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8 (토)

  • 흐림동두천 9.6℃
  • 흐림강릉 11.7℃
  • 흐림서울 12.9℃
  • 구름많음대전 9.6℃
  • 박무대구 7.9℃
  • 구름많음울산 14.0℃
  • 구름많음광주 12.1℃
  • 맑음부산 15.8℃
  • 구름많음고창 10.6℃
  • 구름많음제주 17.7℃
  • 흐림강화 10.9℃
  • 흐림보은 6.5℃
  • 흐림금산 6.6℃
  • 구름많음강진군 10.4℃
  • 맑음경주시 6.1℃
  • 흐림거제 16.8℃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2024년 슬픈 통계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701)

수원에서 일가족 4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40대 가장이 지인에게 투자하고 빌려준 3억원을 못 받고 생활고를 견디지 못했다. 가장은 화단에서 추락사로 발견되었고 40대 아내와 10대 아들과 딸은 집에서 발견되었다.

 

지난달 통계청과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2024년에 자살 사망자 수가 1만4,439명이라고 잠정 집계했다. 하루 평균 40명(39.5명) 가량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의미다. 이는 자살자 수가 역대 최고였던 2011년(1만5,906명) 이후로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년간 자살 사망자 수는 연속적으로 증가했다. 2022년에 1만2,906명이었는데 2023년에 1만3,978명으로 8.3%(1,072명)가 증가하였으며, 또 다시 2024년에 3.3%(461명)가 증가되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를 의미하는 자살률 역시 2024년에 28.3명으로 2013년(28.5명) 이후로 11년 만에 최고치였다. 성별의 차이를 보면 남자가 1만341명인 반면, 여자는 4,098명으로 남자가 2배 이상 많았다. 남자는 전년 대비 6.1% 증가했지만 여자는 3.1% 줄어들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전체 사망자의 21.0%로 가장 많았고, 40대(19.0%), 60대(16.5%), 30대(13.4%)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예전에 20대와 고령층의 자살률이 높았던 것과 달리 감소하였고 30대가 11.6%로 증가한 것이 특징적이다. 20대(-5.4%), 70대(-6.0%), 80대 이상(-9.0%)은 전년보다 줄어든 양상이다. 그동안 심리적인 원인이 큰 20대와 경제적 빈곤이 주원인이었던 고령층이 감소한 반면 30~50대가 증가하고 남자가 여자보다 2배 많은 것으로 유추해보면, 사회적 불평등 심화와 경기 불황에 따른 경제적인 어려움이 주된 원인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근 자영업자들이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워졌다. 코로나 이후에 소비 패턴이 바뀐 영향도 강하다. 우선 자영업자들이 광고 의존도가 높아졌다. SNS 광고료가 급격히 증가해 매출의 20~30%를 차지하게 되었다. 더불어 배달앱을 사용하는 업종은 광고에 배달료까지 추가로 부담되어 수익성은 더욱 악화되었다. 게다가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 감소는 자영업자들의 파산을 증가시켰다. 이런 사회경제적인 추세가 남자 자살률을 증가시킨 것이라 생각된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최근 경제 상황이 더욱 나쁜 쪽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미국 트럼프가 관세 전쟁을 선포하였다. 우리나라처럼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관세가 높아지면 환율과 물가가 오르며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 몫이 된다. 게다가 개인 빚이 2,000조원에 육박하면서 더 이상 빚을 내기 어려워졌다. 빚으로 상승하던 부동산은 더 이상 상승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지 못하면 영끌로 구입한 이들은 이자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팔아야하는 순간이 온다. 이때부터는 가격이 하락하게 되며,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파는 것은 더욱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이때가 가장 암울한 상황이며, 영끌한 30~40대는 경제적으로 최악의 상황을 만날 것이기에 걱정이다.

 

사실 이 모든 책임은 빚으로 집을 사게 만들며 빚으로 경기부양을 시킨 정부에 있다. 부실 건설사를 살리기 위해 신생아 대출로 젊은 부부들을 빚의 구렁텅이로 내몰았고, 생애 최초 대출로 어린 청년들을 빚의 굴레로 밀어 넣었다. 빚으로 내수경기를 진작시킨 정부는 무능하고 사악하다. 이제 2,000조원이 넘는 개인 빚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만약 집값이 하락한다면 영끌한 세대들이 버티지 못하고 수원 일가족과 같은 선택을 할 것이 두렵다. 최근 집값의 하락을 막기 위하여 강남 토지허가제를 해지하였다. 고통받는 말기 암 환자에게 마지막 몰핀을 과다 투여한 것과 같다. 대출 없이 현금으로 살 수 있는 소수의 거래로 반짝거리고 회광반조로 끝날 것이나, 더 이상 사용 가능한 카드가 없어지는 순간 모든 것이 한 번에 무너진다면 문제다.

 

빚으로 쌓은 경제와 흥청망청이 무너질 때 영끌한 이들이 최악에 내몰릴 것이 걱정된다. 이런 상황을 만든 최악의 정책입안자들은 역사 속에서 영원히 욕을 먹을 것이다. 그때 어려운 이들이 극단적 선택 없이 견딜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기도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밸류에이션 지표로 본 S&P500, 역사적 고평가 구간에 들어서다

최근 미국 증시는 역사상 유례없는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다. AI 관련 빅테크 기업들이 주요 지수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으며, 각종 지표들이 과거 어느 시기보다 과열된 수준에 도달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고 연준의 통화정책이 완화 국면에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이러한 고평가 국면이 지속된다면 자산배분 투자자의 리밸런싱 전략 수립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다. S&P500의 밸류에이션을 판단할 때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네 가지 주요 지표는 PSR(주가매출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수익비율), 그리고 연간 배당수익률이다. 각 지표는 시장의 기대 수준, 기업의 실적, 그리고 주식의 내재가치를 서로 다른 시각에서 보여준다. 이 네 가지 지표를 종합해보면, 현재 미국 증시는 2000년 IT 버블이나 2021년 팬데믹 당시의 고점보다도 더 과열된 상태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PSR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매출액으로 나눈 값으로, 주식이 실제 매출 규모에 비해 얼마나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최근 PSR은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IT 버블 당시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