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4 (일)

  • 맑음동두천 -4.0℃
  • 맑음강릉 0.8℃
  • 맑음서울 -0.7℃
  • 구름많음대전 0.4℃
  • 맑음대구 3.0℃
  • 맑음울산 2.3℃
  • 흐림광주 3.0℃
  • 맑음부산 2.9℃
  • 흐림고창 2.5℃
  • 제주 8.8℃
  • 맑음강화 -2.6℃
  • 맑음보은 -1.9℃
  • 흐림금산 0.2℃
  • 구름조금강진군 3.6℃
  • 맑음경주시 2.1℃
  • 맑음거제 3.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MZ세대를 보며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527)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부회장

복날 무더위가 한창이다. 이 더운 때 올림픽을 하는 선수들도 고생이다. 이때쯤이면 도쿄는 70% 이상 습도에 고온으로 거리에 사람조차 잘 다니지 않는다. 올림픽 축구 경기를 보면서 타국 자책골에 대해 고맙다는 자막이 나오는 것을 보고 어의가 없었고 한심함을 넘어 심각하게 느껴졌다. 비록 상대편으로 경기는 하지만 같은 선수로서 감정적인 안타까움을 공유하지 못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전혀 깔려있지 않은 자막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이 배려심 없는 자막을 쓴 사람이 20~30대일 것으로 유추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MZ세대로 불리는 그들은 1등을 강요받고 자신만 잘나면 된다고 배운 세대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는 무심코 자신이 늘 하던 대로 했을 것이며 그것이 왜 심각한 문제인지 몰랐을 것이다. 결코 필자가 그들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들이 알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걱정할 뿐이다.

 

필자도 그들 나이에는 몰랐기 때문이다. 우선 하루아침에 나라가 파산할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유학하던 30대 중반에 IMF로 인해 생활비를 받지 못하고 살림과 자동차를 팔아서 근근이 버틴 기억이 생생하다. 얼마 전 대통령이 이제 선진국이라 했지만, 필자는 믿지 않는다. 필자뿐만 아니라 60대 이상은 믿지 않을 것이다. 간단하게 생각해보자. 미국에서 금리를 올리면 한국경제는 한 번에 흔들린다. 지금 올림픽 경기를 하는데 우리나라와 시차가 없는 사실을 사람들이 잘 모른다. 사실 우리는 동경시를 사용하기 때문에 시차를 못 느끼지만, 실제로는 서울은 도쿄보다 30분이 늦다. 군사정부시절에 미군 군사작전 용의성과 경제적인 이유로 동경시를 사용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이런 것들을 실제 삶 속에서 체험하고 살아온 세대들은 선진국이란 말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20~30대는 다르다. 그들은 실제로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믿는다. 그들은 하루아침에 나라가 파산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지 못해 모른다. 그들은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원화 가치가 오르지 않고 더 떨어지는 이유를 모른다. 그들은 상대방의 아픔을 이해할 필요를 모르기 때문에 배려하지 못한다, 서로 같이 집을 사지 않으면 집값이 떨어짐을 모른다. 남에게 이기는 것만 배워서 지는 것이 이기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각각 손가락이 손에서 출발했음을 모른다. 물론 그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기성세대들에게도 책임은 크다. 대선 출마 후보들조차 같은 당끼리 네거티브가 선을 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오죽하겠나 싶다. 늘 이런 추한 모습들만 보여주고 올바른 모습이 무엇인지 제시해주지 못하는 기성세대들 책임이 크다.

 

필자는 MZ세대라고 불리는 20~30대의 장점도 보고 있다. 그들은 기성세대가 이루지 못한 일들을 이루었다. 한류 열풍을 주도하는 BTS도 있고 이번 올림픽 주역들도 그들이다. 다만 한 가지 노파심은 삶은 오름이 있으면 내림도 있고, 성공이 있으면 실패도 있고, 1등이 있으면 꼴찌도 있다는 것이다. 그들 세대가 아직은 모르지만 언젠가는 만난다는 것이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것을 모른다. 상대방의 아픔을 보지 못하면 방만하기 쉬워 승리를 이어갈 수 없다.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면 마음이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실패했을 때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날 용기를 내지 못한다.

 

지금 화려함과 거리에 즐비한 외제차 그리고 GNP, GDP. GNI등 수치를 보고 선진국이라고 믿는다. 이젠 대통령까지 선진국이라고 말했으니 진짜 선진국이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미국이 금리를 6% 올리면 한 번에 무너질 수 있는 허상이란 것을 모른다. FRB가 6% 올리면 우리는 9%가 됨을 모른다. 빚은 공짜가 아니고 빚을 주는 자는 반드시 이유가 있음을 모른다. 손가락 움직임의 시작은 손이 아닌 머리다. 머리는 고사하고 다른 손가락도 같은 손에 붙어 있는 것조차 모르는 것이 안타깝다. 그 사실을 깨닫게 되는 어는 날에 다시 일어날 용기를 낼 수 있을까하는 노파심일 뿐이다.

 

상대방의 아픔을 보지 못하면 그 처지가 되었을 때 재기하기 어렵다. 다섯 손가락이 모두 다 손인 것을 손가락만 모른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재테크

더보기

2025년 국내증시 코스피 분석 | 금리사이클 후반부에서의 전략적 자산배분

2025년 12월 10일, 국내 증시는 다시 한 번 중대한 분기점 앞에 서 있다. 코스피는 11월 24일 저점 이후 단기간에 가파른 반등을 보이며 시장 참여자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러한 상승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자산배분 관점에서는 현재 우리가 금리사이클의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 그리고 그 사이클 속에서 향후 코스피 지수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를 거시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은 단기적인 매매 타이밍보다 금리의 위치와 방향을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은 금리 사이클의 각 국면에서 어떤 자산이 유리해지고 불리해지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2025년 말 현재 시장은 금리 인하 사이클의 B~C 구간 극후반부에 진입해 있으며, 이 시기는 위험자산이 마지막 랠리를 펼치는 시점으로 해석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산시장이 활황을 누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곧 이어지는 경제위기 C 국면은 경기 침체와 시장 조정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단계다. 따라서 지금의 상승 흐름은 ‘새로운 랠리의 시작’이라기보다 ‘사이클 후반부의 마지막 불꽃’이라는 인식이 더욱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