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8 (월)

  • 맑음동두천 21.6℃
  • 구름많음강릉 20.1℃
  • 맑음서울 19.7℃
  • 구름조금대전 22.3℃
  • 맑음대구 23.9℃
  • 맑음울산 21.0℃
  • 맑음광주 20.8℃
  • 맑음부산 19.9℃
  • 맑음고창 17.7℃
  • 구름많음제주 18.4℃
  • 맑음강화 17.6℃
  • 구름조금보은 21.0℃
  • 구름조금금산 20.8℃
  • 맑음강진군 22.0℃
  • 구름조금경주시 23.7℃
  • 맑음거제 20.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치과신문 논단] 누구 없소

URL복사

김용호 논설위원

언제부터인가 ‘치과보조인력 부족현상의 해결’은 개원가의 상시 과제가 되었다. 치협도 지부들도 해결을 위한 시도들을 경주하고 있지만, 가시적으로 해결되고 있는 모양새는 아니다.

 

이 시대의 근로자들에게 무릇 일터란 출퇴근 시간은 물론 근무시간 중에도 머그잔을 들고 여유로운 대화들을 나누며, 실무능력이 어떠하든 일단 존중받으며, 만족스러운 급여가 지급되는 조건을 갖추어야한다. 그것이 일자리를 찾는 분들(구직자)의 기대이고 제도와 문화도 그런 기대들을 옹호한다. 한편 인력을 구하는 분들(구인자)의 바람은 대개 그 반대 조건들로 이뤄지는데, 문제의 핵심은 적당해야 할 구직 측의 기대와 구인 측 바람 사이의 거리가 멀어져도 너무 멀어져버렸다는 이 한 가지 명제로 수렴된다.

 

필자는 서울지부 구인구직특별위원회(이하 위원회) 위원으로 몸담으며 해결방안을 모색하는데 미력으로나마 참여해오고 있다. 치과진료현장에서 보조인력으로 진료행위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자를 치과위생사와 간호조무사로 보면, 치과위생사는 이미 치과진료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수료한 상태이니, 치과보조인력교육의 주 대상자를 간호조무사로 보고 진행하는 위원회 시행사업이 하나 있다.

 

이 사업에서는 치과보조인력 업무교육 및 취업알선과정을 간호조무사협회와 협력하여 홍보하고, 강의는 물론 실제 모델치과 현장방문 및 실습도 곁들여 진료현장의 구체적 내용들을 무료로 교육한다. 그러나 적지 않은 교육내용에다가 그 범위와 심도가 생각보다 과중한지라, 피교육자들의 표정과 눈빛을 살펴보면, 치과진료현장의 업무강도가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압도당하고 있음을 확연히 보게 된다. 그러나 모든 약점은 강점을 내포하고 모든 강점은 이면에 약점을 지니는지라, 치과진료 보조인력으로서 진료현장의 진입과 숙달이 어려운 만큼, 일단 그 과정을 넘어서면 경쟁자들이 잘 나타나지 않는, 소위 job security(고용안정, 고용보장)의 수준이 엄청나게 높은 직장을 얻게 된다는 점을 상기 위원회의 교육과정 도입부분에 매우 강조하여 주지시키기 시작하였다.

 

아울러 치과진료업무의 1차 주체인 치과의사는 매우 섬세하고 technique-sensitive한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예컨대 저임금 등의 소위 좋은 조건의 대체보조인력이 나타나도 현재 숙달된 보조인력을 웬만해서는 교체하지 않는다는 엄연한 사실에 더한층 높은 job-securuity 특성이 치과진료업무직에 있음을 추가로 교육전달한다. 이러한 내용들을 전달할 때 피교육자들은 구체적인 업무각론들과 더불어 치과에 대한 관심과 취업의지가 높아지는 반응을 보여서 매우 고무적인 부분이며, 구인구직문제를 풀어가는 중요한 단서로 삼고 있다.

 

더하여, 인력을 구하는 우리 치의들도 조금 더 구직자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고민을 함께하고, 힘든 부분에 도움을 주고자하는 자세로, 그들의 의지와 재능이 발휘될 ‘현장 진입과 궤도도달’에 동반자로서의 인내와 노력과 희생이 있어야, 없어서는 안 될 귀한 직원을 얻어 오래도록 서로 도움이 되며 함께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여보세요! 거기 누구없소…

그냥 한번 불러봤소…

누군가 깨었다면 내게 대답해주…

누군가 아침되면 나 좀 일으켜주…

 

어느 노래가사처럼 그냥 한 번 불러보고, 대답 기다리고, 일으켜주기 기다리는 자세로 구인구직의 궁경(窮境)이 해결될 수는 없다. 이 상황은 서로의 멀어진 조건들을 궁색히 흥정하며, 억지로 당겨 맞댄 치주플랩처럼 마무리 지을 일도 아니다. 양측이 절실한 마음, 서로 도움이 되겠다는 하나의 목적으로 마주할 때,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가 풀어지기 시작할 성질의 일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같은 시간에 다른 시대를 살고 있다
외국에서 근무하는 딸이 오랜만에 집에 와 모처럼 대화가 이어졌다. 딸과는 따로 지낸지 오래다 보니 늘 공통의 화제가 적었고 생각의 차이도 컸다. 모처럼 가족이 모두 모인 식탁에서 최근 유행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좋은 대화 소재가 되었다. 드라마의 인상적인 장면이 가족 모두 달랐다. 덕분에 각자의 생각이 다름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딸은 서울서 상처받고 제주 집에 돌아온 금명을 가족이 돌봐주는 장면을 말하였고, 필자는 관식이가 병원에서 마취에서 깨어나며 자신이 돌을 쌓으러 가지 않았어야 한다고 혼잣말을 하는 장면이 가장 생각난다고 했다. 딸은 외국생활을 하다가 집에 돌아왔을 때 자신의 모습을 금명을 통해서 본 듯했다. 필자는 아버지 관식이의 삶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관식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에 막내아들 동명을 잃는 최악의 불행을 맞았다. 게다가 자신이 바다에 돌을 쌓으러 나가지 않았으면 죽지 않을 수도 있었다. 가장 행복한 순간에 가족에게 가장 큰 불행을 경험하게 되면, 삶에서 행복지수가 올라가는 순간이 오면 불안지수도 같이 올라가게 된다. 행복할수록 더 불안해지는 아이러니한 마음상태가 된다. 관식이 마음의 반은 평생 자신의 잘못으로 막

재테크

더보기

트럼프 관세전쟁과 자산시장 전망 | 미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 중심 분석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선포는 글로벌 경제에 큰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약 100년 만에 이뤄진 대규모 관세 정책으로, 자산시장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 증시는 기록적인 변동 폭을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오늘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글로벌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미국채(TLT) 금리와 달러 인덱스(DXY)를 중심으로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기적 자산 배분 전략의 관점에서 향후 대응 전략을 제시해보겠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직후부터 무역 불균형 해소를 목적으로 중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강력한 관세 부과 조치를 단행했다. 이번 관세 조치는 단순히 무역적자 해소를 넘어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이는 관세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시장은 이러한 불확실성 증가를 반영해 4월 2일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고, 시장참여자들은 지금이 긴 하락장의 초입인지, 이벤트로 인한 단기적 주가 조정에 그치는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채 금리의 급격한 변화와 달러 인덱스의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