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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Killing과 Mur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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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혁 논설위원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 서슴없이 자행되는 국가 간 인간 만행의 잔인함과 더불어 종교적 분쟁까지 추적해 본다면 우리가 인격체를 자처하며 땅 주인 행세를 하는 그 바탕 이면의 추악함을 경악스레 들여다보게 된다.

 

최근 대학생들의 등록금 반값 투쟁은 청년 실업문제와 함께 우리 사회의 심각한 빈부격차 실체를 다시 드러내며 사반세기 전의 이념의 현실로 우리들을 회귀시켰다.

 

그래서 이 사회에서 이념 분쟁이 식어진 이후에도 양극화 현실 속에 도사렸던 양두구육의 실세들이 어둠 속에서 대다수 구성원들에게 검을 겨누고 있는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게다가 세계적으로 더욱 잦아진 지진과 화산폭발 그리고 기상이변들로 인해 과연 2∼3년 이내에 인류의 종말이라도 덮쳐올 듯 무서운 기세들은 우리를 압박하는 중이다.

 

이로 인해 눈앞에 닥친 식량 문제와 인구 대비 줄어든 건강한 먹거리는 결국 고물가에 찌든 썰렁한 밥상이 되어 우리와 마주하고 있다. 더구나 세계의 대부분 정부들은 국민들에게 신뢰를 잃고 허둥거리며 또한 세금의 방만한 사용으로 위상을 상실하고 있다.

 

나아가 견제력을 잃은 대부분 언론 역시 권력이 알도록 허락한 것들에 대한 정보만을 되풀이할 뿐이고 소위 호모사피엔스들은 자본을 좇는 굶주린 짐승들처럼 인간 사냥에 혈안이 되고 있다.


종교 경전들에 기록된 잔인한 인간 말살의 신명(神命)에 대해 집단 내부인들은 이방인들을 죽이는 것을 살인(murder)이 아닌 단지 죽임(killing)이라는 행위로 해석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우리’라는 내부에서는 살인이 되지만 그 밖의 인간들을 죽이는 것은 사냥이나 생존을 위한 단순한 행위로 치부되었던 것이다.

 

오랜 역사를 통해 인간 의식은 끊임없이 성장해왔고 외형적으로나마 이제는 인권이 존중되는 현실을 이루었지만 종교 역시 유사한 진화를 거쳤음에도 오늘 이 지상의 수많은 잔혹사에서 그 흔적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오늘의 극단적 자본주의는 마치 절대종교처럼 금력을 휘두르고 있다.

 

그래서 수익이라는 결정이 내려지면 마치 고대의 원시적 습성이 때를 만난 듯 무자비한 도륙(killing)도 마다 않는다. 그 힘의 소수에 속하지 못한 대부분은 점점 더 전방으로 내몰리는 전투원으로 살지 않으면 안 된다.

 

아군과 적군만이 있으며 우리 편의 생존을 위해 자본 노획을 향한 어떤 방법도 개의치 않는 시대에 사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며 살인(murder)이라고 외치고 있지만 단지 그것은 경쟁에 뒤쳐진 불가피한 희생(killing)일 뿐이라는 덧없는 반응만이 이 사회가 우리들에게 알려주는 마지막 메시지이다.


우리 개원환경을 피폐하게 만든 주범들이 이제는 버젓이 주요 일간지에 전면으로 이미지 광고를 하고 각 개원의들에게 편지까지 보내 마치 치협에서 하지 못하는 일들을 스스로 대신하며 치과계의 정서를 대변하는 듯 페이스오프 하고 있다. 우선 이들은 그 동안 스스로 개원가에서 어떤 행태를 일삼았는지 전혀 반성하지 못하고 있다.

 

같은 동료를 살해하면서도 자본의 논리를 내세워 단지 경쟁이라고 변명할 뿐 아니라 목표에 이르기 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는 키워진 불량한 힘으로 치과계 앞에 나서 선도부가 되겠다고 자처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그 마수를 예비 개원의들인 학생들에게도 뻗어 치과계의 미래까지 접수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나아가 피해자인 개원의들마저 이들에게 투항한다면 우리 치과계의 앞날은 자본의 거대한 칼날 앞에 무참히 부서지게 되는 것이다.

 

레임덕 논란에 휩싸인 현 정부 아래 점점 더 선을 넘어오는 재앙의 전조들을 보며 수많은 사회적 시스템들은 이제 사람의 힘으로는 더 이상 어찌할 수 없는 한계에 이르렀다는 탄식을 하게 된다.

