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 구름조금동두천 17.5℃
  • 맑음강릉 15.8℃
  • 구름조금서울 19.1℃
  • 구름조금대전 18.4℃
  • 맑음대구 19.9℃
  • 맑음울산 17.1℃
  • 맑음광주 19.9℃
  • 맑음부산 18.1℃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19.1℃
  • 구름많음강화 15.5℃
  • 구름조금보은 17.4℃
  • 맑음금산 15.8℃
  • 맑음강진군 16.6℃
  • 맑음경주시 15.9℃
  • 맑음거제 17.8℃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놀지 못하고 공부만 하며 자살을 생각하는 청소년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35)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2018년 6~8월에 초·중·고생 9,0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아동·청소년 인권 실태조사에서 33.8%가 자살을 생각해봤다는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의 45.6%는 하루 공부시간이 3시간 이상이었고, 초등학생(41.4%), 중학생(46.1%), 고교생(48.6%)으로 학년이 높아질수록 증가됐다.

 

반면, 평일 여가시간 2시간 미만은 초(34.5%), 중(40.4%), 고(54.8%)로 나타나 여가시간 부족(평균 44.2%)인 것으로 분석됐다. 평균 하루 공부시간 3시간 이상의 응답자에서 초(41.4%), 중(46.1%), 고(48.6%)로 나타났다. 반면 일주일 동안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경우가 23.5%였다.


이 자료에서 몇 가지 눈에 띄는 것이 있다. 초등학생의 여가시간 부족(34.5%)과 평균 하루 공부시간 3시간 이상(41.4%)이다. 이는 여러 면에서 사회적인 문제를 유발시킨 초등학생의 과도한 학원이 대표적 원인이다. 우선 아이입장에서 한창 놀아야 할 아이들에게 절대적으로 노는 시간 부족과 장시간 학원수업은 지루함과 집중력 감소를 유발시키고, 이것은 심리안정이나 정서 등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한다. 요즘 증가하는 ADHD와도 무관하지 않다. 엄마들은 학원비 증가로 인해 생활비에 쪼들리게 되고 이는 사회 부정이나 우울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사회에서는 양육비 지출을 감당하려면 삶의 질이 저하된다고 생각하는 젊은 부부들의 증가로 출산 기피 현상도 나타났다. 신생아 출산율이 급격히 저하하는 큰 원인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1.4%의 초등학생들이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공부를 한다는 것은 아이에게나 부모에게나 사회적으로나 반드시 해결돼야 할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이지만, 현실과 같은 극단적 경쟁사회에서 해결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는 사회가 성숙해져 극단적 경쟁이 모두를 불행하게 만든다는 것을 자각하고 타인을 위한 배려하는 마음이 공유될 때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면 그만이란 사고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 공유되어야 하는데, 그것을 사회 전체가 깨닫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언젠가는 사회가 인식하겠지만 안타깝게도 그 과정에서 많은 청소년들이 상처받고 힘들어할 것이다. 이런 초등학생 성장기를 겪고 나서 맞이하는 사춘기 또한 결코 평탄하지 않다. 환경은 더 혹독해지고 신체와 호르몬 변화까지 겹치기 때문이다. 이때 돌파구를 찾을 수 없는 아이들이 자살을 생각해 보게 된다.

 

보고서에 의하면 최근 1년간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경우가 33.8%로 ‘자주 생각한다(5.2%)’, ‘가끔 생각한다(28.6%)’였다. 자살을 생각하게 된 이유로는 학업 부담·성적 등 학업 문제가 37.2%로 가장 높았고, 미래 진로에 대한 불안 21.9%, 가족 간 갈등 17.9% 등이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자주 생각하는 5.2%’의 청소년이다. 교실에서 100명 중 5명이 자살을 자주 생각하는 사회는 문제가 매우 심각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한 것은 원인이 학업 부담·성적이 가장 높다는 것이다. 이것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거나 환경이 바뀌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주목할 사항은 부모와 청소년의 관계이다. 청소년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보다는 대부분은 부모의 생각과 의지에 따라 끌려가는 상태가 더 많다. 만약 부모가 기대를 줄일 수 있다면 청소년들의 삶은 좀 더 빠르게 행복해질 수 있다. 청소년들은 학업과 공부의 치열한 입시지옥에서 살고 있고, 부모들 또한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우울함과 미래에 대한 불안에 직면하면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여기에 두 가지 형태 부모가 있다. 경쟁에서 힘든 삶을 사는 부모 중에는 자식들이 자신들과 다른 삶을 살기를 강요하기도 한다. 반면 스스로 성공했다고 느끼는 부모 중에는 자신들과 유사한 삶을 강요하기도 한다. 요즘 유명인의 딸이 고등학생 때 논문을 제1저자로 썼다는 내용의 기사가 보인다. 왠지 부모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그것이 사실이라서 부모에게 휘둘려 청소년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할 기회를 잃었다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데이트폭력의 심리
수능만점자였던 의대생이 데이트 폭력을 넘어 피해자를 사망하게 한 사건이 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최근 데이트폭력이 급증했다. 3일에 1명꼴로 데이트 사망이 발생한다고 한다. 데이트폭력의 심각성은 폭력을 당한 피해자는 평생 심리적인 트라우마를 겪는 것이다. 통상 데이트폭력 가해자는 친절하게 잘해주다가 서로 간에 트러블이 생기는 날부터 조그만 폭력이 시작된다. 그리고 점점 강도가 증가하며, 항상 ‘폭력→사과→애걸→맹세→협박’이란 동일한 패턴을 반복한다. 심리학적으로 데이트폭력 원인은 간단하다. 집착이다. 어려서 사랑하거나 신뢰했던 사람으로부터 강제적으로 멀어졌거나, 심리적으로 버림받았다고 느꼈거나, 버림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을 경험한 경우에 집착이 심해진다. 이들은 헤어짐을 이별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버림받음으로 인식한다. 버림받는다는 인식은 단지 상상만으로도 절망에 빠지고 결국 극단적인 행동으로 치닫게 될 수 있다. 인기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악역 배우의 마지막 대사인 “내 것이 아니면 남의 것도 될 수 없다”가 집착 심리의 전형적인 말이다. 심리적으로 그는 경계성 성격장애에 속한다. 이들은 과거에 버림받은 경험에 대한 반발심리로 자신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

재테크

더보기

2024년 미국배당 투자에 대한 생각 feat. 하이퍼 인플레이션과 부채위기

하이퍼 인플레이션과 배당 투자에 대해서 지난 시간에 최근 1~2년 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배당투자 인기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배당성장 ETF인 ‘SCHD(Schwab US Dividend Equity ETF)’와 JEPI(JPMorgan Equity Premium Income ETF)의 최근 수익률이 S&P500 지수 대비 저조했다는 사실을 알아봤다. 다른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의 cash flow(현금흐름)를 기반으로 한 미국 배당투자가 기대에 못 미쳤던 이유는 인플레이션과 화폐가치 절하 때문이다. 전 세계 명목화폐의 기축통화인 달러를 사용하는 미국마저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가고 있는 길목에 있는 지금 현금흐름의 가치와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한 투자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시간에는 최근 금융 환경의 변화가 배당 투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뤄 보겠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미국 정부의 대규모 경제 부양책과 연준의 제로금리와 무제한 양적완화로 인한 통화정책이 초래한 인플레이션은 기준금리 사이클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1970년대 인플레이션을 고금리 통화정책과 지정학적 위기 해소(소련 붕괴와 미중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