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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치과의사와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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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613)

월급쟁이가 아닌 모든 사람이 공통으로 겪는 일은 수입에 대한 불안정성이다. 경제생활을 수입과 지출로 양분하면, 지출은 고정돼 있는 반면 수입은 예측이 불가하다. 수많은 통계기법에도 부정확하다.

 

치과의원이나 병원을 운영하는 원장들도 수입에 대한 불안은 마찬가지다. 고정 지출은 정해져있는 반면 수입은 변동적이기 때문이다. 환자 수가 많든 적든 규모가 크든 작든 간에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은 같다. 25일이 직원 월급날인 원장들은 15일 정도면 수입에 대한 불안감이 조금씩 엄습해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코로나 같은 사회적인 현상과 선거와 같은 정치적인 사건, 폭염이나 폭설 혹은 장마와 같은 기후 변화 등이 발생하면 불안은 더욱 가중된다. 여기에 어느 날인가 자신이 신체적으로 예전처럼 젊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하면 불안은 더욱 심화되기도 한다.

 

심리학에서 ‘불안’은 모호하고 공포와 염려 같은 매우 불쾌한 느낌으로 정의한다. 불안은 미지의 위험에 대한 경우가 많다. 사회경제적으로도 무관하여 지위가 높은 사람들도 누구나 걱정과 불안을 느낀다. 불안은 두려움과는 좀 다르다. 두려움은 정확한 이유와 대상이 있는 반면 불안은 대상과 이유가 모호하다.

 

심리학에서 정상적인 범위를 넘어서는 불안을 포괄적으로 불안장애로 정의하며, 세부적으로는 일반화된 불안장애, 공황장애, 공포증, 강박장애 등이 있다. 일반화된 불안장애는 사소한 일에도 과도하게 불안을 느끼고, 최근에 생활경험에서 발생한 것이 아닌데도 불안이 6개월 이상 지속되고, 미래에 대한 심한 공포감, 근육 긴장, 과도한 경계성 등을 지닌다. 이환율이 4~6%이며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경향을 보인다. 반면 공황장애는 항상 불안하지는 않고 아무런 증상이나 경고도 없이 갑작스럽게 발생한다. 그 외에는 일반화된 불안장애 특징과 유사하다.

 

공황장애는 남자보다 여성에서 많고 나이 든 사람보다는 젊은 사람이 많으며, 8,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15%가 일생에 한 번 이상은 경험했으며 3%는 최근 3개월 이전에 경험했다는 보고가 있었다. 공포증에는 고소공포증, 광장공포증, 폐쇄공포증, 물공포증, 낯선 사람에 대한 공포증, 동물공포증 등이 있으나, 최근 심리학에서는 동물, 폐쇄, 고소 등을 포함한 특정공포증, 대인에 대한 사회공포증, 낯선 상황에 대한 광장공포증으로 나눈다. 강박장애도 불안장애의 일환이다.

 

이런 조건을 생각하면 적지 않은 치과의사들이 불안을 경험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불안은 불안장애를 나타낼 수도 있으나 우울증으로 이환될 수도 있다. 그래서 본인이 느끼는 불안이 타인과 비교하여 심하다고 생각하면 주변 친구들이나 심리상담사 혹은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약물적 도움은 우울로 이환되기 전에 차단할 수 있다. 불안과 경계는 동물이 적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방어본능이다. 불안이 심한 개체가 경계를 잘하고 살아남을 확률이 높았다. 결국 불안은 살아남은 동물들이 지닌 훈장이지만, 동물적인 위협이 사라진 인간 사회 속에서는 정도가 지나치면 자신의 마음을 갉아먹는 요인이 되었다.

 

필자는 불안을 본능불안과 생각불안으로 나눈다. 동물적인 본능불안이 인간이 지닌 고유성 생각과 결합하며 증폭되어 나타나는 경우에 불안장애로 나타난다고 본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공황장애가 언제 발생할지 모른다고 불안해하는 예기불안 등은 동물들에게는 없고 인간에게만 존재하는 생각이 만들어낸 생각불안들이다. 낯선 환경이나 사람 등으로 현실에서 접하며 생기는 불안은 동물적이며 본능적인 본능불안이지만, 개인 사업자가 다음 달 고객 수와 들어올 수입에 대한 걱정은 생각불안이다. 이럴 때 불안을 줄이는 방법은 불안을 두려움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구체적인 대상과 대응방법을 모색하면 막연성을 지닌 불안이 구체적인 두려움으로 바뀐다. 더불어 대안도 마련되면서 불안감도 조금씩 감소된다.

 

자신이 불안한 상태라고 인지하면 우선 그 정도를 객관화시킬 필요가 있다. 자신의 불안 정도를 지인들과 공유하며 비교하는 것이 시작점이다. 치통을 치과의사에게 맡기듯이 힘든 불안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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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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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2025년 11월 3일 고점 이후 약 보름간의 가파른 조정을 거친 나스닥100 지수는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다시 조정이 시작됐고,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 지수의 위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이나 단기적인 수급보다도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시장 구조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언제나 방향을 맞히는 수단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 중 하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자산별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현 시점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과정의 최후반부에 해당한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 국면인 C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시장 내부의 긴장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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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