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9 (금)

  • 맑음동두천 7.3℃
  • 구름많음강릉 14.3℃
  • 맑음서울 8.8℃
  • 맑음대전 10.5℃
  • 구름조금대구 11.0℃
  • 구름조금울산 14.8℃
  • 맑음광주 15.8℃
  • 맑음부산 15.6℃
  • 맑음고창 15.4℃
  • 구름많음제주 16.9℃
  • 맑음강화 8.3℃
  • 맑음보은 9.3℃
  • 맑음금산 12.2℃
  • 맑음강진군 14.1℃
  • 맑음경주시 12.0℃
  • 맑음거제 10.5℃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던 것처럼 일하자!

URL복사

최성호 편집인

헨리 키신저 前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1월 29일 향년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현대의 탈냉전 국제 질서를 정립한 것으로 평가되는 국제 외교의 거장이었던 그의 죽음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동시에 겪고 있는 우리에게 한 시대의 종말로 평가될 것이다. 전쟁 와중에 세상을 떠나면서 국익에 맞는다면 누구와도 회담하고 외교를 추진했던 키신저 前 장관의 현실주의 외교 정책이 재조명되고 있다.

 

키신저 前 장관은 ‘20세기의 메테르니히’를 꿈꾼 현실주의자였다.

 

클레멘스 폰 메테르니히는 19세기 나폴레옹 전쟁 이후 유럽에 100년 동안 평화를 가져올 수 있었던 인물로 역사에 기록된다. 외교사에서도 각국 간 세력 조정과 견제를 통해 나폴레옹 전쟁과 같은 전쟁이 유럽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했던 인물로 기록되어 있다. 메테르니히는 동맹국들이 나폴레옹 침략 전쟁의 원흉으로 지목된 프랑스를 분할해 다시는 힘을 못 쓰도록 해야 한다는 제안을 거부하고, 나폴레옹 전쟁 이후 지나치게 강력해진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프랑스가 온전히 국토를 보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그의 실리주의 외교 방식은 키신저 前 장관의 외교에 아주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이집트와 시리아가 연합해 이스라엘을 침공한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은 단 16일 만에 휴전 협정으로 끝났다. 키신저 당시 미 국무장관은 이집트가 시나이반도 탈환뿐만 아니라 경제 부양도 원한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양측을 중재했다. 키신저식 ‘셔틀 외교’의 시작이었다.

 

키신저는 충돌을 완화하면서 전쟁 당사자들이 합의하고 공존하는 방법으로 분쟁을 끝내는 점진적 평화를 선호했고 그가 생전에 내놓은 해법이었다.

 

12월 2일 치협 임시 대의원총회가 끝났다.

 

이제는 대의원총회에서 나온 바처럼 상호 간 소통과 단결된 하나의 힘으로 외부의 도전과 위협에 함께 대응하고, 위기에 현명하게 대처해 치과계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시기다. 우리도 메테르니히나 키신저의 실리주의 외교를 참고해 ‘회원을 위한 회무’라는 목적에 당사자들이 합의하고 공존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키신저라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해결을 위해 ‘점진적’인 접근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대통령 등 권력자들은 분쟁을 완전히 종식하는 것에 대한 유혹을 받았지만, 전쟁 종식 등의 명분에만 매몰되면 오히려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우리도 본인들의 정당성이나 이유만을 내세우면서 다른 주장을 하는 상대방이 완전히 없어져야 한다는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의료인 면허취소법 재개정, 비급여 공개자료 미제출 기관에 대한 과태료 부과, 비급여 진료비 광고 전면 금지 법안 등 대내외에 현안이 첩첩이 쌓여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치과계의 이익에 부합한다면 누구하고도 협의하고 만나는 현실주의 회무가 필요한 시기다.

 

날이 추워지면서 안도현 시인의 ‘연탄 한 장’과 ‘너에게 묻는다’ 시 구절을 소개하고자 한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회원들을 위한 회무를 하는 임원들의 마음가짐은 한 덩이 재로 남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뜨겁게 불타오르고 산산이 깨어짐으로써 사랑을 실천하는 희생적이고 이타적인 마음일 것으로 믿는다. 모두가 이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뜨겁고 진한 우리만의 공동체 정서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제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던 것처럼 우리만의 회무를 하기를 기원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재테크

더보기

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2025년 11월 3일 고점 이후 약 보름간의 가파른 조정을 거친 나스닥100 지수는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다시 조정이 시작됐고,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 지수의 위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이나 단기적인 수급보다도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시장 구조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언제나 방향을 맞히는 수단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 중 하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자산별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현 시점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과정의 최후반부에 해당한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 국면인 C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시장 내부의 긴장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