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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우리 남편이 그 병원에 다녀갔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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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 (27)

주로 엄마가 아이를 병원에 데려오는 경우가 많지만 아빠와 같이 오는 경우가 가끔씩 있다. 특히 토요일에 자주 보는 일이다. 물론 아주 가끔은 평일에도 아빠가 데려오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설명을 다 듣고 난 후 집으로 돌아간 뒤에 병원으로 부인에게서 전화가 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우리 남편이 그 치과를 다녀온 것 같은데요…”로 시작한 말은 거의 대부분이 순진한 아이에게 사기꾼이 사기친 듯한 뉘앙스로 다그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가 아니면 며칠 뒤에 부인이 병원으로 직접 찾아와서는 처음부터 다시 설명할 것을 요구한다. 그래서 필자는 아빠가 데려온 경우에는 다시 설명할 것을 염두에 두어 아주 간결하게 설명하고 집에 가서 가족회의를 해보라고 권한다.

 

병원에 아빠가 아이를 데려오는 경우의 수를 생각해본 적이 있다. 우선 엄마가 무슨 일로 부재중일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 경우는 적다.

 

남자가 부인 허락 없이, 아니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오는 경우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혼한 경우일 가능성은 가끔은 있다. 아니면 엄마가 휴가 중인 남편에게 오더를 내리고 간 경우가 일반적이며 이 경우엔 반드시 엄마가 다시 나타나서 처음부터 설명하길 요구한다.

 

마지막으로는 토요일에 집에서 빈둥거리고 거치적거리는 남편이 보기 싫어 밖으로 내보낼 핑계로 병원에 보내는 경우다. 이 경우에는 돌아간 뒤에 아무런 연락이 없다. 최소한의 관심이라도 있다면 전화해서 비용이라도 확인하기 때문이다.


심리학적으로 사람에게는 남녀를 불문하고 모두가 여성성과 남성성을 지닌 양성적인 성향을 지니며 그것이 성장과정을 통하여 호르몬적인 영향과 주변 환경적인 영향에 따라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게 될 수 있다.

 

여성 중에서 남자 옷을 입고 다닌다거나 털털하게 행동한다거나 하는 것은 본인 속에 있는 여성성을 발견하지 못하였거나 성장기 중에 어떤 이유로 인하여 여성성을 부정하면서 생기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들을 원했는데 딸로 태어났다는 말을 들었을 때 본인의 여성성에 대하여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고 또 딸이 본 엄마의 삶이 전혀 원하지 않는 모습일 때에 딸은 여성성에 대하여 부정적이기 쉽다.

 

남자들 또한 본인의 내부에 남성적인 부분과 여성적인 성향을 모두 지니며 상황에 따라서 표출되는 것이 다르다. 엄마를 만났을 때라든지 여자 친구를 만났을 때 잠재돼있던 여성성이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가정 속에서 남성은 여성성이 나타나고 여성은 남성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많아 남편이 아내의 오더를 받고 움직이는 성향을 띌 수 있다. 특히 40대 후반이 되면서 남자는 남성호르몬이 적어져여성적 성향이 나타나고, 반대로 여자는 폐경기가 오면서 여성호르몬이 줄어들어 남성성이 강해지는 경향을 띈다.

요즘 매스컴에서는 성전환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동성연애도 많이 이야기되고 있다. 이는 각자가 본인의 성에 대한 정체성이 흔들려 생기는 현상이고 성장과정에서 본인의 성에 대한 불만과 상대성에 대한 동경이 만들어내는 마음의 장난일 수 있다.


며칠 후면 50이 되는 나이에 필자는 아직도 마음을 들여다보며 본인의 정체성을 찾는다.

 

진료를 하고 환자를 대할 때 남성성으로 하지 않고 여성성으로 하면 좋은 이미지의 친절한 의사가 될 수 있으련만 어찌된 것이 진료에 임하면 여성성은 사라지고 남성적 성향만 나타난다.

 

시대가 바뀌어서 진료하는 의사도 바뀌어야 한다고 수도 없이 생각하고 스스로 다짐도 하지만 역시 변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웃어야 한다고, 서비스업종에 종사하는 모두가 그러하듯이 웃어야 한다고 마음 속에 다짐을 하면서 거울보고 웃는 연습을 해보다가 문득 몸만 팔면 되던 시대가 그리워진다.

 

그런데 이젠 웃음도 팔아야한다니… 미래엔 무엇을 팔아야 할까? 부디 양심까지 팔아야 하는 시대는 절대 오지 않기를 기도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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