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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2024년 슬픈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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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701)

수원에서 일가족 4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40대 가장이 지인에게 투자하고 빌려준 3억원을 못 받고 생활고를 견디지 못했다. 가장은 화단에서 추락사로 발견되었고 40대 아내와 10대 아들과 딸은 집에서 발견되었다.

 

지난달 통계청과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2024년에 자살 사망자 수가 1만4,439명이라고 잠정 집계했다. 하루 평균 40명(39.5명) 가량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의미다. 이는 자살자 수가 역대 최고였던 2011년(1만5,906명) 이후로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년간 자살 사망자 수는 연속적으로 증가했다. 2022년에 1만2,906명이었는데 2023년에 1만3,978명으로 8.3%(1,072명)가 증가하였으며, 또 다시 2024년에 3.3%(461명)가 증가되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를 의미하는 자살률 역시 2024년에 28.3명으로 2013년(28.5명) 이후로 11년 만에 최고치였다. 성별의 차이를 보면 남자가 1만341명인 반면, 여자는 4,098명으로 남자가 2배 이상 많았다. 남자는 전년 대비 6.1% 증가했지만 여자는 3.1% 줄어들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전체 사망자의 21.0%로 가장 많았고, 40대(19.0%), 60대(16.5%), 30대(13.4%)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예전에 20대와 고령층의 자살률이 높았던 것과 달리 감소하였고 30대가 11.6%로 증가한 것이 특징적이다. 20대(-5.4%), 70대(-6.0%), 80대 이상(-9.0%)은 전년보다 줄어든 양상이다. 그동안 심리적인 원인이 큰 20대와 경제적 빈곤이 주원인이었던 고령층이 감소한 반면 30~50대가 증가하고 남자가 여자보다 2배 많은 것으로 유추해보면, 사회적 불평등 심화와 경기 불황에 따른 경제적인 어려움이 주된 원인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근 자영업자들이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워졌다. 코로나 이후에 소비 패턴이 바뀐 영향도 강하다. 우선 자영업자들이 광고 의존도가 높아졌다. SNS 광고료가 급격히 증가해 매출의 20~30%를 차지하게 되었다. 더불어 배달앱을 사용하는 업종은 광고에 배달료까지 추가로 부담되어 수익성은 더욱 악화되었다. 게다가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 감소는 자영업자들의 파산을 증가시켰다. 이런 사회경제적인 추세가 남자 자살률을 증가시킨 것이라 생각된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최근 경제 상황이 더욱 나쁜 쪽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미국 트럼프가 관세 전쟁을 선포하였다. 우리나라처럼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관세가 높아지면 환율과 물가가 오르며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 몫이 된다. 게다가 개인 빚이 2,000조원에 육박하면서 더 이상 빚을 내기 어려워졌다. 빚으로 상승하던 부동산은 더 이상 상승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지 못하면 영끌로 구입한 이들은 이자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팔아야하는 순간이 온다. 이때부터는 가격이 하락하게 되며,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파는 것은 더욱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이때가 가장 암울한 상황이며, 영끌한 30~40대는 경제적으로 최악의 상황을 만날 것이기에 걱정이다.

 

사실 이 모든 책임은 빚으로 집을 사게 만들며 빚으로 경기부양을 시킨 정부에 있다. 부실 건설사를 살리기 위해 신생아 대출로 젊은 부부들을 빚의 구렁텅이로 내몰았고, 생애 최초 대출로 어린 청년들을 빚의 굴레로 밀어 넣었다. 빚으로 내수경기를 진작시킨 정부는 무능하고 사악하다. 이제 2,000조원이 넘는 개인 빚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만약 집값이 하락한다면 영끌한 세대들이 버티지 못하고 수원 일가족과 같은 선택을 할 것이 두렵다. 최근 집값의 하락을 막기 위하여 강남 토지허가제를 해지하였다. 고통받는 말기 암 환자에게 마지막 몰핀을 과다 투여한 것과 같다. 대출 없이 현금으로 살 수 있는 소수의 거래로 반짝거리고 회광반조로 끝날 것이나, 더 이상 사용 가능한 카드가 없어지는 순간 모든 것이 한 번에 무너진다면 문제다.

 

빚으로 쌓은 경제와 흥청망청이 무너질 때 영끌한 이들이 최악에 내몰릴 것이 걱정된다. 이런 상황을 만든 최악의 정책입안자들은 역사 속에서 영원히 욕을 먹을 것이다. 그때 어려운 이들이 극단적 선택 없이 견딜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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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반딧불’의 위로가 지닌 의미
얼마 전 진료실 라디오에서 잔잔한 노래 하나가 들렸다. 얼핏 처음 가사가 들렸을 때 스스로 빛나는 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반딧불이라고 들렸다. 그래서 슬프다는 내용인 줄 알았는데 그 다음 가사가 알고 보니 자신은 개똥벌레였다고 하는 내용이었다. 빛나는 별이 아닌 줄 알았고 반딧불인 줄 알았는데 결국에는 그것도 아닌 개똥벌레였다면 엽기적이고 가학적이고 심한 우울한 가사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많은 대중들이 위로를 받는다고 하여 노래를 찾아보았다. 가사는 살다가 어느 날인가 스스로 하늘에 빛나는 별이 아닌 땅에 기어 다니는 개똥벌레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개똥벌레도 스스로 조그만 가치의 빛을 낸다면 누군가에겐 비록 작더라도 소중한 빛을 내는 반딧불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내용이었다. 이 노래는 지난해 말부터 우울했던 대중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다. 잔잔한 음률에 남성 가수의 담담하고 고즈넉한 목소리 톤으로 부른 ‘나는 반딧불’이다. 잔잔한 음률에 젖어서 찬찬히 가사 내용을 음미해보면 2·30대들의 아픔이 느껴진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하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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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처음 시작하는 투자자를 위한 자산배분 전략

2025년 7월 3일,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새로운 투자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4월 이후 역대급의 V자 반등이 나타나면서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투자자들의 관심 역시 크게 높아졌다. 특히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하거나 자산배분을 고민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앞으로의 시장 방향성에 대한 기대와 불확실성을 동시에 느끼고 있는 시점이다. 자산배분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투자 전략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위험자산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자산배분을 어떻게 시작할지 더욱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칼럼에서는 2025년 7월의 금리 사이클과 현재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처음 자산배분 투자를 시작하는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자산배분 투자를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포트폴리오의 목표 비중을 설정하는 일이다. 이는 금리 사이클의 흐름을 이해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필자는 과거 2019년 말부터 2020년 초 사이 비중을 축소하고, 이후 2020년 4월부터 하반기까지 다시 비중을 확대해 코로나19 위기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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