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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유전자 편집과 인간의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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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03)

얼마 전 스티브 호킹 박사는 유고집에서 유전자 조작에 의한 슈퍼인류의 탄생은 현인류 멸망의 한 원인이라고 예언하였다. 슈퍼인류와 기존인류와의 싸움이 시작되고 그 싸움에서 기존인류가 멸망한다는 생각이었다. 인간의 욕망이 드디어 신에 대한 도전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중국에서 유전자를 편집한 아기가 탄생하였다. 이유는 AIDS 양성자 부모로부터 질환에 감염되지 않는 아이를 탄생시킨다는 목적이었다.

 

얼핏 들으면 타당성이 있는 듯하지만 생각해야 할 많은 것이 간과되었다. 우선 인간은 몇 살까지 살기를 원하는가에 대한 궁극적인 명제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인간의 욕심을 알 수 있다. 동물은 생식능력이 떨어지면 수명의 한 사이클을 마무리하지만 인간은 생식능력이 사라지고도 수명이 지속적으로 증가되고 있다. 아마도 얼마까지 살기를 원하는가에 대한 해답은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상태라면 영원히 살기를 원한다’이다. 즉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그래서 유전자 편집된 아기의 탄생이 매우 위험한 중대한 사건인 것이다. 이번 사건에서도 보았다시피 어디서 어떻게 유전자 편집을 하는지 발견되지 않는다. 법으로 아무리 강하게 처벌하여도 인간의 욕망은 어디에서든지 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전자 편집의 문제는 몇 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 우선 인간의 욕망이 끊임없이 더 많은 좋은 조건의 아기를 만들어갈 것이다. 머리가 좋은 아이, 잘생긴 아이, 운동을 잘하는 아이 등 최종의 목표는 완벽한 아이(슈퍼인류)를 추구할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인성은 유전자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결국 인성이 결여된 상태에서의 슈퍼인류는 현인류를 위협에 빠트리게 될 것이다.

 

두 번째는 유전자 편집으로 보이는 순기능 외에 보이지 않는 역기능을 알지 못한다. 모든 일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다. 순기능만을 생각하고 역기능을 무시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그 역기능이 당대에 빨리 나타날 수도 있고 몇 세대 이후에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때는 이미 제어가 불가능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

 

세 번째는 가장 큰 문제로 생태계의 교란이다. 유전자 편집은 인류 생태계의 교란을 발생시키고 이것은 인류 자체의 생존을 위협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을 신에 대한 도전의 대가라고 할지도 모른다. 인간은 교만의 극치에서 신에 도전하기 위하여 바벨탑을 쌓았다. 그리고 다양한 인종으로 나누어지고 언어가 달라지는 참혹한 대가를 치렀다. 이제 인간은 또다시 신에 도전하기 위하여 해서는 안 되는 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바벨탑의 첫 삽을 떴다. 이제 그것에 대한 대가가 어떻게 인류에게 되돌아올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지만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는 더욱 참혹할 수도 있다.

 

생명의 근원을 아직 모른다. 인간 정신의 근원을 아직 모른다. 그래서 신의 영역이다. 생명체는 범해서는 안 되는 영역이 있다. 에덴동산에 살기 위해서는 선악과를 따지 말아야 한다. 아주 간단한 룰이다. 간단하지만 어겼을 때의 결과는 참혹하다. 그것이 선과 악이고 에덴동산과 추방된 삶이다. ‘질환 퇴치’라는 뱀의 유혹이 ‘유전자 편집’이라는 선악과를 땄다. 이제 그 아이들이 커갈 것이고 다양한 형태의 편집된 더 많은 아기들이 탄생할 것이다. 이제부터 에덴동산에서 추방된 삶이 기다릴 것이다. 오롯이 인성을 배제한 시험관 속에서 만들어진 욕망과 욕심의 문제이다. 사회에는 지금도 인성이 상실된 사이코패스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들의 수는 자연계의 법칙인 확률의 선을 넘지 않는다. 필자의 막연한 우려는 이런 자연계의 확률의 법칙이 깨지는 것이다.

 

이번 중국에서 유전자를 편집한 과학자들은 AIDS 유전자가 인성에 미치는 영향은 아마도 전혀 고려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에 조금이라도 인성에 영향을 준다면 그 파급효과는 설산 꼭대기에서 굴린 눈덩이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지고 급기야는 산사태라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아무리 법적으로 규제를 한다고 하여도 인간의 욕심과 욕망은 계속하여 진화할 것이기에 호킹박사의 예언이 우려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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