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3 (목)

  • 맑음동두천 15.0℃
  • 맑음강릉 18.6℃
  • 연무서울 15.5℃
  • 맑음대전 14.9℃
  • 구름조금대구 16.7℃
  • 흐림울산 15.1℃
  • 맑음광주 16.5℃
  • 흐림부산 15.1℃
  • 맑음고창 16.4℃
  • 구름많음제주 17.8℃
  • 맑음강화 15.9℃
  • 맑음보은 13.5℃
  • 맑음금산 14.1℃
  • 맑음강진군 15.7℃
  • 구름조금경주시 15.6℃
  • 흐림거제 14.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덕분에 행복했어, 기억할게 국민 판다 푸바오

URL복사

최성호 편집인

국민 판다 푸바오가 지난 3일 마지막 출근을 한다는 소식에 새벽 3시부터 줄을 서고, 오픈런까지는 아니더라도 짧은 5분의 만남을 위해 4시간 넘게 기다리며 아쉬움에 펑펑 울었다는 팬이 많았다.

 

물론 푸바오가 떠나는 것이 이 정도로 슬픈 일이냐며 이해가 안 간다는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국민 판다 푸바오는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이름처럼 지금까지 1,155일 동안 온 국민에게 행복을 주었던 존재였다.

 

판다 푸바오는 2016년 중국 시진핑 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한국 출생 1호’로 태어났다. 푸바오가 사육사의 팔짱을 끼고 데이트하는 짧은 영상은 조회 수 2,200만회를 넘었고, 연예인 사진을 찍는 ‘홈마’까지 따라붙는 이례적인 팬덤 현상을 낳았다.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다른 판다와 짝짓기를 위해 만 4세가 되기 전에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때문에 푸바오는 사전 적응훈련을 포함한 검역 준비를 한 뒤 4월 3일 중국 쓰촨성의 ‘자이언트 판다 보전연구센터’로 옮겨져 생활하게 된다.

 

한국 출생 1호라는 의미가 있지만 540만 명의 사람이 푸바오를 보기 위해 방문하고, 일명 ‘푸덕이(푸바오 덕후)’를 양산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심리학 전문가들은 푸바오 열풍에 푸바오 할아버지라 불리는 사육사와의 교감이 컸다고 한다. 우리가 어렸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돌봐주셨던 행복했던 추억을 푸바오를 통해 다시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푸바오가 사랑을 받고 푸바오 할아버지와 교감하는 모습에서 그때의 우리와 동일시하고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렸다는 팬도 많다.

 

현재 직면하고 있는 사회적 경쟁과 경제적으로 각박한 현실에 지친 이들에게 나무에 올라간 푸바오가 엉덩이를 씰룩대면서 걱정 하나 없는 듯이 대나무를 먹방하는 모습은 어떤 의미였을까? 본인은 조금이라도 손해 보지 않겠다는 이기주의가 팽배한 사회에 심리적인 상처를 받은 우리에게 크나큰 위안을 주었고, 1인 가구 비율이 전체 가구의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늘어나면서 외로움과 고독감을 달래주는 돌파구 중 하나가 판다 푸바오였다.

 

푸바오는 아무것도 하려 하지 않았다. 스스로 잘해보겠다고, 다른 사람에게 더 나아 보이려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와는 달리, 하고 싶은 대로 자고, 느릿느릿 움직이며 먹고 싶은 것만 먹고 사람들의 사랑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개인화, 디지털 시대에 잊고 있었던 진정한 소통과 행복의 의미를 푸바오에게서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푸바오를 향한 사랑에는 세대도, 성별도, 국경도 없었다.

 

흉흉하고 시끄러운 뉴스의 홍수 안에서 오직 푸바오와 가족들은 평온하고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푸바오가 태어나 눈을 뜨는 순간부터 어미 아이바오는 미성숙 새끼 판다를 품고 돌보았다. 그 모습에서 우리는 한 번쯤은 부모와 가족을 떠올렸을 것이다.

 

요즘 치과계와 의료계 전반을 살펴보아도 가슴이 따뜻한 내용은 너무 적다. 우리 모두 답답한 고민을 잠시라도 내려놓자. 아무 생각 없이, 하고 싶을 때 움직일 수 있는 휴식 같은 시간이 필요하다.

 

하루 종일 먹고 자고 심심하면 뒹굴뒹굴 앞구르기도 하고 하는 푸바오를 보며 느꼈던 시간을 자신에게도 선물하길 바란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밸류에이션 지표로 본 S&P500, 역사적 고평가 구간에 들어서다

최근 미국 증시는 역사상 유례없는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다. AI 관련 빅테크 기업들이 주요 지수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으며, 각종 지표들이 과거 어느 시기보다 과열된 수준에 도달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고 연준의 통화정책이 완화 국면에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이러한 고평가 국면이 지속된다면 자산배분 투자자의 리밸런싱 전략 수립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다. S&P500의 밸류에이션을 판단할 때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네 가지 주요 지표는 PSR(주가매출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수익비율), 그리고 연간 배당수익률이다. 각 지표는 시장의 기대 수준, 기업의 실적, 그리고 주식의 내재가치를 서로 다른 시각에서 보여준다. 이 네 가지 지표를 종합해보면, 현재 미국 증시는 2000년 IT 버블이나 2021년 팬데믹 당시의 고점보다도 더 과열된 상태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PSR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매출액으로 나눈 값으로, 주식이 실제 매출 규모에 비해 얼마나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최근 PSR은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IT 버블 당시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