 

살인마저 승리로 치적되는 암흑시절의 답습을 따르는 무뇌인(無腦人)들의 행적이 이렇게 많다면 개벽이던 새벽이던 또 그리 아주 멀지는 않을 것이다.

 

어이없는 존경법


최근 배달된 모 치과그룹의 유인물은 또 한 번 평범한 개업 치과의사들을 우롱하고 있다. “존경하는 치과의사 여러분!”이라는 제목이 두 번이나 붙은 4페이지에 이르는 유인물은 지난번 유인물에서 “여러 원장님께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하여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시작한다.

 

‘유감’의 사전적 의미를 설명하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유인물을 읽어보면 그들은 미안하거나 죄송한 생각이 없는 것 같다. 그보다는 ‘너 왜 그렇게 사니?’라며 놀리는 느낌이다. 국세청은 치과의 연간 평균 매출이 3억 9,000만 원 정도이고 그중 30% 정도를 소득이라고 밝히고 있다.

 

대략 세전으로 1억 3,000만 원이 소득이고 여기에 공제를 하여도 세후수익은 1억 원 가량이 될 것이다. 아마도 그 치과그룹의 입장에서는 이들 ‘평균 치과’는 우습게 보일 것이다. 자신들은 막 졸업한 치과의사에게 1,200만 원에, 경력자가 지방근무하면 2,000만 원을 실수령액으로 지급한단다.

 

직원 구인이 힘들어서 결원이 생기면 몇 달씩 마음고생 해야 하고, 매출이 주는 이른바 춘궁기, 추궁기에는 직원들 월급을 주는 것을 걱정해야 하는 보통 치과의사들에게 그들의 제안은 진위가 의심될 정도로 솔깃하다.

겉지와 속지에 표시된 미국에서 운영 중인 지점의 숫자가 왜 다른지 묻고 싶진 않다. 또, 그들이 치과경영을 감각으로 하는지 솔루션으로 하는지 알고 싶지도 않다.

 

한미 FTA에서 의료인 면허 상호인정에 대한 부분은 빠졌다는 것을 모르는지, 아니면 아직 미국 치과의사 면허 시험이 가능한 것으로 아는지, 도대체 무슨 수로 유능한 한국의 치과의사들을 세계무대에서 성공하게 해줄 것인지 들어보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분명한 차이가 나는 그들의 주장과 행동에 대해서는 설명을 듣고 싶다.

 

열악한 보험수가가 현실화 되어야 한다면서 왜 그들은 보통의 치과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열악한 일반 진료비를 받고 있는지, 치과 진료체계의 선진화가 레진충전인지, 인레이충전인지를 결정하는 분명한 기준을 확립하는 것보다 신경치료와 보철치료에 대한 동등한 시술비용의 적용이라고 보는 이유는 무엇인지, 치과의사의 진료권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스탭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의사를 고르는 치과 운영 방식은 무엇인지 설명을 듣고 싶다.

 

그들이 법원에 주장한 것처럼 ‘가만히 앉아서 많은 돈을 벌던 좋은 시절’의 치과의사들은 지금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2011년 치과의사 면허자는 총 26,226명으로 1990년 9,619명에 3배에 가까운 숫자다. IMF 시대와 다시 10년 만에 닥친 세계적 경제불황은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극도로 위축시켰다.

 

치전원 학제개편도 개원가의 분위기를 바꾸어 놓는데 일조하였고 각종 규제의 강화로 더 많은 보조인력이 필요하지만 구인은 하늘에 별 따기로 힘들어 하고 있고, 메디컬 파트와의 진료영역 다툼도 과거 어느 때 보다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덤핑 치과의 등장은 치과진료비에 대한 국민들의 의심을 더 이상 되돌아 갈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 머리를 파마할 때 무조건 싼 미용실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다. 치과 환자들도 그래야 한다. 환자에게 모든 치과의사의 실력은 다 같다고 강요하지 말자.

 

자신보다 더 높은 진료비를 받는다고 부도덕한 의사라고 환자 앞에서 비난하지 말자. 치협과 정책 당국의 생산적인 만남을 주장하기 전에 본인들이 치협과 당당하게 만나보라. 죽기보다 싫어도 잘못한 것은 사과하자. 정말 치과의사를 존경하는 법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라.


Placebo effect가 말해 주듯이 환자와 의사는 신뢰라는 교감을 하여야 한다. 이 신뢰를 떨어뜨리는 행위는 그들이게도 누워서 침뱉기다. 그들의 적법하고 합리적인 운영이 근거 없는 소문에 매도당하는지 아니면 소문이 사실인지는 곧 밝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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