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과신문_신종학 기자 sjh@sda.or.kr] 서울대학교치의학대학원(학장 박영석·이하 서울치대) 구영 교수(치주과학교실)가 지난 8월 31일을 끝으로 30년 교직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에 서울치대는 지난 8월 28일 동교 강당에서 구영 교수 정년식을 진행했다.
이날 정년식에는 서울치대 박영석 학장과 서울대치과병원 이용무 원장, 서울치대교수협의회 김명주 회장 그리고 서울치대동창회 김용호 회장 등 내외빈이 참석했다. 또한 서울치대 교수진과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의국원을 비롯한 의료진, 그리고 서울치대 재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해 구영 교수의 정년을 축하했다.
먼저 박영석 학장이 축사에 나섰다. 박 학장은 구영 교수가 1996년 전임강사로 교수직을 시작할 당시 원내생이었다고 밝히면서 “당시 병원의 최하층민이었던 나에게 교과서에서 본 술기가 구전 동화가 아니라 실제 구현될 수 있는 실제라는 것을 자상하게, 쉽게 알려주었던 기억이 난다”며 “참을성이라고는 없었던, 젊은 패기만 있었던 나는 당시 하늘 같은 스승에게 대든 적이 있었다. 막상 저질러 놓고는 후회와 두려움에 용서를 구했는데, 구 교수님은 자신의 소싯적 이야기를 해주면서 호탕하게 용서해 주었다”고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또한 박 학장은 “영원히 우리 곁에 있을 것 같았던 구영 교수님의 정년식을 치르게 되다니 믿어지지가 않는다”며 “이제 떠나신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에 만감이 교차하지만, 무릇 가르치는 자의 본분을 몸소 알려주었고, 그 가르침은 우리 후학들에게 모범으로 오래도록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서울대치과병원 이용무 원장과 서울치대교수협의회 김명주 회장, 서울치대동창회 김용호 회장도 구영 교수의 정년을 축하하는 축사를 전하면서 구영 교수에 대한 공로를 치하하는 공로패와 감사패를 각각 전달했다.

30년 교직 생활을 마감하는 구영 교수는 정년사에서 ‘밴티지(Vantage) 포인트’를 화두로 던졌다.
구 교수는 “스나이퍼들에게는 위치 선정이 매우 중요한데, 이를 밴티지 포인트라고 한다. 내가 교직 생활을 하면서 가질 수 있었던 두 가지 특별한 위치, 두 개의 밴티지 포인트가 있다”면서 “첫 번째는 서울대학교라는 벤티지 포인트다. 이 훌륭한 울타리 안에서 여러분과 같은 훌륭한 교수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겐 최고의 밴티지 포인트였다. 두 번째는 밴티지 포인트는 뛰어난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으로,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할 수 있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이런 학생들은 나를 언제나 깨어 있도록 해주는 신선한 자극제였다. 대학의 경쟁력은 학생들에게 있음이 분명하고, 그들과 함께 보낼 수 있었던 환경이 나의 두 번째 벤티지 포인트였다”고 말했다.
구영 교수는 서울대학교치과대학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6년 교수로 임용됐다. 이후 치주과장, 치주과학교실 주임교수, 학생부학장 등 서울치대 및 병원 보직을 거쳐 2008년부터 2년간 서울대학교 학생부처장을 역임한 바 있다.

특히 2019년 7월 서울대치과병원 제6대 원장으로 취임해 4년간 원장직을 수행했다. 이밖에 대한치주과학회장, 대한구강악안면임플란트학회장, 국제치과연구회한국지부장, 아태치주과학회 한국대표 및 회장 등 국내외 치의학 발전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펼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