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3 (일)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송년(送年) 그리고 항룡유회(亢龍有悔)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691)

올해 갑진년 마지막 글을 쓰려니 떠오른 문구가 있다. 亢龍有悔(항룡유회) 窮之災也(궁지재야)다. 이 문구는 우리 선조들이 공부하였던 사서삼경 중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공부하는 역경(주역)의 제일 첫 번째인 건괘에 제일 윗 효에 나오는 문구다. ‘하늘 끝까지 올라가서 내려올 줄 모르는 용은 반드시 후회할 때가 있다’는 의미다.

 

건괘의 시작은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첫 효로 ‘潛龍勿用(잠룡물용)’이다. 땅속 깊이 있는 용은 꼼짝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뜻이다. 그에 상응하는 가장 위에 있고 마지막 효가 亢龍有悔(항룡유회)’로 더 이상 진전하지 말고 謙遜自重(겸손자중)하라는 뜻이다. 오를 대로 올라갔으니 만족할 줄 알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후회할 일이 생긴다고 경고한다.

 

동양철학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음을 기본으로 한다(유시유종 有始有終). 역경의 시작은 잠룡이 뜻을 세운 후에 가만히 때를 기다리라 하고, 오르는 용은 끝까지 오르지 말라고 경고를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끝까지 오른 용은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어서 내려오는 것만 남았음을 의미하고, 또 높이 오른 용을 밑을 내려다보지 않기 때문에 교만해지는 인간의 마음을 경계하라고 하였다.

 

늘 그렇듯이 ‘송년’하면 ‘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말로 먼저 시작한다. 하지만 올해는 무엇보다도 모든 뉴스가 비상계엄으로 시작되어 탄핵이란 단어로 집약된다. 최근 뉴스와 청문회를 통해서 평생 보지 못했던 수많은 별(장성)들과 경찰 최고 수뇌부들을 보면서 항룡유회가 떠올랐다. 그들 한 명 한 명이 모두 용이었다. 이번 사건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충격이 목적이었다면 확실하게 대성공이다. 국회가 둘로 쪼개졌음을 확실히 보았고, 많고 적음을 떠나서 거리 시위현장도 둘로 나뉘었음을 목도하였다.

 

한 편의 옳음을 다른 편에서는 그르다 하고, 한 편의 그름을 다른 편에서는 옳다고 한다. 정반(正反)이다. 정반은 합을 이루지 못하면 분열로 끝나고 만다. 결국 정반합(正反合)이 되어야 그 사회가 지속되고 발전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갈등과 충돌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차후에 더 성숙되고 발전되어 있을 것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아쉬운 것은 시간이 필요하며 그 동안 고통의 시기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기판에 등장하는 한나라와 초나라 싸움에서 한나라가 이기며 빨간색이 되었다. 한나라는 유방이 있었고 초나라는 항우가 있었다. 항우는 천하장사이며 모든 것에 능한 반면, 유방은 유약하였지만 기다릴 줄 알았다. 역사학자들은 이 두 사람의 싸움에서 유방이 이긴 이유로 항우의 자만심과 우유부단을 꼽았다. 반면 유방은 항상 자신을 낮추었다. 결국 모든 싸움에서 이기고 마지막 단 한 번의 싸움에 지면서 전쟁이 끝났다. 모든 전쟁에서 지도자가 화를 참지 못하고 흥분하면 지는 것은 중국 고전 ‘삼국지’나 일본 고전 ‘대망’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이야기다. 씨름에서 힘으로 먼저 넘기더라도 마지막 순간에 모래판에 먼저 닿는 것이 아닌 것은 상식이다. 군과 경찰에서 끝까지 오른 그들은 과연 무엇을 더 이루기 위해 그런 선택을 하였을까. 끝까지 올랐으니 장량처럼 멈추고(知止) 모든 것을 던질 수 없었을까.

 

유방에게는 지략가 장량, 경영의 소하, 전쟁의 신 한신이 있었다. 이 셋은 모두 다른 길을 갔다. 한신은 누리다가 토사구팽이란 고사성어를 남기고 사라졌다. 떠나지 못한 소하는 말년에 치욕스러웠다. 장량은 유방의 핵심 참모 지략가로 항우를 이기는데 가장 중요한 개국 공신이었다. 유방은 장량의 조언을 한 번도 거스른 적이 없었다. 그런 장량은 논공행상 시기에 아무도 찾지 못하는 곳으로 떠났다. 심지어 그의 묘지도 모른다. 중국 최고 관광지인 장가계가 장량의 묘지가 어딘가에 있는 곳이란 의미에서 나왔다.

 

최고의 별들이 장량처럼 떠날 수 있었다면 이런 사건도 없었고 그들이 평생 이룬 명예를 더럽히는 일도 없었다. 아직도 비현실적인 느낌이며 지속되는 의문이다. 그들은 과연 꼭 그런 판단과 선택밖에 없었을까. 산 정상에 올라 보지 못한 자가 모르는 오른 자들만이 아는 무엇이 있는가. 역경은 ‘항룡후회’로 그런 것은 없음을 가르쳐 주었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7월, 처음 시작하는 투자자를 위한 자산배분 전략

2025년 7월 3일,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새로운 투자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4월 이후 역대급의 V자 반등이 나타나면서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투자자들의 관심 역시 크게 높아졌다. 특히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하거나 자산배분을 고민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앞으로의 시장 방향성에 대한 기대와 불확실성을 동시에 느끼고 있는 시점이다. 자산배분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투자 전략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위험자산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자산배분을 어떻게 시작할지 더욱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칼럼에서는 2025년 7월의 금리 사이클과 현재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처음 자산배분 투자를 시작하는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자산배분 투자를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포트폴리오의 목표 비중을 설정하는 일이다. 이는 금리 사이클의 흐름을 이해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필자는 과거 2019년 말부터 2020년 초 사이 비중을 축소하고, 이후 2020년 4월부터 하반기까지 다시 비중을 확대해 코로나19 위기 상황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