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1 (금)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회광반조(回光返照) - 2020년(경자년)을 마무리하며 -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96)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부회장

회광반조(回光返照)’라는 말이 있다. 빛을 돌이켜 거꾸로 비춘다는 뜻으로 사람이 죽기 직전에 잠시 온전한 정신이 돌아오는 것을 비유하기도 하고, 촛불이 꺼지기 전에 한 번 밝게 타오르고 꺼지는 현상을 말하기도 한다. 불교에서는 참선 수행 중에 밖으로 향한 마음을 내면으로 돌이켜서 다시 돌아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코로나 백신이 개발됐다는 뉴스와 함께 다시 기승을 부린다. 우리나라도 이번 주에 하루 확진자가 1,000명을 넘는 단계에 들어왔다. 최근 이런저런 뉴스를 듣다가 문득 회광반조란 단어가 떠올랐다. 새벽이 오기 직전 밤이 가장 어둡고, 촛불은 꺼지기 직전 가장 밝다. 모두가 앞만 보고 있을 때 뒤돌아봐야 한다는 뜻이다. 시험은 내가 잘 보는 것보다 남이 못 보았을 때가 더 중요함을 아는 것이 회광반조이다. 정말 옳다고 판단했을 때가 멈추고 되돌아볼 때다. 희망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느낄 때 뒤로 돌면 된다는 뜻이다.

 

2020(경자)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보이는 사건들이 회광반조 같다. 지난 경자년을 뒤돌아보니 ‘마스크와 코로나’로 두 단어만 기억이 남는다. 지구 모든 사람이 코로나바이러스 위협 속에서 한 해를 지냈다. 지금 상황이 나쁜 것은 바이러스로부터 인류가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고, 다행한 것은 인류의 존망이 걸린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질환에 비해 상대적으로 치사율이 높은 것이 문제이지 인류 생존 자체를 위협하지는 않는다.

 

과학자들은 지구가 생기고 지구 생명이 5번 멸종이 있었다고 말한다. 인류학자들에 의하면 인류가 겪은 마지막 인류 멸종의 위협은 7만년 전 슈퍼화산인 인도네시아 토바화산 폭발이었다. 슈퍼화산 폭발은 핵전쟁이나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할 때 나타나는 것과 유사한 현상이 나타난다. 두꺼운 먼지와 대량의 화산재가 장기간 햇빛을 가리게 된다. 이로 인해 지구 전체 기온은 크게 낮아지며 겨울(화산겨울)이 지속되고, 식물이 멸종하고 그에 따라 다른 생물들도 멸종하게 된다. 2009년 미국 럿거스대학 연구진은 토바화산 폭발로 지구 평균 기온이 7도가량 낮아졌으며 인류는 대부분 생존에 위협을 받았고, 수천명만이 살아남아 현생인류의 조상이 되었다고 주장하였다.

 

인류를 포함한 지구 위에 살고있는 모든 생명은 늘 크고 작은 생존의 위협을 받아왔다. 지구 종말을 그린 영화에서 등장하는 소행성 충돌이나 얼마 전 상영된 백두산 폭발 영화처럼 인간의 과학적 능력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인류 생존을 결정하는 커다란 위협이 있다. 또 이번 코로나와 같은 멸종은 아니지만 개체수를 감소시키는 작은 위협도 있다. 위협에 노출될 때마다 인류는 늘 새로운 생존 방법을 모색해왔다. 이번 코로나 위협도 이제 거의 끝자락에 도달하고 있는 느낌이다.


12월 21일이 동지이다. 동지는 밤의 길이가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다. 하지만 동지가 지나면 낮이 점점 길어진다. 가장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이때부터 낮이 길어지는 희망이 시작된다. 1년 중 회광반조의 날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구가 태양에 가장 가까운 날인 것도 회광반조이다. 동지가 지나면 희망이 생긴다. 동지까지가 밤이 길어지고 깊다. 아무리 칠흑 같은 어둠도 새벽 여명에 사라지는 것이 이치이다. 동지가 지나면 새해이다. 새해 신축년(辛丑年)은 동양철학적으로 신(辛)이라는 노력의 결과물이 나오는 황소 해이다. 그동안 열심히 노력한 농부들이 수확을 하는 결과의 해이다. 경자년을 잘 견뎌낸 결과를 얻는 해이다. 어둠의 마지막 자락에서 희망이 생겨나는 회광반조를 생각해 본다.


2020년을 마무리하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힘내라는 말보다 폭풍우를 만난 돛단배처럼 물결의 흐름에 맡기는 지혜를 권한다. 불가항력인 상황은 힘으로 맞서는 것이 아니라 흐름에 맡기며 견디는 것이 순리이며 회광반조의 지혜이다. 과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때에 인류는 그렇게 지혜롭게 생존해왔다. 사람 마음도 이와 유사하다. 멀어지면 그리움이 커지고 가까워지면 불만이 커진다. 이때 회광반조를 하면 불만이 고마움이나 감사함으로 바뀐다. 회광반조가 지금의 어려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기대해본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비트코인 자산배분 전략: 금리 사이클과 반감기 사이클로 접근하기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위상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주요 글로벌 투자기관부터 개인 투자자들까지 다양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편입하고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극심한 변동성은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주며, 명확한 투자전략 없이 접근할 경우 손실 위험이 크다. 따라서 대부분의 투자자는 주기적인 자산배분 전략을 통해 신중하고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배분 관점에서 투자할 때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는 ‘사이클 분석’이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사이클과 비트코인의 반감기 사이클을 복합적으로 분석하면, 비중 확대와 축소 타이밍을 잡는 데 매우 유용한 기준을 얻을 수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2025년 7월 현재의 비트코인 투자 전략을 심도 있게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금리 사이클 분석이다. 필자가 금리 사이클 분석 시 자주 사용하는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은 금리의 움직임에 따라 자산가격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효과적인 도구다. 이 모형에 따르면 금리 사이클은 왼쪽의 금리 인상기와 오른쪽의 금리 인하기로 나뉜다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