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치과신문 논단] 유익한 괴로움

URL복사

정민호 논설위원

어려서 몸이 허약했던 탓에 건강을 위해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서 자랐다. 이런저런 운동들을 해보면서 지금은 주로 헬스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허리와 등이 당기고 뻐근하다. 어제는 데드리프트와 턱걸이, 케이블로우를 했는데 근육의 통증으로 움직일 때마다 어느 부위를 운동했었는지 스스로 느낄 수 있다.

 

이런 불편한 느낌은 운동을 했던 부위의 근섬유들이 손상을 입었다가 복구되는 과정에서 생긴다고 한다. 물론 복구되는 과정에서 예전보다 더 힘이 세고 큰 근섬유가 만들어진다. 50대부터는 매년 1~2%정도 근육이 저절로 감소한다는데, 근력이 줄어들면 격렬한 운동을 피하고 싶어질 테니 근력감소의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 이런 노화의 과정을 고려하면 지금 느끼는 근육의 불편함은 자신의 건강과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지켜주는 ‘행복한 불편함’인 셈이다.

 

근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과부하, 다시 말해 일상생활에서 받는 자극(어려움)보다 훨씬 강한 자극이 필요하다고 한다. 특히 더 이상 들지 못하는 실패시점까지 운동을 하는 것이 근력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마지막까지 힘을 짜내어 운동을 하는 ‘괴로움’이 근력을 더욱 키워줄 수 있다.

 

개원 초에는 20년쯤 진료하다보면 환자를 대하는 일이 익숙하고 편안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지금도 진료는 어렵고 때로는 괴로운 일이다.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한다거나, 직원에게 거친 언사를 사용하는 환자, 혹은 본인이 치료계획을 정하려는 환자를 만날 때면 긴장되고 진료가 끝나면 탈진할 때도 있다. 사람의 몸이 예상대로만 반응을 하는 것이 아닌데다가, ‘깐깐하게 따져 묻는 고객’이 되는 것이 미덕이라 여기는 우리나라에서 사람을 대하는 진료의 어려움은 피하기 어려운 일이다. 50대 이상의 치과의사 중 이제 일을 좀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분들이 많을 것이다. 빨리 은퇴해서 스트레스 없이 평온한 삶을 누리면 어떨까.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치과계를 바라보아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과도한 치과의사 배출로 인한 심한 경쟁이 저수가, 과대광고, 저질진료, 먹튀치과 등 많은 부작용을 양산하고 있다. 많은 치과의사들이 치협과 지부에서 자신의 시간을 쪼개면서까지 노력하고 있지만, 쉽게 환경이 개선되지 않아 안타깝기만 하다. 어쩌면 이런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힘을 짜내어 지금까지 해오던 것보다 훨씬 큰 노력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우리 내부와 국민들을 설득해나가는 데는 정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할테니 말이다.

 

어려움과 스트레스에서 ‘도피’를 선택할 수도 있지만, 정면으로 맞서 이겨나갈 수도 있다. 하루하루 진료과정에서의 어려움이든 치과계 전체의 어려움이든, 잘 이겨내기 위해서는 ‘있는 힘을 다 짜내어’ 맞서 나가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인생은 괴로움의 연속인 것 같다. 괴로움도 유익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우리 모두의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면서, 독자 여러분 모두 오늘 하루의 괴로움을 잘 이겨내길 응원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4년 미국배당 투자에 대한 분석과 견해 | cash flow의 가치

SPY, GOLD, SCHD, O, JEPI의 수익률 비교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과 각국 정부는 천문학적인 화폐를 발행했고, 이는 달러를 비롯한 명목화폐의 가치 절하로 이어졌다. 이후 2021년부터 시작된 인플레이션 위기는 2022년의 연준의 유례없는 급격한 금리인상 사이클로 이어졌고,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cash is trash’라고 불리기도 했던 현금의 위상은 재평가 받게 됐다. 2022년은 미국 달러화와 일부 원자재를 제외하고 주식 채권, 부동산, 암호화폐 등 모든 자산이 크게 하락하는 유례없는 해가 됐는데, 당시 ‘킹달러’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기도 했다. 2022년은 금리인상 사이클을 시작한 해이고, 기준금리 사이클 상으로 금리인상기에는 가치주 투자나 배당주 투자의 적기이기도 하다. 성장주, 부동산, 암호화폐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 받던 가치주와 배당주는 2022년 하락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선전하며 재평가를 받게 됐고, 기준금리가 오르고 자산의 가치가 폭락하며, 부채 위기로 현금이 귀해진 최근까지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한 가치주와 배당주 투자의 대중적 인기는 높아져갔다. 2024년 4월 현재도 주식투자를 하는 개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