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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치과생활

이원일 식탁 이별기(離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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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박인영 편집위원
사진_엄찬용 편집위원

 

지나간 추억에는 아련함이 묻어있다. 옛 연인을 생각하면 후회와 아련함이 함께 올라온다.

 

더 이상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미련일까?

 

이 글을 보시는 독자분들께 우선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이번 글에서 소개해 드리는 이원일 식탁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식당이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해외에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영업을 종료하였습니다.

 

 

이원일 식탁은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한남동카페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식당은 아담했고 간판도 참 귀엽습니다. 내부로 들어가면 카운터식으로 되어있는 좌석이 메인입니다. 한식에서 카운터식으로 되어있는 식당은 여기가 최초라고 합니다.

 

전과 같은 요리는 카운터에서 직접 조리해주어서 음식이 만들어져가는 과정과 구워져가는 냄새를 맡아서 그런지 더욱 식욕이 더 증폭되더군요. 다른 음식들도 카운터에서 한번 더 마무리된 후 제공되니 음식이 식을 틈이 없네요.

 

 

깔끔한 기본세팅입니다. 메인으로 사용되는 식기들은 귀한 놋그릇으로 나오니 한식과 매우 잘 어울리고 음식이 쉽게 식지 않아서 좋았고 대접받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메뉴는 한식이 기본이고 종류가 많지 않아서 음식 고르는 수고를 많이 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대신에 다양한 주류들이 있어서 고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원일 셰프님이 직접 찾아서 제공되는 전통주들이 꽤 있어서 다른 곳에서 접하지 못했던 전통주들을 만나는 재미와 설레임이 있습니다.

 

이원일 셰프님이 직접 조리해주셨습니다. 음식에 대한 설명을 친절하게 잘해주셔서 방송을 들으며 먹는 기분이었습니다. 방송에서 보는 것처럼 매우 유쾌하셔서 음식에 감칠맛을 더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서울 수제버거투어를 마치고 이원일 식탁을 방문하게 되는 일정이 확정됐을 때 TV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서 친숙한 이원일 셰프님의 음식을 직접 먹어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기쁜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떤 메뉴들이 우리의 혀를 기쁘게 해 줄지 저도 모르게 손가락들이 네이버 검색엔진을 돌리고 있었습니다. 검색을 해본 결과 메인메뉴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전국각지의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신선로 요리인데 평소에는 접해보지 않은 음식이어서 궁금증과 설레임이 더 커졌습니다.

 

 

작금채소

계절 채소를 들깨멸치액젓양념과 참기름에 버무려 황태껍질부각을 얹어 나옵니다. 신선한 채소의 상큼함과 새콤달콤한 양념의 맛에다가 황태껍질부각이 바삭한 식감과 고소함을 더해주면서 화룡점정 해줍니다.

 

김치저냐

김치전인데 바로 눈앞에서 바로 구워서 따끈따끈하게 제공되는 점이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일반적인 김치전처럼 밀가루나 부침, 튀김가루가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감자앙금을 베이스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감자전을 먹는 것처럼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쫄깃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위에 채소무침을 올려서 느끼할 수 있는 맛을 잡아줍니다.

 

삼향주•해창막걸리

전에 잘 어울리는 술이라고 제일 먼저 삼향주가 나왔습니다. 청주의 일종으로 12도 짜리 술이었는데 살구, 복숭아, 배의 세 가지향이 난다고 해서 삼향주라고 합니다. 보통 전통주들은 향이 없는데 세 가지의 향을 느껴 보면서 마시니 재미도 있고 술이 약하신 분들도 도전해 볼 수 있을 정도로 가볍게 마실수 있습니다.

 

삼향주에 이어서 해창막걸리도 같이 나왔습니다. 일반 막걸리보다 걸쭉한 12도짜리 막걸리입니다. 감미료 없이 빚어낸 막걸리라 단맛을 내기 위해 더 많은 양의 쌀과 시간이 들기에 다른 막걸리 대비 가격이 비싸서 막걸리계의 에르메스라는 애칭이 있답니다. 탄산이 있고 새콤한 맛이 있어서 요쿠르트 같은 느낌도 있어 매콤한 요리에 잘 어울릴 것 같네요.

 

왼쪽이 삼향주이고 오른쪽이 해창막걸리입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막걸리의 진한 맛이 느껴지네요.

 

고기육전

일반적인 육전처럼 홍두깨살을 계란에 묻혀 제공되는 것이 아니고 우삼겹과 표고버섯을 파전처럼 부쳐서 나오는 육전입니다. 역시 여기도 채소무침이 느끼함을 잡아주고 있습니다. 우삼겹이 들어가서 바삭함과 고소함을 업그레이드해 주는 느낌입니다.늑간살화로구이

 

 

화로에 구운 갈비사이에 있는 늑간살과 버섯, 마늘쫑을 볶아서 함께 나왔습니다. 같이 제공되는 소스는 3종으로 어간장, 소금, 된장인데 개인적으로 어간장이 제일 맛있었고 맛은 상상되는 그 맛입니다. 어찌 보면 이날 먹은 음식 중에 제일 평범했지만 아는 맛이 무섭죠.

 

고흥유자주•미상 25

바로 어울리는 술 두 가지가 나왔습니다.

 

첫 번째로 나온 고흥유자주는 유자의 산지인 고흥에서 나오는 유자로 만든 술인데 12도입니다. 입에 가져다 대는 순간 진한 유자의 향이 코와 입안에 가득해지는 풍미를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달달해서 술을 잘 못 먹는 사람들도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술입니다. 찾아보니 8도짜리도 있네요. 유자의 그윽한 풍미를 느끼기에 그만입니다.

두 번째로 미상 25도가 나왔는데 멀리 제주에서 나온 술로 귤증류수라고 합니다. 25도로 도수가 좀 높은 감이 있지만 달지 않고 끝 맛에 귤 향이 스치는 느낌이 일품입니다. 위스키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번 도전해 봄직한 전통주입니다.

 

대동여지도 팔도경기

먼저 신선로를 위한 겨자소스가 준비되고 메인메뉴인 신선로가 나왔습니다. 신선로에 담겨나온 냉채스타일의 여름한정메뉴입니다. 어복쟁반의 냉채판이라고 해야 하나요? 아롱사태수육, 닭가슴살, 양무침에 각종채소와 절임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여기에 시원한 평양냉면 육수가 담겨 나옵니다. 건더기를 건져서 겨자소스에 찍어먹으면 됩니다. 먹으며 시원한 육수를 곁들이면 이게 바로 여름별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추가로 메밀냉면을 먹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평양냉면의 맛을 잘 알지 못했는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극적인 맛보다 슴슴한 평양냉면의 매력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먹을 때는 잘 모르지만 생각나는, 또 먹고 싶어지는 음식이죠. 갑자기 평양냉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네요.

 

메뉴는 다양하지 않지만 하나하나 맛들이 풍부하고 재료 하나 소스 하나 식기까지 정성으로 준비한 것들이 마음까지 따듯하게 해주었고 음식에 어울리는 전통주들을 하나씩 접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흘러가고 몸과 마음이 든든해졌습니다. 눈과 입과 코가 즐거운 데다가 이원일 셰프님의 유쾌한 설명까지 들으니 귀까지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영업종료를 며칠 앞두고 방문하게 되어 다른 신선로 메뉴를 먹어보지 못하게 되어서 너무 아쉬웠고 이런 한식이라면 세대를 아우르고 다른 나라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해외에서의 성공소식을 고대하겠습니다. 이원일 식탁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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