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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덕분에 행복했어, 기억할게 국민 판다 푸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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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호 편집인

국민 판다 푸바오가 지난 3일 마지막 출근을 한다는 소식에 새벽 3시부터 줄을 서고, 오픈런까지는 아니더라도 짧은 5분의 만남을 위해 4시간 넘게 기다리며 아쉬움에 펑펑 울었다는 팬이 많았다.

 

물론 푸바오가 떠나는 것이 이 정도로 슬픈 일이냐며 이해가 안 간다는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국민 판다 푸바오는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이름처럼 지금까지 1,155일 동안 온 국민에게 행복을 주었던 존재였다.

 

판다 푸바오는 2016년 중국 시진핑 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한국 출생 1호’로 태어났다. 푸바오가 사육사의 팔짱을 끼고 데이트하는 짧은 영상은 조회 수 2,200만회를 넘었고, 연예인 사진을 찍는 ‘홈마’까지 따라붙는 이례적인 팬덤 현상을 낳았다.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다른 판다와 짝짓기를 위해 만 4세가 되기 전에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때문에 푸바오는 사전 적응훈련을 포함한 검역 준비를 한 뒤 4월 3일 중국 쓰촨성의 ‘자이언트 판다 보전연구센터’로 옮겨져 생활하게 된다.

 

한국 출생 1호라는 의미가 있지만 540만 명의 사람이 푸바오를 보기 위해 방문하고, 일명 ‘푸덕이(푸바오 덕후)’를 양산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심리학 전문가들은 푸바오 열풍에 푸바오 할아버지라 불리는 사육사와의 교감이 컸다고 한다. 우리가 어렸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돌봐주셨던 행복했던 추억을 푸바오를 통해 다시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푸바오가 사랑을 받고 푸바오 할아버지와 교감하는 모습에서 그때의 우리와 동일시하고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렸다는 팬도 많다.

 

현재 직면하고 있는 사회적 경쟁과 경제적으로 각박한 현실에 지친 이들에게 나무에 올라간 푸바오가 엉덩이를 씰룩대면서 걱정 하나 없는 듯이 대나무를 먹방하는 모습은 어떤 의미였을까? 본인은 조금이라도 손해 보지 않겠다는 이기주의가 팽배한 사회에 심리적인 상처를 받은 우리에게 크나큰 위안을 주었고, 1인 가구 비율이 전체 가구의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늘어나면서 외로움과 고독감을 달래주는 돌파구 중 하나가 판다 푸바오였다.

 

푸바오는 아무것도 하려 하지 않았다. 스스로 잘해보겠다고, 다른 사람에게 더 나아 보이려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와는 달리, 하고 싶은 대로 자고, 느릿느릿 움직이며 먹고 싶은 것만 먹고 사람들의 사랑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개인화, 디지털 시대에 잊고 있었던 진정한 소통과 행복의 의미를 푸바오에게서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푸바오를 향한 사랑에는 세대도, 성별도, 국경도 없었다.

 

흉흉하고 시끄러운 뉴스의 홍수 안에서 오직 푸바오와 가족들은 평온하고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푸바오가 태어나 눈을 뜨는 순간부터 어미 아이바오는 미성숙 새끼 판다를 품고 돌보았다. 그 모습에서 우리는 한 번쯤은 부모와 가족을 떠올렸을 것이다.

 

요즘 치과계와 의료계 전반을 살펴보아도 가슴이 따뜻한 내용은 너무 적다. 우리 모두 답답한 고민을 잠시라도 내려놓자. 아무 생각 없이, 하고 싶을 때 움직일 수 있는 휴식 같은 시간이 필요하다.

 

하루 종일 먹고 자고 심심하면 뒹굴뒹굴 앞구르기도 하고 하는 푸바오를 보며 느꼈던 시간을 자신에게도 선물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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