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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정서의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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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641)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단어 중에 비슷하지만 다른 용어가 많다. 그중 기분, 감정, 정서가 있다. 비슷하지만 같지는 않다. 예를 들어, “기분 좋다”는 말은 있어도 “정서 좋다”는 말은 없다. “감정 좋다”는 말은 영화나 드라마 촬영에서 연기자를 상대로 사용은 하지만 자신에게 하는 말은 아니다. “나에게 감정 있어?”는 사용하지만 “나에게 기분 있어?”란 말은 없는 것을 보면 ‘감정’과 ‘기분’은 분명히 다르며 ‘감정’은 약간 부정 이미지를 내포하기도 한다. 반면 썸타는 관계에서 “너에게 좋은 감정 있어”는 사용하지만 “너에게 기분 있어”는 사용하지 않는 것을 보면 감정은 기분보다 확실하게 좀 더 개인적이고 깊이가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 듯하다. 영어로는 기분은 mood, 감정은 affect, 정서는 emotion이다.

 

심리학에서 기분은 유발하는 대상이 정확하지 않고 장시간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정서는 유발 대상이 뚜렷하고 단기간으로 지속력이 없다. emotion이 물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떠 있고 가라앉지 않는 동작이나 상태(motion)를 뜻한 것으로 사용되었다. 감정은 어떤 일이나 현상 혹은 사물에 대해 느끼며 나타나는 마음 상태로 감정을 나타내는 상위의 큰 개념이다. 즉 이성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이외 느낌 feeling이 있다. 느낌은 주관적으로 의식되는 감각을 지칭한다. 따라서 심리학에서는 정서(emotion)와 그것이 시작되는 동기(motivation)가 중요하다.

 

인간이나 동물이 지닌 기본적인 정서에 대해 가장 철저하게 연구한 사람이 플루치크로 ‘정서의 수레바퀴’란 대표적인 연구가 있다. 정서에 대해 분노, 공포, 슬픔, 혐오, 놀람, 기대, 수용, 기쁨이라는 8가지 기본 감정을 배치했다. 또 이 8가지 정서들은 서로 이웃한 두 가지 정서가 합해지면서 또 다른 정서(이중 정서)를 만들어낸다. 기쁨과 수용이 합해지면 ‘사랑’이, 두려움과 수용이 합해지면 ‘복종’이, 놀람과 슬픔이 합쳐지면 ‘실망’이 된다. 하나의 원안에 8가지 정서를 놓고, 합쳐지며 만들어진 정서(이중 정서)를 원 밖에 이중으로 배치하여 만들어진 것이 ‘정서의 수레바퀴’다. 또 근접한 이중 정서와 다르게 떨어진 정서 간의 조합을 만들었다. 기대와 수용이 합해진 ‘희망’, 공포와 슬픔이 합해진 ‘절망’ 등을 배열했다. 그는 이 수레바퀴를 다시 3차원적인 팽이 모양으로 제작해 정서의 강도에 따른 변화까지 검토했다.

 

예를 들면 공포, 두려움, 걱정은 같은 맥락이지만 강도가 다르다. 직접 태풍 피해를 겪으면 ‘공포’이고, 피해를 입은 사람이 다른 태풍 예보를 들으면 ‘두려움’이고, 내년에 다시 올 태풍을 생각하면 ‘걱정’이다. 이처럼 세 가지 정서는 강도만 다를 뿐 비슷한 종류다. 비탄, 슬픔, 시름도 강도가 다른 동일 정서다. ‘황홀, 기쁨, 평안’, ‘존경, 신뢰, 승인’, ‘격노, 분노, 짜증’, ‘경계, 기대, 관심’도 마찬가지다. 그는 이런 정서들이 모든 행동의 방아쇠가 되며 무대에 서면 떨리는 이유가 공포인 정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앞에서 언급한 이런 정서, 감정, 기분, 느낌 등이 행동을 만들어낸다.

 

타인에 대한 슬픔을 지니면 봉사활동 같은 이타적 행동을 한다. 타인에게 강력한 애정적 애착 정서를 지니면 사랑이고, 보다 더 대인관계를 면밀하게 계산한 끝에 지니는 부정 정서는 증오다. 결국 이런 정서들이 행동으로 진행되기 전에 이성을 통해 통제되고 제어하는 방법을 반복된 경험을 통해 학습해야 개인이 사회적으로 일탈되는 행동이나 범죄적인 행동을 표출시키지 않는다. 학교와 같은 집단생활을 통해 개인의 행동이 통제되고 절제되는 것을 경험하고 학습해야 하건만, 십수년 간 학생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학교에서 배출된 이들이 개인의 정서를 통제하지 못하며 사회적인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타인을 대상으로 묻지마 흉기를 휘두르고, 심지어 부부싸움으로 화가 난다고 6개월 난 본인 아기를 창밖으로 던지는 일까지 발생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 정신 문제일 수도 있으나, 사회 전반적으로 개인이 감정을 통제하는 경험이 적어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개인감정도 중요하지만 타인의 정서를 지켜줄수록 선진국이다.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요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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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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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2025년 11월 3일 고점 이후 약 보름간의 가파른 조정을 거친 나스닥100 지수는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다시 조정이 시작됐고,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 지수의 위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이나 단기적인 수급보다도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시장 구조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언제나 방향을 맞히는 수단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 중 하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자산별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현 시점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과정의 최후반부에 해당한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 국면인 C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시장 내부의 긴장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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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