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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제2의 아편전쟁을 좌시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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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호 편집인

미국뿐만 아니라 해외의 많은 국가가 ‘좀비 마약’이라고 불리는 펜타닐 때문에 심각한 상황이다. 실제 미국은 펜타닐로 국가가 무너질 지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제2의 아편전쟁을 치르고 있다.

 

중국에서 멕시코 마약 범죄 카르텔에 원료를 공급하면 멕시코 카르텔에서 펜타닐을 불법으로 제조하고 미국 내에 유통하는 구조라는 생각에 미국과 중국 간의 외교적인 분쟁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지난 11월 24일 멕시코 마약 밀매 카르텔의 핵심 조직원 체포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에 감사의 뜻을 표할 정도다. 핵심 조직원은 치명적인 펜타닐 제조 및 밀매, 강력 범죄 혐의로 미국과 멕시코 정부의 수배 상태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역 사회를 보호하고 카르텔에 대응하며 수많은 가정에 피해를 주는 불법 펜타닐 재앙을 종식하겠다는 미국과 멕시코의 약속을 입증했다”며 펜타닐 심각성을 더했다.

 

최근 캘리포니아주 정부는 마약 사망 사건을 전담하는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형벌도 한층 강력해진 분위기다. 펜타닐 유통 판매업자뿐만 아니라 약물을 전달해 사망에 이르게 한 대상에게도 살인죄를 적용하고 있다.

 

너무 많은 사람이 너무 일찍 목숨을 잃고 있어서다.

 

2023년 미국에서만 약물 과다복용으로 11만명 가까이 사망했다. 2015년 이후 6년 만에 2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다. 미국의 교통사고와 총기 사고 사망자 수를 합한 것보다 많다. 약물 과다복용 사망자는 펜타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젊은 층에서 더욱 사태가 심각하다. 현재 미국 18~45세 사망 원인 1위가 펜타닐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펜타닐은 대표적인 ‘오피오이드’ 제품이다. 오피오이드는 아편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합성 진통 마취제다. 실험실에서 합성해서 만든 화학물질이라는 점에서 아편과 차이가 있다. 모르핀보다 효과가 빠르고 강력해 장시간 수술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오피오이드는 합법적인 약물이지만, 강력한 중독성 때문에 엄격하게 규제된다. 특히 펜타닐은 헤로인의 50배, 모르핀보다는 독성이 100배 강하다. 따라서 말기 암 환자나 내성이 생긴 만성 통증 환자에게만 처방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미국에서 한 해 처방되는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처방전이 약 3억만 장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전체 인구가 3억 3,000만 명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다.

 

펜타닐의 주원료인 전구체 화학성분은 중국에서 만들어진다고 한다. 세계 최대 의약품 원료 수출국인 중국의 일부 회사가 제조한 전구체가 멕시코로 향한다. 멕시코에서 펜타닐로 제품화해 미국 국경을 넘는 것이다. 중국 화학 업체들이 전구체나 펜타닐을 미국에 직접 보내는 양도 상당하다. 거래는 다크웹을 통해 진행되고 결제는 비트코인, 물건은 우편으로 전달된다. 택배를 하나하나 뜯어본다고 쉽게 확인이 되는 것도 아니다. 워낙 극소량인 데다가 건조식품에 든 실리카겔과 구분이 안 된다.

 

최근 정상 회담에서 미·중 관계 개선의 첫 안건으로 펜타닐이 거론된 것은 사태의 심각성을 증명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에서 펜타닐 단속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논의했다. 물론 미국과 중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중국이 안 만들면 다른 나라가 이를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

 

과연 펜타닐 문제에서 우리나라는 자유로울까?

 

‘마약 청정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연일 연예인 마약 투약 혐의 관련 보도가 쏟아진다. 더 큰 문제는 마약에 경각심이 부족하고 SNS 사용이 활발한 청소년들이 호기심에 마약을 접하게 되고, 결국 중독으로 가는 사례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마약 성분이 펜타닐이다. 이미 우리도 펜타닐과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다. 미국도 펜타닐과의 전쟁에서 이미 졌다고 인정하고 있다. 아직 우리는 많은 사람이 경험하기 전에 경각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서 막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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