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03 (토)

  • 맑음동두천 -12.8℃
  • 맑음강릉 -5.0℃
  • 맑음서울 -9.5℃
  • 맑음대전 -9.7℃
  • 맑음대구 -5.5℃
  • 맑음울산 -6.1℃
  • 구름많음광주 -2.9℃
  • 맑음부산 -4.4℃
  • 맑음고창 -5.9℃
  • 흐림제주 4.9℃
  • 맑음강화 -11.6℃
  • 맑음보은 -12.6℃
  • 맑음금산 -10.5℃
  • 맑음강진군 -1.0℃
  • 맑음경주시 -6.9℃
  • 맑음거제 -2.9℃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구맹주산(狗猛酒酸)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678)

중국 고전 <한비자>에 ‘구맹주산(狗猛酒酸) : 개가 무서우면 술이 쉰다’란 사자성어 일화가 나온다.

 

그럼 개와 술이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일까. 송나라 한 마을에 술맛이 좋고 친절하고 술의 양도 속이지 않는 주막이 있었다. 깃발도 잘 보이도록 높이 거는 등 나름 홍보도 열심히 했지만 술이 팔리지 않고 담가 놓은 술이 쉬어버리는 일이 많았다. 고민하던 주인은 이웃에 사는 현자를 찾아 가르침을 구했다. 이에 현자는 집에 사나운 개를 기르지 않는지를 물었다. 이때 주인은 개가 사납기는 한데 사나운 개와 술이 팔리지 않는 것이 무슨 상관이 있는지를 물었다. 현자는 개가 무섭게 짖으면 손님들이 들어갈 수 없고 심부름으로 술을 사러 오는 아이들은 개를 피해서 다른 술집으로 가니 장사가 안되는 것이라고 가르쳐주었다.

 

이 일화는 주변에 장사를 방해하는 요인을 찾으라는 의미로 마케팅에서도 많이 인용하기도 하고 자신의 성격 중에 사나운 개가 있는지를 찾으라는 개인개발 분야에서도 인용하는 일화다.

 

어제 필요한 물건이 있어 가성비 좋기로 유명한 한 매장을 방문했다. 도심에서는 벗어났지만 한적한 곳에 넓은 주차장을 지니고 있어 가끔 시간나면 들르던 곳이다. 또 필자 취미 중에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있는 문방구에서 이것저것 소품 보는 재미가 있는데 그곳에서도 같은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제 방문에서 조금 놀랐다. 예전에 없던 주차차단기가 생겼다. 주차장은 예전보다 한산해 주차하기는 쉬워졌다. 매장을 둘러보고 엘리베이터를 타니 그곳에 ‘1만원 이상 구매 시 30분 주차 할인’이란 쪽지가 붙어 있었다. ‘구맹주산’의 사나운 개가 짖는 것을 느꼈다. 순간 뭔가 쫓기는 마음이 들고 내가 구매한 물품이 1만원이 넘는지를 살펴보는 필자를 발견했다. 그러다 더 둘러보는 것을 포기하고 바로 계산하고 나왔다. 돌아오는 길에 뭔가 아쉬움이 남았다. 좋은 놀이터를 잃어버린 기분이었다.

 

그 회사 브랜드는 저가와 가성비로 시작해 성공한 기업이다. 그런데 주차비를 별도로 받으면 사나운 개가 되어 고객이 급격히 떨어질 것은 당연한데 주인이 사나운 개인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여 악수를 둔듯하다. 멀지 않은 기간에 매출감소로 고전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통상 어떤 매장이든지 무리한 변화가 생기면 주인이 바뀐 경우가 많다. 새로 바뀐 주인이 업종에 대한 이해도 없이 자신의 생각에 매몰되어 무리한 경영 변화를 주면서 발생하는 경우다.

