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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크리스마스에는 온 누리에 평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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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호 편집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대표하는 곡이자 역사상 가장 성공한 캐럴로 꼽히는 곡은 1994년 팝가수 머라이어 캐리가 발매한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다.

 

크리스마스에 원하는 건 당신뿐이라는 이 노랫말은 머라이어 캐리가 더없이 불행한 상황에서 만들어진 가사라고 한다. 회고록에서 그녀가 세 살 무렵 부모는 이혼했고 일 년에 단 하루 가족이 만나는 크리스마스에는 서로 묵힌 감정을 쏟아내며 싸우는 날이었다고 한다. 거친 욕설이 오가는 집에서 눈감고 빌었던, 아늑한 가족에 대한 환상이 이 곡을 탄생시켰다.

 

머라이어 캐리의 ‘연금 송’이라 불리는 캐럴이 올해는 시즌 음원 1위 자리를 다른 곡에 양보했다. 바로 올해 78세의 브렌다 리의 ‘Rockin around the Christmas’이다. 1958년에 발매된 곡으로 영화 ‘나 홀로 집에’ 삽입곡이기도 해서 들어보면 누구나 바로 아는 추억의 캐럴이다.

 

이 곡은 지난 12월 4일, 발매된 지 65년 만에 처음으로 빌보드 1위를 차지했다. 브렌다 리는 78세 나이에도 현역으로 활동하는 가수로 65년 만에 정상을 밟으며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고 있다. 65년 만에 처음 제작한 공식 뮤직비디오에서 그녀의 목소리는 지금도 예전 그대로라니 놀랍기 그지없다. 따뜻하고 오래되었지만, 정겨운 사운드가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하게 했기 때문에 발매 이후 빌보드 1위에 오르기까지 가장 오래 걸린 노래로 기록되게 만들지 않았을까 한다.

 

결국 정상에 오른 브렌다 리의 기적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를 겁냈던 우리에게 아직 늦지 않았다는 사실을, 그리고 65년간 현역으로 활동한 것처럼 계속해서 노력하면 언젠가는 결실이 돌아온다는 것을 말해준다.

 

우리나라도 연말 분위기에 들뜨고 거리마다 캐럴 음악으로 넘쳐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저작권 문제와 지나친 상업화 금지 등을 이유로 아련한 추억이 된 지 오래고 거리에는 적막만이 흐른다. 예전 거리마다 캐럴이 크게 울려 퍼지는 시절보다 분명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우리 스스로 정신적으로 더 행복한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우리의 가슴을 설레지만 따스하게 만들어 주는 캐럴의 어원은 프랑스어 ‘Carole’ 또는 그리스 고대어인 ‘Choraulien’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캐럴이 의미하는 뜻은 ‘칭찬과 기쁨’ 등으로 지금은 크리스마스에 부르는 캐럴만 남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그해 9월, 벨기에를 통해 프랑스를 침공한 독일군이 전투에서 패하자 전황은 서부전선에서 굳어진다. 독일군과 영국-프랑스 연합군이 참호를 파고 3개월 정도 대치하고 있던 12월 크리스마스이브, 그때까지 치열했던 총성이 갑자기 멎고 독일군 진영 어디선가 크리스마스 캐럴이 들려왔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 묻힌 밤’

 

그러자 영국군 진영에서도 이에 화답하는 캐럴이 조용히 들렸다. 이어 다시 독일군 진영에서도 노래가 흘러나왔고 곧 양쪽 진영은 각자의 언어로 함께 노래하는 합창으로 변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양측 병사들은 서로에게 큰 소리로 크리스마스 축하 인사를 건넸고 드디어는 참호에서 나와 모두 중간 지대에서 와인과 음식, 담배를 주고받았다. 정식으로 하루 간의 휴전을 갖기로 합의하고 다음 날 크리스마스에는 축구 경기를 하기도 했다. 이른바 ‘크리스마스 휴전’은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2005년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고, 그때로부터 100년이 되는 2014년에는 양측이 이날을 기념하여 친선 축구 경기를 치렀다.

 

100년도 지난 어느 전쟁터에서 일어난 단 하루의 휴전에 관한 이야기지만 2023년 한해 여러 가지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치과계 많은 사람에게 치유의 힘을 주는 따뜻한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대다수 캐럴의 가사는 한 해를 보내면서 서로 믿고 베풀고 용서하고 사랑하자는 이야기다. 우리 모두 좋지 않았던 것은 잊고, 미워하지 말고 서로 사랑하는 연말이 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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