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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이 힘든 시기에 왜 치과계 시계는 멈춰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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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호 편집인

다이소에서 “6만원대 제품을 3,000원에 판다”는 입소문에 초대박이 났다는 기사가 많다. 불황과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화장품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 것이다. 저렴한 화장품을 찾는 수요는 균일가 제품만 판매하는 다이소 화장품 인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3,000원짜리 제품이 6만원대 제품과 비슷하다는 입소문을 타며 품절 사태가 난 것이다. 국내 대표 화장품 대기업들도 잇달아 균일가 시장에 뛰어들어 5,000원 이하 제품을 납품 중이다. 가성비 화장품 경쟁에는 편의점도 가세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고급 화장품 시장도 탄탄한 성장세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불황과 고물가 상황에서는 소비 양극화가 심화한다며 당분간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금 치과계가 겪고 있는 바와 딱 일치한다.

 

2023년 치과 요양급여비용 총액이 4조3,500억원을 넘어섰다. 2020년 이후를 보았을 때 양적 팽창이 있었지만, 종별 전체 비율상으로 치과 영역은 점차 축소되는 모습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치과의원은 4조1,255억원, 치과병원은 2,328억원이었다. 이는 2022년 4조119억원인 코로나 시기와 비교하면 증가했다. 3,463억원 증가 폭은 코로나19 시기에 증가 폭에 비교하면 더 크다. 코로나가 종식되면서 코로나 이전 내원 환자 수가 회복되는 것과 같은 통계 수치다. 하지만 진료 일선의 개원가가 체감하는 것은 완전히 반대다. “도대체 환자는 다 어디로 간 거야?”

 

과잉 공급으로 인한 치과 의료시장 실태가 지속하는 가운데, 2024년에도 전국 치과 수는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개방포털 통계를 종합한 결과, 2024년 1~3분기 치과는 계속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전국 치과의원은 1만9,092개소에서 1만9,146개소로 72개소 늘었다. 치과병원은 1개소만 늘었다. 특히 지역별로 살펴보면 이 기간 서울 소재 치과의원은 7개소가 줄었고, 반면 경기 35개소, 인천 11개소가 늘어나며 전국 증가 수 1, 2위를 차지했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충남이 12개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 소재 의원 수는 9,803개소에서 1만10개소로 200개소 이상 늘었고, 한의원 또한 서울 내에서 27개소 이상 늘어났지만 서울 소재 치과의원만 줄어 ‘탈서울’ 현상이 일어난 것처럼 보인다. 과연 서울 내에서도 주변 치과가 줄어들었다고 느껴지는 곳이 있을까?

 

코로나19 종식 이후로 미뤘던 개업이 늘어난 것도 하나의 이유이겠지만, 경기와 인천 지역에 불법 의료광고 및 저수가 덤핑치과의 개원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 클 것이다. 초저수가를 앞세우고 의료광고 심의를 받지 않은 불법의료 광고를 일삼는 일부 네트워크 치과가 경기와 인천 어디에 크게 개원하고, 그 일대를 초토화한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오는 게 암울한 치과계 현실이다. 이러하니 치과계가 ‘탈서울’ 하는 것이 아니라 초저수가 네트워크 치과가 ‘탈서울’하는 것이다.

 

서울에는 최근 보험 틀니와 임플란트 본인부담금 불법 할인을 내세우는 치과의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들린다. 탐사 보도만 보아도 대기실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어르신 환자가 넘치고, 대기표도 쉴 새 없이 발권하고 있다. 만 65세 이상 어르신 누구나 임플란트 2개 및 틀니를 ‘비용 부담 없이’ 할 수 있다고 내세우며, 노인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서는 이동 수단을 제공하면서 협업 치과로 환자들을 실어 나르는 것이다.

 

치과 요양급여 총액이 증가한 이면에는, 줄어든 환자라도 최선을 다해 지키려는 병의원들의 자구책이 보이기도 하지만 본인부담금 면제나 할인을 내세워 불법 의료광고를 하는 일부 치과에 요양급여가 쏠리는 것이다.

 

불황과 고물가 시기에는 소비가 양극화한다고 하지만, 지금 치과계가 가고 있는 어두운 터널은 초저수가를 내세워 불법 의료광고를 하는 일부 치과들로 출구가 없는 형국이다.

 

“답이 없다”는 회원들의 목소리가 하늘을 찌르는데 치과계의 시계는 멈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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