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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앤피플] 배우로서 인생 2막 연 이동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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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 아닌 내 인생의 새봄이 찾아왔다”

[치과신문_신종학 기자 sjh@sda.or.kr] 요즘 드라마를 시청하다 보면 짧은 시간이지만 강렬한 인상으로 시청자들이 눈을 사로잡는 단역 배우들의 활약을 종종 보게 된다. 특히 처음 보는 배우 같은데, 연기만큼은 베테랑 못지 않은 배우들이 있다. 이동찬 배우가 아마도 그런 경우라 하겠다. 얼마 전까지 치과의사 이동찬의 삶을 살았던 그는 2019년 진료일선에서 은퇴 후 이제 전문 배우로서 인생 2막을 한창 달리고 있다.

 

“나를 다시 일으켜준 ‘덴탈씨어터’”

이동찬 배우(76세)는 서울치대를 졸업하고, 영등포구에서 42년을 한결같이 치과의사로서 생활했다. 그가 3년 전 은퇴를 했을 때, 주변에서는 70대도 충분히 진료를 할 수 있는데 이르지 않냐는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젊은 시절 몇 차례 수술을 받은 그에게 나이가 들면서 그 후유증이 조금씩 나타났고, 환자들을 위해 도저히 진료를 더 이어갈 수 없다는 판단에 핸드피스를 놓게 됐다고.

 

이동찬 배우는 “어쩌면 조금 욕심을 냈다면 진료를 더 할 수도 있었지만, 환자를 위한다면 나 스스로 멈춰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다행히 좋은 인연으로 환자와 치과를 잘 인계해 치과의사로서 좋은 마무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치과의사로서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온 그에게도 잠시 일상을 벗어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연극무대’가 바로 그것이다. 특히 연극을 사랑하는 치과의사 모임 ‘덴탈씨어터’와의 만남은 지금 배우로 전업한 그에게는 끊을 수 없는 인연이다. 특히 살아오면서 가장 힘든 시기에 덴탈시어터는 삶의 의미를 되새겨주는 계기가 됐다.

 

이동찬 배우는 “벌써 20여년이 흘렀다. 당시가 가장 힘든 시기였다. 선친이 영면하고, 누이동생도 바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가족들을 잃은 슬픔을 어떻게든 견뎌내기 위해 시간이 나는 대로 등산을 다녔던 기억이 있다”고. 그러던 중 그에게 손을 내민 이가 있었는데, 바로 덴탈씨어터 오종우 예술감독이었다. 

 

“한번은 오종우 감독과 산에 올랐는데 덴탈씨어터를 만드는데 함께 하자고 제안을 했다. 대학시절 치과대학 연극부에서 활동했고, 졸업 후 서울대학교 연합연극회 ‘관악극회’ 활동도 간간이 했던 차에 그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이동찬 배우. 그는 내심 “이대로 가다가는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겠다 싶었고, 뭔가 새로운 일에 빠져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다른 것은 있어도, 틀린 것은 없더라”
오는 15일부터 18일 대학로 스튜디오블루에서는 덴탈씨어터의 23번째 정기공연 ‘아버지’가 무대에 오른다. 주연을 맡은 이동찬 배우는 매일 맹연습 중이다. 여기저기 드라마 캐스팅 제의가 들어오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번 공연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고.

 

이동찬 배우가 출연했던 작품을 보면, 2021년 영화 '사랑의 고고학'에서 영실 아버지 역을, 같은 해 '비밀의 언덕'에서 외할아버지 역을 맡았다. 또한 인기 드라마에도 다수 출연했는데, 지난해 tvN '멜랑꼬리아'에서 할아버지역을, '너는 나의 봄'에서는 공항 노신사 역을 맡은 바 있다. 지난 2020년에는 삼성물산 홍보영상에서는 주연인 할아버지 역을 맡아 푸근한 인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비록 대부분 조연이나 단역이지만, 전업 배우로 현장을 뛰면서 그동안 몰랐던 것들. 특히 요즘 젊은 세대들의 생각과 정서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을 가장 큰 보람으로 느끼고 있다.

 

“드라마나 광고 등 영상매체는 그야말로 대규모 인력과 시간이 필요한 작업인데, 이 작업을 하면서 가장 보람된 것은 요즘 젊은 세대들과 많은 소통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라며 “소위 꼰대라 불리는 우리 세대는 젊은 세대가 ‘틀리다’는 말을 하기 쉽다. 하지만 이 일을 하면서 이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살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지를, 틀린 게 아니고 다른 것인데 서로 틀리다며 소통 자체를 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됐다. 배우라는 직업은 바로 모두를 이해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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