 

원래 그 매장은 일본에서 100엔숍으로 시작됐다. 100엔숍은 장기 불황 상태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고, 1990년대 한국에 합작으로 들어왔다. 뉴스를 검색해보니 2023년 12월에 일본 자본이 모두 철수해 이젠 순수 한국회사라는 기사가 보인다. 과연 주차장에 차단기를 만든 것이 본사 방침인지 로컬 사장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본사 방침이라면 일본 자본이 빠지면서 회사의 중요한 핵심전략이 없어진 것으로 회사 전체에 문제가 생길 것이고, 로컬 사장 생각이라면 매출 감소로 매장 주인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 롯데마트가 1시간 무료에 물건을 사면 시간을 늘려주는데, 이 매장은 나오는 길 주차차단기 옆 안내문에 회차 시간 5분만을 허용한다고 적혀 있었다.

 

순간 사나운 개가 또 한 번 짖는 것을 느꼈다. 주차장을 나오면서 일부러 찾아서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은 마음에 놀이터 하나를 잃은 아쉬움이 들었다. 최근 필자가 자주 들리던 문방구가 문을 닫아서 아쉬움이 크던 차에 이곳마저 주차장을 만들어 사나운 개를 심어 놓으니 더 아쉬워진 것이다.

 

사실 냉정히 생각하면 주차비가 큰 비용은 아니다. 그러나 예전에 없던 것을 지불해야 하니 부당징수라는 생각이 든다. 두 번째는 가성비와 저렴함과 많은 아이디어 소품들이 강점인데 주차비는 배보다 배꼽이 큰 느낌을 준다. 천천히 이런저런 물건을 보다가 충동구매를 해도 후회하지 않는 매장이기 때문에 충동구매가 기획구매보다 많은 매장에서 고객이 시간에 쫓기게 만드는 방침은 치명적인 경영상 실수다.

 

매출이 줄어드는 것을 그나마 주차비로 보상했다고 생각한다면 그 매장의 미래는 사장 생각만큼 어둡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미친× 머리에 꽂은 꽃과 탈팡
요즘 ◯팡의 뉴스가 난리도 아니다. ◯팡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로켓배송이란 이름으로 주문 다음 날 빠르게 배송을 하며 동종 업계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한 회사다. 그 회사에서 얼마 전 이용자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되었다. 그러나 회사는 후속 처치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면서 국민적 분노를 일으켰다. 급기야 국회청문회가 열리게 되었는데 그 모습이 가관이다. ◯팡 청문회를 보다가 과거 광주민주화운동 청문회가 연상되었다. 동문서답하는 것도, 불리한 것은 ‘모른다’로 일관하는 것도, 최고 책임자에 대한 질문에는 묵비권으로 일관하는 것도 모두 유사한 풍경이었다. 단지 한 가지 다른 것이 있다. 광주민주화운동 청문회에서는 고개를 빳빳이 세운 장세동이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반면 이번 청문회에서는 너희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일관한 외국인 변호사 바지사장이 대조적으로 오버랩되었다. 게다가 증인으로 참석한 가장 연차가 높은 부사장은 취직한 지 1년이 안 되었고, 부사장이 몇 명인지도 모른다고 답변하였다. 청문회를 보는 내내 무슨 마약 범죄조직의 점조직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런 사태에도 불구하고 ◯팡 사용자는 늘었

재테크

더보기

S&P500 자산배분, 2025년을 마감하며 산타랠리보다 중요한 것은 리스크 관리다

2025년 연말을 앞두고 미국 주식시장을 둘러싼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연말 특유의 계절적 강세, 이른바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존재하는 한편, 경기 둔화 가능성과 주식시장의 고평가 논란을 근거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힘을 얻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산배분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단기적인 랠리의 성사 여부를 예측하는 데 있지 않다. 현재 시장이 기준금리 사이클상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를 정확히 인식하고, 이에 부합하는 포트폴리오 구조를 점검하는 일이 보다 본질적인 과제가 된다. 자산배분 투자는 특정 자산의 단기성과를 맞히는 데 목적을 둔 전략이 아니다. 금리와 유동성, 경기 국면의 변화에 따라 상대적으로 유리해지는 자산과 불리해지는 자산을 구분하고, 이를 주기적으로 조정함으로써 장기적인 위험 대비 수익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기준금리는 자산가격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동일한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이 발표되더라도, 금리 사이클상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에 따라 시장의 해석과 반응은 크게 달라진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에서 금리 인하 국면에 해당하는 오른편 구간을 A-B-C-D로 나누어 살펴보면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