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4 (일)

  • 구름많음동두천 0.3℃
  • 맑음강릉 5.0℃
  • 구름조금서울 2.2℃
  • 구름많음대전 3.5℃
  • 맑음대구 5.4℃
  • 맑음울산 6.1℃
  • 구름많음광주 5.4℃
  • 맑음부산 8.0℃
  • 흐림고창 4.7℃
  • 제주 8.2℃
  • 맑음강화 1.7℃
  • 흐림보은 2.1℃
  • 흐림금산 2.9℃
  • 흐림강진군 5.7℃
  • 맑음경주시 5.5℃
  • 맑음거제 7.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2023년 자산배분 자산군 전망 (2) - 대체자산 금에 대하여

URL복사

최명진 원장의 자산배분 이야기 - 71

인플레이션 헤징을 위한 자산의 필요성

2022년 3월 FOMC에서 첫 번째 금리인상 이후 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폭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2022년 11월 22월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00%로 이미 지난 기준금리 사이클의 고점을 형성했던 2019년의 2.5%를 한참 넘어섰다. 1980년 이후 40년간 미국 기준금리의 고점은 낮아지고 있었는데, 이번 사이클에는 기준금리의 고점이 높아진 것이다. 디플레이션 금리사이클(기준금리 고점과 저점이 낮아지는 금리사이클)에서 인플레이션 금리 사이클로의 거대한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한번 금리사이클이 전환되면 최소 10년 이상 지속된 역사가 있다.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10년물과 3개월물 장단기 금리차는 경제위기와 경기침체를 가리키고 있다. 2022년 상반기 미국의 GDP 성장률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으며,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경제불황 속에서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것)에 빠지면서 자산들의 상관관계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경제침체,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화폐가치의 하락과 지정학적 충돌까지 앞으로 10년은 지난 1970년대와 유사한 경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2023년 이후 지난 1970년대와 비슷한 스태그플레이션이 진행될 경우 주식과 채권의 실질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어 안전자산으로서 미국채의 역할이 퇴색될 것이다. 1970년대처럼 인플레이션 금리사이클로 진행된다면 인플레이션의 기대가 꺾일 때까지 고금리를 유지하게 돼 채권 가격은 우하향하거나 박스권에 갇힐 수 있다. 과거 40년간 이어진 디플레이션 금리사이클 안에서 미국채의 가격이 40년간 우상향해온 것에 대비하면 양극단에 가까운 변화다.

 

실제로 주식 60%, 채권 40%로 구성하는 ‘60/40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2022년 11월 현재 대략 -20%로 지난 100년간 최악의 성적(YTD)을 거뒀을 정도다(60/40 포트폴리오의 100년 평균 수익률은 9%).

 

각국의 연기금과 기관들의 포트폴리오에 미국채가 안전자산으로 많이 편입돼 있었는데 기관투자자들이 미국채의 비중을 줄이면 안전자산 수요의 일부가 과거 인플레이션 시기에 좋은 성적을 거뒀던 금, 은, 원자재 등의 대체자산으로 옮겨 갈 수 있다. 대체자산 중에서 금은 좀 더 안전자산으로 인식돼 있고, 은은 원자재에 가까운 흐름을 보이는 차이가 있다.

 

2023년 대체자산 금 전망

금은 대표적인 대체자산이면서 안전자산의 성향도 가지고 있다. 주식과 채권은 모두 기축통화 달러의 명목화폐 시스템 안에 속하는 자산이다. 달러 기축통화의 힘이 약해지거나 대안이 필요한 경우 명목화폐 시스템의 외연에 있는 대체자산을 편입하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명목화폐의 리스크 헤징(hedging, 가격 변동으로 인한 손실을 막기 위해 실시하는 금융 거래)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금은 대체자산으로서 주식과 채권과 상관관계가 대체로 낮으므로 연기금이나 기관투자자의 채권 대체 수요를 충족시켜 줄 것이다.

 

자산배분 투자에서 금을 대체자산으로 편입할 때는 금 ETF나 금 펀드, KRX 금 중에서 선택하게 된다. 금 ETF는 달러로 금을 사고 싶을 때 ‘GLD’ 같은 미국에 상장된 금 현물 ETF를 매입하거나 개인연금 계좌처럼 국내 ETF로만 거래해야 할 때 주로 쓰인다. 금 펀드는 ETF 투자가 불가능한 계좌에서 사용할 수 있다. KRX 금은 전용계좌를 따로 만들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세제 혜택과 비용 효율성, 거래 편리성을 모두 고려했을 때 우선적으로 추천된다.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에서는 보통 전체 포트폴리오의 5~10% 정도의 비중으로 금을 편입시켜서 정기적으로 리밸런싱하면서 투자한다.

 

 

전체 자산 중에서 대체자산(금)의 투자 비중을 정할 때는 미국 기준금리의 위치와 방향을 참고로 하면 좋다. 금 또한 Fed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1. 금리 고점(A)에서 경제위기(C) 그리고 금리 저점(D)으로 이어지는 ‘금리 인하기’에는 금의 가격이 올라가고

2. 경제 위기 이후 금리 저점에 도달하면 금의 가격은 최고점을 형성한다.

3. 금리 저점(D)에서 경기회복(EF)을 거처 금리 고점(A)로 이어지는 ‘금리 인상기’ 에는 금의 가격은 추세적으로 하락하게 된다.

 

현재 기준금리의 위치와 방향, FOMC 성명서의 내용을 종합해 볼 때 앞으로 경기침체 우려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통화긴축의 속도 조절이 시작된다면 곧 금리고점(A)에 도달할 수 있다. 따라서 2023년은 어느 시점부터는 금리인하기가 시작될 것이며 금의 가격은 상승하게 될 것이다.

 

 

금은 금리저점 부근에서 가격이 고점을 형성하고 금리고점 부근에서 가격이 저점을 형성한다. 기준금리가 높아지는 인플레이션 금리사이클에서의 인플레이션이란 결국 화폐가치의 하락을 의미하고 이는 기축통화 달러의 지속적인 약세과정을 뜻한다. 달러의 대체자산인 금 가격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앞으로 인플레이션 금리사이클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장기적으로 금 가격이 상승할 수 있으나(위에 1970년대 자산 별 성적을 참고) 기준금리가 오르는 금리인상기가 오면 지난 2021년부터 2022년까지처럼 단기적 조정이 올 수 있음을 투자에 참고해야 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재테크

더보기

2025년 국내증시 코스피 분석 | 금리사이클 후반부에서의 전략적 자산배분

2025년 12월 10일, 국내 증시는 다시 한 번 중대한 분기점 앞에 서 있다. 코스피는 11월 24일 저점 이후 단기간에 가파른 반등을 보이며 시장 참여자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러한 상승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자산배분 관점에서는 현재 우리가 금리사이클의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 그리고 그 사이클 속에서 향후 코스피 지수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를 거시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은 단기적인 매매 타이밍보다 금리의 위치와 방향을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은 금리 사이클의 각 국면에서 어떤 자산이 유리해지고 불리해지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2025년 말 현재 시장은 금리 인하 사이클의 B~C 구간 극후반부에 진입해 있으며, 이 시기는 위험자산이 마지막 랠리를 펼치는 시점으로 해석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산시장이 활황을 누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곧 이어지는 경제위기 C 국면은 경기 침체와 시장 조정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단계다. 따라서 지금의 상승 흐름은 ‘새로운 랠리의 시작’이라기보다 ‘사이클 후반부의 마지막 불꽃’이라는 인식이 더욱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