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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진실과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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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526)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부회장

협회 선거가 끝난 모양이다. 전문인 협회장 선거답게 심각한 네거티브 없이 성숙한 선거 모습을 보여준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네거티브 선거는 지켜보는 사람들 마음도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요즘 대선 정국 속에서 검증 없이 마구 배출되는 뉴스들이 대부분 네거티브 다 보니 뉴스를 들을 때 마음이 그리 편하지 않다. 스포츠처럼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면 승리자도 패자도 관중도 모두 마음이 불편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권력을 향한 선거 경쟁은 속성이 다르다. 쟁취하는 자가 모든 것을 갖기 때문에 치열을 넘어 상대가 전력을 상실해야 끝나는 결투나 전쟁에 준한다. 역사를 돌아보면 정의보다는 비열하거나 야비한 자가 늘 승리했고 승리자들은 자신들의 행위를 운명과 필연으로 미화하여 역사에 기록했다.

 

역사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정의로운 자보다는 교활하고 비열하고 야비한 자가 승진도 빠르고 돈도 잘 번다. 독립군 후손은 어렵게 사는 경우가 많고 친일 후손들이 아직도 잘사는 이유도 별반 다르지 않다. 즉 싸움에서 정의로운 자가 이기는 것은 영화나 드라마일 뿐 현실은 아니다. 옛날 일본 봉건시대 사무라이들 싸움에서도 정정당당한 자들보다는 교활하고 비열한 방법을 쓴 자가 늘 승리하였다. 그런 일이 너무 많다 보니 전문적으로 암수를 쓰기 위한 전문 직업인 닌자가 탄생했다.

 

요즘은 ‘닌자 거북이’이라는 만화 영화를 만들어 미화하지만, 본질은 자객이며 비열함의 극치일 뿐이다. 물론 모든 자객이 야비하고 비열한 것만은 아니었다. 역사 속에서 위대한 자객들도 있었다. 진시황을 노렸던 형가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런 면에서 자객이란 직업을 비난하기보다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목적이 중요하다.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하면 비열한 자이고, 죽음을 각오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하면 정의롭다고 평가받을 수 있을 듯하다. 현대에서 싸움은 봉건시대의 칼싸움이 아니다.

 

지금은 글을 이용한 정보싸움이다. 일단 칼싸움은 거짓이 없다. 찔리거나 베이면 바로 빨간 피가 나오기 때문이다. 상대가 못 움직일 정도로 치명상을 입으면 끝난다. 그러나 정보싸움은 다르다. 우선 던져지는 정보는 디지털을 이용해 빠르지만, 옳고 그름을 가리는 것은 아날로그여서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것은 교활하고 비열한 자들에게 축복에 가까운 최고의 선물이고 방법이다. 결국 스포츠와 같은 아날로그가 아닌 선거를 포함해 디지털 이용이 가능한 모든 경쟁이 진흙탕 싸움이 될 수밖에 없는 필연적 이유를 지녔다. 예전부터 상대를 속이는 방법으로 9가지 진실을 말하고 한 가지 거짓을 섞었다. 듣는 사람이 9가지 중 자신이 알고 있는 진실이 3가지만 돼도 한 가지 거짓은 그냥 믿기 때문이다.

 

요즘 뉴스에 대선 후보들과 관련된 수많은 정보들이 난무한다. 선거는 국익보다 자신들의 이익이 앞서기 때문에 디지털의 빠름과 아날로그의 느림을 최대한 악용한 전술이 구사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니 대부분 후보들에 대한 정보가 좋은 것보다 나쁜 것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토론회를 볼 때마다 대통령 후보까지 올랐다면 나름 모두가 이 시대에 훌륭한 사람들인데 굳이 서로 비난하고 같이 진흙탕으로 들어가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같은 진영 후보토론회조차 이 정도이니 다른 진영을 상대로 페어플레이를 한다고 생각하면 너무 순진하거나 너무 올드한 사람이다.

 

이제 대선까지 7개월 남았다. 뉴스를 들을 때마다 일요일 모 TV프로그램처럼 진실과 거짓을 구분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선거란 누굴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구를 뽑지 않기 위해 투표하는 것이다”라고 말한 미국 칼럼니스트 프랭클린 시대는 아날로그였다. 그가 디지털 시대인 지금을 본다면 ‘선거란 가장 비열하고 야비한 방법을 사용하는 자가 이긴다’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법은 사기꾼과 나쁜 놈은 잡지만 치사하거나 비열하다고 제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비열하고 치사한 방법이지만, 그들에게는 선진 기법이고 기획이다. 정의가 이기는 것이 아니고 이기는 것이 정의란 말이 있지만, 마음은 늘 정의가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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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맞는 말인데 옳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것들이 있다. ‘맞다·틀리다’는 참과 거짓을 나누는 명제로 객관적인 관점이고, ‘옳다·그르다’는 주관적 관점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는 맞는 것이지만 주관적으로는 옳다고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 것이다. 옳고 그름에 대한 인식은 선거에서 보였듯이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반대로 옳다고 하는 말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시어머니 잔소리나 혹은 직장 상사나 선생님, 선배 혹은 부모가 될 수도 있다. 얼마 전 전공의대표가 대학 수련 병원 시스템을 이야기하면서 “의대 교수는 착취사슬 관리자, 병원은 문제 당사자”라고 표현하였다.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대학병원 현 상태를 명쾌하게 한마디로 정의한 깔끔한 표현이었다. 다만 모두가 알고 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던 사실로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표현을 보면서 뭔가 마음이 불편함을 느꼈다. 수련의가 지도교수들을 착취의 관리자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서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도제식 교육이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직업 중 하나가 의료계인데 이런 도제식 교육적 개념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술자는 교과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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