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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당신은 애플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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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진 논설위원

아마 대부분의 환자들과 치과의사들은 현재 스마트폰을 사용 중일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 삼성과 애플 간의 특허소송 소식을 익히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두 회사의 행보에서 우리 치과계가 주목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최근 나온 두 기사를 먼저 살펴보자.

 

“삼성전자의 신상 스마트폰 ‘갤럭시S 3’는 지난 5월 말 출시 이후 국내에서 약 130만 대가 팔렸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이 제품을 산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이 제품의 출고 가격은 약 100만원. 그러나 7월 들어 가격이 약 70만 원대로 떨어졌다. 최근에는 이동통신사를 갈아타는 ‘번호 이동’ 조건의 경우 단말기 가격(할부 원금)이 10만 원대다.”

 

“미국에서는 애플이 삼성과의 특허소송에서 승소를 했음에도 갤럭시S 3가 100일 만에 2,000만 대 판매를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스마트폰 관련 설문조사기업인 두잇서베이가 지난 달 31일 아이폰 사용자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아이폰 충성도 조사 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설문 결과 갤럭시S 3의 판매가가 30만원으로 떨어지더라도 아이폰 사용자의 67.4%는 아이폰 5를 구매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애플의 아이폰 사용자들은 삼성전자 갤럭시S 3의 가격에 구애받지 않는 구매 형태를 보여줘 브랜드 파워를 실감할 수 있었다.”

 

갤럭시S 3의 판매가가 30만원이 되더라도 아이폰 사용자의 67.4%는 아이폰 5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 기사에 우리 치과의사들은 어떤 생각과 느낌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하다. 가격이 세 배가, 아니 네다섯 배가 차이가 나도 아이폰을 선택하겠다는 소비자 통계는 비단 스마트 폰의 구매에만 국한 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치과계에서 가격경쟁이 시작된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불법 네트워크 치과에서 치료비를 과도하게 할인해 문제를 일으킨 것뿐 아니라 주변의 동네 치과들도 치료비를 낮추다 보니 우리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의 입에서 불만 어린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젠 일상이 되어버렸다. 치료비를 제대로 받아야 한다고 반 모임에서 주장하던 길 건너 치과 원장이 ‘추석맞이 미백세일’, ‘임플란트 특가’라는 광고 문구를 여기저기 써 붙인 것을 보며 실소가 나오는 현실이 작금의 치과계이다.

 

고인이 된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애플로 다시 복귀하면서 한 일 중 하나는 마이크로소프트사에 대한 특허침해소송을 취하한 일이라고 한다. 그리고는 새로운 개발에 몰두하였고 그 결과 지금 전 세계가 열광하고 있는 아이팟, 아이폰 등을 출시했다. 임플란트 수가를 엉망으로 만든 한 무리의 치과의사 집단이 이제 교정수가에까지 손을 뻗치는 중이다. 인터넷 등에 낯 뜨거운 광고를 하고 있는 그들은 이미 의료인의 범주에서 벗어난 집단이라 해도 무방하다.

 

과연 그들을 바라보며 한숨만 짓고 있거나 그도 아니면 수없이 생겨나는 새로운 그들을 쫓아다니며 소송을 하는 일이 과연 가장 시급한 일인지 생각해보자. 우리 병원의 환자들은 치료비가 다른 치과와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더라도 나에게 진료를 받고자 할 것인가? 우리 치과는 그런 환자를 가질 만큼 독창적인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가?

 

애플의 핵심은 소비자를 이해하는 것이었다. 소비자의 요구를 이해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그들의 감성까지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 고스란히 그들의 제품에 녹아있다. 그 결과 놀랄만한 충성고객들을 만들어냈다. 두세 배 높은 가격이더라도 애플은 선택하는 소비자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저가의 치료비가 병원선택의 기준은 결코 아닌 환자들이 여전히 많이 있을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의료인의 윤리를 돈이라는 악마에게 내다 팔아버린 자들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어려운 회사에 단 1달러의 연봉으로 복귀해 독창적인 것을 찾아내기 위해 몰두했던 스티브 잡스의 마음을 본받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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