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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우리의 정체성은 어디서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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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호 편집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는 아일랜드의 국민 시인이자 극작가로 세계 문학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중요한 대표적인 시인 중 한 명이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를 대표한 시인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부터 문학을 비롯하여 초자연적인 현상이나 신비로운 아일랜드 신화 등 초월적 주제에 관심을 가졌고, 이는 그의 문학 세계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1889년 탐미적인 첫 시집을 발간한 이후로도 그의 시는 특유의 사실적인 묘사를 발전시켜 나갔다. 1890년대에 아일랜드는 민족주의가 급속도로 확산되었고, 가톨릭 신자가 새로운 기득권으로 부상하고 있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는 예이츠의 문학관에 막대한 영향을 주었고, 그는 아일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시도를 통해 국민 전체와 국가의 역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

 

예이츠의 초기 작품은 낭만주의적 성향이 강했으나, 후기에는 점차 상징주의로 전환됐다. 그의 후기 작품은 오랜 전통과 이교도적 신앙 같은 인류학적 요소를 통해 아일랜드 고유의 정서를 탐구했다. 1886년 이후 발표한 많은 수필과 평론은 역사적 격변기에 걸맞게 진정한 아일랜드를 알리겠다는 시도였다. 대외적으로는 아일랜드 자유국이 세워지자 원로원 의원으로 정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1889년에 만난 열정적이고 화려한 미모의 여인 모드 곤과의 연애는 유명하다. 그녀는 아일랜드 독립운동가였고 페미니스트였다. 예이츠는 “그녀를 만난 순간부터 내 인생의 고뇌는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예이츠는 그녀를 사랑했으나, 그 사랑은 희망이 없는 것이었다. 모드 곤은 그를 존경했지만 사랑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열정과 사랑을 조국 아일랜드의 독립에 아낌없이 바쳤기 때문이다. 예이츠가 아일랜드 민족주의 운동에 가담했을 때 일부는 독립에 대한 신념 때문이었겠지만 대부분은 모드를 향한 사랑 때문이었다. 하지만 1891년 아일랜드 독립운동 지도자 ‘찰스 스튜어트 파넬’의 급속한 몰락과 죽음 이후 예이츠는 아일랜드 정계가 희망을 잃었다고 느꼈다. 그는 정치가 남긴 허무함을 문학과 예술이 채울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1899년 예이츠는 모드 곤에게 청혼했으나 거절당했다. 곤은 예이츠의 문학적 이상을 이해하지 못했고, 온건한 문학적 투쟁도 이해하지 못했다. 예이츠는 시인이자 예술가였고, 곤은 사회 운동가였다. 예이츠는 쉰 살이 넘을 때까지 30년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청혼했지만 늘 거절당했다. 1917년 예이츠는 모드 곤의 딸 이졸트 곤에게 청혼했으나 거절당했다. 몇 주 뒤 조지 하이드 리스에 청혼해 결혼했다.

 

1921년 예이츠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을 때 노벨위원회는 “고도의 예술적인 양식으로 전체 나라의 영혼을 표현한, 영감을 받은 시”라는 평가를 남겼다. 이는 아일랜드 최초의 노벨상 수상이었다.

 

예이츠 시대의 유럽은 오스트리아, 헝가리, 러시아, 대영제국 등 제국에 의해 오랜 기간 억압받은 소수 민족이 산업화와 계몽주의 시대를 맞아 민족주의적 정체성을 주창하던 시대였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각 소수 민족은 정체성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고, 대체로 이러한 상징을 제국주의가 시작되기 전, 고대 혹은 중세 이전 서사시에서 찾고자 하는 흐름이 생겼다. 그래서 각 민족에 구전되어 내려오던 이야기들이 쓰인 것이다. 아일랜드인으로서 대영제국에 종속된 상태였던 예이츠도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가장 중심에 있었다. 수백년 간 지속됐던 영국의 아일랜드 식민 지배로부터의 탈피, 이런 맥락에서 예이츠는 신비주의와 아일랜드의 민족적이고 신화적 정서에서 국가의 정체성을 찾으려 했다.

 

지금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제33대 회장단 당선무효 판결로 격랑의 소용돌이를 맞이했다. 이 엄중한 시대에 구심점을 잃은 치과계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앞날이 불투명할 따름이다. 지금이야말로 잃어버린 치과계의 정체성을 다시 찾고 격변하는 시대 속에서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만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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