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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사는 것과 살아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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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585)

이번 국감 자료에 의하면 2021년 서울시에서 2,034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됐다. 60대 이상(32.2%), 50대(17.4%), 20대(17.4%), 40대(16.7%), 30대(16.5%)였다. 그중 20대(9.3%)와 60대 이상(8.4%)에서 전년도에 비해 증가했고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감소했다. 10년간 서울 자살자가 2만1,577명이라고 한다. 한편 우리나라는 연간 24만명 정도 신규 암 환자가 발생하고, 현재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암 유병자 수는 약 215만여명이다. 이들은 매일 살기 위해 노력한다.

 

같은 나라에 살면서 누군가는 살기 위해 노력하고 누군가는 죽으려는 시도를 한다. 물론 이들 각자가 처한 환경이나 상황은 모두가 다르다. 암투병하는 사람들에게 살려는 이유를 묻는 것은 의미가 없다. 너무도 당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당연함을 거역하는 이들의 이유는 알아야 한다. 같은 이유로 행하는 같은 행동을 막기 위해서다.

 

WHO 보고에 의하면 여성보다 남성이 높고, 우리나라도 2.5배 높다. 미국에서는 70%가 백인 남성이었다. 2018년 선데이저널에 의하면 60~80%가 우울증이나 정신질환이 원인이었다. 이혼녀보다는 이혼남이 2~3배 높고, 중산층보다는 상류층이나 하류층에서 높았다. 직업은 의사, 법관, 음악가 등 전문직 종사자와 무직 혹은 실직자에서 높았다. 자살 충동 40%는 경제적인 문제였다. 이런 자살자 80% 정도는 주변 사람들에게 암시를 주며 심리적으로 구조요청을 하는 경향이 있다. 자살징후이며 통상 3개월 이내에 보이고, 신변정리는 1주일 이내에 가장 많이 한다.

 

징후로는 ①농담처럼 자살에 관한 언급을 한다. ②검색 기록에 자살 관련 단어가 있다. ③최근 음주 빈도가 눈에 띄게 늘었다. ④극도로 우울하고, 불안하며, 지쳐 보인다. ⑤대인관계를 피하거나, 오히려 자주 못 보던 사람들을 만나러 다닌다. ⑥평소 아끼던 물건을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준다. ⑦사후세계에 관해 이야기한다. ⑧연차나 무단결근이 잦아진다. ⑨쉽게 발견할 수 있는 곳에 유언장을 둔다. ⑩별거나 이혼, 사별로 혼자 살고 있다. ⑪식사, 성, 수면 등 생물학적 욕구가 현저히 줄었다. ⑫초조하고 불안해하다가 갑자기 차분해지고 편안해한다. ⑬삶의 무가치성을 강조하며 의기소침해 한다. ⑭최근 가족의 죽음이나 건강상실 등 힘든 일을 겪었다. 이와 같은 행동 징후가 보이면 관심 있게 접근해주어야 한다. 전문가는 이때 충분히 말을 들어주고 정서적으로 공감해주며 상대방의 존재가치를 높여주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누군가로부터 자신의 존재적 가치를 인정받으면 살아야 할 이유가 생길 수 있다.

 

국가미래전략보고에서 자살 환경을 정리했다. 10대는 경쟁과 학교폭력에 시달린다. 20~30대는 생존현실과 미래불안에 휩싸인다. 40~50대는 역할과 책임에 떠밀린다. 60대 이상은 빈곤과 무망에 내몰린다. 이처럼 현재 모든 세대가 힘든 상황에 놓여있다. 이런 환경에서 심리적으로 자살 충동을 자극하는 격발 요건이 주어지면 행동에 옮기기 쉬워진다. 이때 환경이 변하거나 심리적 여건이 변하면 자살을 방지할 수 있다.

 

환경 변화는 예를 들어 학교폭력에 시달린다면 학교를 멀리 옮기거나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유학을 보내거나 검정고시로 바꾸는 등 적극적인 변화를 강구해 주는 것이다. 심리적인 여건 변화는 주위로부터 관심이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인식을 준다. 다만 관심으로 고독이나 외로움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 있지만, 우울증이 심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이나 약물치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돈이 많고 적고 혹은 권력이 있든 없든 이 시대를 살고있는 모든 사람은 힘들다. 모두가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현실을 버티며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한 생각 바꾸어 주어진 대로 하루를 사는 것은 쉽다.

 

벌판에 핀 들꽃은 햇살을 받기도 하고,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때로는 바람을 맞으며 그렇게 존재한다. 그런 들꽃처럼 하루하루를 주어진 대로 살다 보면 이름 없는 들꽃의 존재 기치를 알게 된다. 깨달음이다. 깨달음을 얻어서 그리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 살다 보면 깨닫는다. 들꽃이 비록 같아 보여도 어제와 오늘은 의미가 다르다. 삶 또한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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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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