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특유의 위압감과 휑한 분위기가 부담스러웠던 환자들에게 희소식이다. 치과대학병원들이 문화와 손을 맞잡았다.
부산대학교 치과병원(원장 박수병)은 ‘문화예술과 함께 소통하는 치과병원’으로 탈바꿈했다. 병원 내에 갤러리 공간을 설치한 부산대학교 치과병원은 지난 7월, 동 대학교 출신의 유종환 원장의 사진작품 10점을 전시해 환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유 원장이 지난 2011년, 80일 간 중남미 일대를 일주하며 담아낸 다양한 풍경들은 차가운 원내 분위기를 아늑하게 품었다.
전남대학교 치과병원(원장 오원만)도 ‘아트스페이스갤러리’로 높은 치료 수준 못지않은 아름다운 예술 공간을 제공한다. 이달에는 배귀영 작가의 ‘I’m Princess’전을 준비했다. “시련이 진주 알알이 되어 왕관을 더욱 멋지게 빛내고, 노력이라는 주문으로 누더기의 마법에서 풀려나면 왕관이 빛나는 여왕이 되는 것”이라는 배귀영 작가의 작품 설명은 자아의 깊은 울림을 전하며 내원 환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오원만 병원장은 “앞으로 더욱 좋은 작품전을 기획해 예술과 치료가 공존하는 치과병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나브로 가을이다. 올 가을에는 치과병원에서 따뜻한 작품들과 마주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