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일본 산山은 한국 산山과 다르다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636)

2주 전 일본 북알프스라고 불리는 산에서 한국인 50대가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고 동반자 1명이 실종되었다고 일본 경찰이 발표했다. 올해 1월 일본 야쿠시마 미야노아라다케 산에 등산 간 한국인 30대 청년 실종사건이 다큐 방송에 나올 만큼 국민적 관심이 높던 차에 일본에서 또 들려온 등산사고 소식은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한다. 필자가 일본에서 3년간 유학 생활을 해보았기 때문에 일본山에 대해 조금은 안다.

 

일본山은 한국山과 완전히 다르다. 한국인이 일본山을 오르면서 산악사고가 발생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우선 일본山을 한국山 정도로 간단히 생각하고 사전준비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등산하기 때문이다. 일본山은 결코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된다. 조금 심하게 표현하면 일본山 대부분은 설악산 정도로 깊다. 두 번째는 일본인들은 등산을 잘하지 않기 때문에 등산로가 발달돼있지 않다. 한국까지 알려진 산이라면 유럽의 유명한 산에 해당할 정도 급이다. 다시 말하면 등산 가이드가 필요할 정도라 생각해야 한다.

 

일본에는 3,000m가 넘는 산이 21개나 있고, 2,000m 이상인 산도 50개나 있다. 한라산이 1,947m이고 백두산이 2,744m인 것을 감안하면 일본山이 어떤 수준인지 생각할 수 있다. 게다가 200개 이상의 화산이 있다. 이런 이유로 아마도 일본인들에게 산이란 위험할 수 있는 곳으로 인식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산에 대해 일본인들은 한국인처럼 친근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신성하거나 경이롭기 때문에 범하면 안 되는 곳이란 생각이 과거부터 있었다. 30대 청년이 실종된 미야노우라다케 산도 1,936m로 한라산과 거의 같은 높이다. 한마디로 한국山을 오르는 것이 등산이라면 일본山을 오르는 것은 등정이나 등반이라 생각해야 한다. 사전준비 없이 오르면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다.

 

일본 국토의 73%가 산으로 전국 어디를 가도 나무가 무성하고 사람의 발길이 적어 숲이 울창하다. 산을 몇 분 정도만 올라가도 원시림 같은 느낌을 받는다. 게다가 한두 걸음만 잘못 디뎌도 한순간에 등산로가 사라지는 것을 목도한다. 등산로가 있다고 하여도 사람 발길이 뜸하기 때문에 있어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게다가 산의 위험성을 잘 아는 주민들이 규정을 잘 지키기 때문에 샛길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山의 등산로처럼 나무에 길을 안내하는 끈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 된다는 등산상식도 일본山은 험준하여 적용되지 않는다. 산이 높고 깊다보니 계곡에 낭떠러지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山은 등산을 하면 일단 산 정상에 오르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일본山 정상에 오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일본인들이 산에 가는 것은 산 초입 계곡에서 산천어 낚시하고 잡은 고기를 구워 먹고 놀다 오거나 혹은 온천이나 화산 등 등산코스로 개발된 곳을 등산 가이드를 따라 관광하는 목적이다. 한국인처럼 산 정상에 오른다는 생각 자체가 없다. 만약 정상에 오르는 것을 생각한다면 등산이 아닌 등반 계획을 세워야 하는 것이 일본山이다. 30대 한국인 청년 등산 실종사건도 아마도 일본山을 한국山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 올라가면서 발생한 사고가 아닐까 생각된다. 50대 한국인 저체온증 사망 사고도 아직까지 같이 간 다른 등산객 1명이 연락이 되지 않는 것을 고려해보면 3,190m 고산지대에 대한 지식과 사전준비 부족일 듯하다. 등반 가이드 혹은 산에 대해 잘 아는 현지인의 도움도 없이 두명이서 한국山을 등반하듯이 가볍게 올랐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판단된다.

 

최근 들어 일본山을 등산한 후기가 SNS에 종종 보인다. 행여 사전준비 없이 일본山을 등산하는 한국인들이 증가할 것에 대한 우려가 가중된다. 그리된다면 제2, 제3의 희생자가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치과신문 지면을 통해서라도 준비 없이 일본山을 등산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리고자 한다. 일본山 등산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사전에 충분한 준비를 해야 하고 가급적이면 현지 가이드를 동반할 것을 추천한다. 아니면 최소한 현지인과 같이 동반해야 한다. 일본山은 한국山과 매우 다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미국증시 조정과 연준의 첫 번째 금리인하

조정받기 시작한 미국증시 3월말에 고점을 만든 미국증시는 4월 1일부터 3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에는 50일 이평선을 하회하며 하루도 반등 못하고 매일 하락해서 미국주식 투자자들의 근심이 높아졌다. 다행히 이번 주는 20주 이평선 부근에서 반등에 성공해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지난 3월 14일에 기고한 칼럼에서 첫 번째 금리인하 시점이 6월이라 가정했을 때 4월 전후 주식시장 조정 가능성에 대해 미리 다뤄봤다. 기준금리 사이클 상으로 첫 번째 금리인하 전후에 미국 주식시장의 조정 및 횡보구간이 나오게 되는데, 마침 3월 FOMC를 앞두고 그동안 강세장을 이끌어왔던 AI 대표 주식 엔비디아가 주당 $1,000을 앞둔 상황에서 큰 변동성을 보였다. 당시 S&P500 공포탐욕 지수도 극도의 탐욕에서 벗어나서 추세를 벗어나 점차적으로 하락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의 단기 고점 가능성에 대해서 2주 전에 유튜브 영상을 통해 추가로 분석한 적이 있다. 필자는 대중의 심리 지표를 활용해 시장의 변곡점의 경로를 예상하는데, 공포탐욕 지수의 추세와 put-call 옵션 비율, 기관투자자들의 매수-매도, 거래량, 차트 분석 등 다양한 변수를 종합해 금리 사이클과 비교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