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4 (금)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현대인으로 산다는 것”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 (46)

또 한 명의 여자아나운서가 목숨을 던졌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자살 급증의 근본적 원인을 생각해본다. 적응력이 가장 뛰어난 바퀴벌레나 개미 등은 수천 년을 살아왔다고 한다. 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인간도 적응력이 풍부한 동물이므로 부적합한 환경에 놓여도 그 환경을 변화시키거나 적응함으로써 지구상에 생활권을 확대하다 못해 이젠 파괴를 하고 있다.

 

그리고 고도발달이 만들어낸 현대사회는 인간의 적응능력을 훨씬 초과한 스트레스 환경을 만들어 놓았다. 이런 환경은 신체적으로는 위궤양이나 고혈압, 두통 등의 신경증을 만들기도 하고 정신적으로는 알코올 중독이나 우울증, 자살 등을 선택하게도 하며 가족관계에도 영향을 미쳐서 이혼 급증, 청소년 비행, 노인 학대 등의 문제를 만들기도 한다.

 

심리학에서는 현대인을 과중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겨우 바다에 떠있는 존재로 비유하며, 이를 극복할만한 기분전환이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이 없어지면 즉시 심리이상의 바다에 빠진다고 설명한다.

 

이미 선진공업화 사회가 만들어내는 스트레스로 인한 마약중독, 범죄증가, 자살 등의 사회병리현상은 잘 알고 있다. 우리사회도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수많은 병리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자살률 세계 1위, 이혼증가율 1위라는 것만 보아도 얼마나 심한 스트레스 속에 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따라서 정신이상에 이환되기도 쉽다.

 

정신 이상은 크게 신경증과 정신병으로 나눌 수 있다. 정신병은 70%정도가 분열증이고, 30%정도가 조울증, 알코올 의존증 등의 중독정신병이 있다. 일생동안 어떤 병에 걸릴 가능성을 평생유병율이다. 정신분열병 경우에는 이 평생유병율이 총인구의 1%에 달한다.

 

즉 정신분열병은 100명 중에 1명꼴로 누구라도 걸릴 수 있는 비교적 흔한 병이다. 강박증, 히스테리 등 각종 신경증, 편집증 등 각종 정신질환을 합하면 누구나 평생 한번은 정신병에 걸릴 확률이 있을 정도다. 또 1년 동안에 정신분열병에 처음 걸리는 환자 수는 대략 총 인구의 0.025~0.05% 정도다. 즉 매년 3천 명 중에 1명꼴로 새로 환자가 생겨난다.

 

신경증에는 아무리 검사해도 이상이 없는데 여러 가지 증상을 끈질기게 호소하는 신체화장애, 아무 이유 없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초조감과 불안발작을 일으키는 불안장애, 손을 몇 번씩 씻어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 공포의 강박증 등이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은 정신분열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데도 많은 사람이 이 병을 대단히 드문 질환으로 생각한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병에 대한 사회적 편견 때문에 환자나 가족이 병을 숨기기 때문이다. 정신분열병은 누구라도 걸릴 수 있는 비교적 흔한 병이다. 다만 병을 숨기기 때문에 쉽게 눈에 띄지 않을 뿐이다. 더불어 치료가 이루어지기 힘들어 더욱 더 큰 문제를 안고 있고 자살이 급증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더불어 필자는 치과 진료실에서 두 가지의 문제를 생각한다. 첫째는 의사의 정신건강이다. 미국과 유럽의 의사 자살률을 조사한 메타분석에 따르면 남성의사는 일반 남성에 비해 1.4배, 여성의사는 일반여성의 2.3배로 높았다.

 

외과의사 16명 중 1명이 과거 1년간 자살시도를 생각했다고 응답했지만 대부분은 정신과를 찾지 않았다. “의사가 받는 스트레스와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로 심신(心身)의 에너지가 쇠진하는 탈진증후군(burnout syndrome)은 공중보건 문제로 나타나고 있지만 이 문제에 대한 연구자금 지원기관이 없는 상황”이라고 보고된 바 있다. 결국 의사도 정신병에 이환되기 쉬운 직업이다. 

 

둘째는 정신 문제가 파악되지 않는 환자이다. 내원하는 모든 환자를 보아야하며 치료하는 의사의 판단과 경험에 의존해야하기 때문이다. 필자도 20년 이상 환자를 보았는데 요즘 질환의 경중을 떠나서 치료를 한다는 것이 점점 조심스럽고 두려워진다. 철없던 시절을 생각하면 아찔하기만 하다. 그 당시 환자들이 무던했던 것이 고마울 뿐이다. 옛날의 추억을 그리워하는 바보가 되어가며 오늘도 마음을 추스르고 조심스럽게 진료실로 향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4분기 S&P500 자산배분 투자 전략 – 상승장 분석 및 리스크 관리

2025년 4분기, S&P500은 다시 한 번 역사적 고점 부근에 서 있다.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서 시장은 활기를 되찾았지만, 그 이면에는 글로벌 유동성의 정점과 경기 사이클 전환의 신호가 동시에 자리하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과 자산시장 프랙탈 분석을 통해, 현재의 상승장이 어떤 구조 속에서 전개되고 있는지 그리고 향후 어떤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지를 살펴본다. 현재의 금리 국면을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으로 단순화해보면, 지금은 금리 인하기의 후반부, 즉 B~C 구간의 마지막 단계에 해당한다. 금리 인하는 일반적으로 경기 둔화와 물가 안정이 동반되는 시점에 이뤄지며, 이때 자산시장은 일시적인 안도 랠리를 보이다가 경기침체가 현실화되면 상승세가 꺾이는 패턴을 반복해왔다. 2025년 9월 FOMC 이후 연준은 기준금리를 단계적으로 인하할 계획이지만, 동시에 경기침체 우려와 증시의 버블 가능성이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이클의 가장 큰 특징은 1980년부터 2020년까지 약 40년간 이어져온 디플레이션형 경기 둔화 사이클이 아니라, 인플레이션형 금리 인하기라는 점이다. 물가가 완전히 진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가 인하되고 있어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