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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치과계 선거풍토는 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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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태 논설위원

선거철이다. 치과계의 리더들이 바뀌는 시간이다. 지난달 21일 서울치과의사회 새 회장이 선출되는 등 각 시도치과의사회의 선거들은 3월이 지나면서 모두 결정이 난다. 일단 각 시도치과의사회 새 회장들에게 앞으로 3년간의 임기 동안 지역 치과의사들을 위해 헌신해 주길 미리 당부드린다.

 

이번 선거철에 이르면서 이제 5차례(재선거 포함) 치르는 협회장 직선제에 대해 한번쯤 점검해 볼 시간이 됐다고 생각한다. 직선제가 대의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협회와 같이 비교적 작은 권익단체의 장을 선출하는 데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렇다고 직선제를 다시 간접선거로 돌아가자는 말은 아니다.

 

통상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등 국가 지도자를 뽑는 선거를 치를 때면 늘 당만 보지 말고 인물을 봐야 한다고들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 정치상황을 보면 여당과 야당 지지자들이 서로 세를 자랑하며 극렬하게 대립하고 자신의 당에서 출마하는 국회의원이나 대통령만이 최고라는 단편적인 시각에서 선거를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양상은 과거와 현재가 비슷하지만, 오늘날 더욱 심해진 것 같다는 인상이다.

 

그러면 치과계는 어떠한가. 마찬가지인 듯하다. 당은 없어도 출신학교가 당을 대신하고 있다. 특히 직선제가 된 이후에는 협회장 선거는 사실상 동창회 선거가 됐다고 단언해도 무방할 정도로 보인다. 출신대학 간의 합종연횡(合從連橫)을 통해 승패가 갈라지는 느낌이다. 물론 이 가운데는 정말 자신의 출신학교와 달리 진정으로 인물만 보고 투표하는 회원들도 있겠으나 대체적으로 그러한 추세로 보인다. 우리나라 국민적 특성이 지역이나 혈연 학연 등의 연고에 집착하는 면도 한몫하는 탓이다.

 

그러다 보니 협회의 선거전은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먼저 부회장 후보들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치대동창회 간에 결합이 우선시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며 공약 등에 대별할만한 차이가 없다 보니 자신의 강점을 부각하기보다 상대의 약점이나 불필요한 마타도어로 자신을 부각하려는 경향이 짙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 과정에서 협회 선거전은 마치 정치권 선거처럼 이전투구로 흘러가는 양상을 보여 왔다면 지나친 단견일까?

 

협회가 정치권과 다른 이유는 몇 가지로 구분될 수 있다. 첫째 정치는 국가발전 방향에 이견이 상충할 수밖에 없지만 협회는 전체 치과계의 권익에 대한 이견이 많지 않다. 공동의 권익을 위한 단체이다 보니 치과계 현안에 대한 인식에 대한 차이가 극명하게 다르지 않다. 둘째 정치는 비교적 많은 매체로부터 직간접 후보들의 공약 간의 차이점이나 후보들에 대한 경력과 업적 그리고 약점들이 소상하게 공개돼 국민들이 자신의 가치관대로 후보를 선택할 요소가 많지만 협회는 공약 자체도 서로 비슷할뿐더러 특별하게 해결방안에 대한 이견도 그리 크지 않아 후보 간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등 후보 인물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장치도 별로 없다.

 

이렇게 정치권과 다른 협회만의 특성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직선제 하에서의 협회 선거는 협회만의 특성을 외면한 채 마치 정치권 같은 공작선거(?)와 모략선거(?)로 치닫는 경우가 종종 있어 왔기에 치과계의 분열을 가져오는 이러한 풍토를 없애야 하는 것이 지성인 단체로서 추구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한다.

 

이참에 직선제 자체를 유지하면서 바람직한 선거풍토를 조성하기 위해서 어떤 제도가 보강돼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현재와 같은 3인의 부회장 후보 러닝메이트제를 과감하게 없애고 협회장 단독으로 출마하는 방법이 동창회 선거를 그나마 줄일 수 있는 것일 수 있는지 이번 선거에 당선되는 새 집행부가 고민해 봐야 하지 않겠는가 한다.

 

현재 부회장 후보 1인과 출마하는 경기도치과의사회와 2인으로 출마하는 서울시치과의사회가 있으니 이들의 선거제도에 대한 장단점도 분석해 보고 전반적인 제도 개선을 통해 치과계만의 바람직한 선거풍토를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훌륭한 제도는 분열을 막을 수 있지만, 구멍이 숭숭 뚫린 듯한 제도는 분열만 남는다는 점을 우리 모두가 깨달았으면 한다.

 

각설하고 이번에 새로 당선된 협회장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더이상 집행부 내 내홍과 치과계 분열이 일어나는 일이 없도록 커다란 정치력을 보여줬으면 한다는 점이다. 집행부 내 내홍과 치과계 분열은 결국 치과계 전체에게 손실을 입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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