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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돌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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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준 호 논설위원

새해가 되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짜고, 포부를 다지기 마련이다. 담배를 끊겠다, 가족들과 더 시간을 보내겠다, 임상 세미나를 더 많이 듣겠다 등 개인적인 목표에서부터 올해는 병원 수입을 늘리겠다, 혹은 환자 수를 늘리겠다 등 병원의 목표까지, 나 역시 두세 가지의 목표를 정한 바 있다.

 

매년 초 연례행사처럼 하는 일이지만, 사실 목표를 세우는 기분이나 마음가짐은 매년 다르기 마련이다. 올해는 목표를 정하면서도 그다지 힘이 나거나 신바람이 나지 않았다. 올해 경제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은데다 작년부터 깊어지기 시작한 불황의 여파가 끈질기게 개원가 발목을 붙잡고 늘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기운 빠지는 소리를 해댄다고 핀잔을 줄지도 모르겠으나 어찌하겠는가. 내 치과, 옆 치과, 저 건너 옆 동네 치과까지도 아직은 어렵기만 한 것을.
그런데 한편으로는 내가 아직 덜 무식해서 이렇게 나약한 소리를 하는구나, 내가 더 무식해지고, 더 바보가 될 필요가 있구나 싶기도 하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처음 개원이란 걸 한 파릇파릇하던 30대 초만 해도 개원의로, 동네 치과의사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고된 것인지 모르니 그야말로 용감무쌍 그 자체였다. 올해는 수입이 얼마나 될까, 환자들이 줄어들지는 않을까 재고 따지고 걱정할 겨를도 없이 환자가 오면 오는대로 몸 사리지 않고 진료했고, 오늘 수입이 얼마나 될까, 임플란트 환자가 많아야 하는데, 머리 굴리고 자시고 할 새도 여유도 없이 어떤 환자든 어떤 진료든 기쁘게 열정적으로 달려들었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요즘에는 걱정부터 앞서고 기운부터 빠진다.

 

환자들을 대할 때는 또 어떤가. 옆 치과와 비교하고, 진료비로 왈가왈부하는 환자들 등쌀에 못 이겨 소신진료와는 점점 멀어지고, 환자 눈치 보느라 눈이 가자미눈이 될 판이다. 물론, 불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고, 큰소리 내기 싫고, 괜한 말썽에 휘말리는 게 싫고, 승강이를 벌이기 싫어서라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하지만 눈치 보는 것도, 불황에 주눅이 들어 있는 것도 이젠 신물이 난다. 올해는 좀 단순 무식하게 돌직구를 한번 던져보는 것은 어떨까? 어쩌면 지금 이 어려운 세상에 필요한 것은 눈치 안 보고, 패기와 열정으로 정면 돌파하려는 돌직구와 단순 무식함인지도 모른다.

 

주의사항 무시하고, 구강 관리에 소홀한 환자들에게 호통도 좀 치고, 진료가치를 몰라주는 환자들은 단호하게 거절도 하고, 멋대로 치료계획 바꾸려는 환자들에게는 겁도 줘가며, 옛날 우리 선배들이 했듯이 그렇게. 불황에 떨고, 경쟁에 몸 사리고, 수입곡선 분석하며 머리 굴리는 대신 우직한 돌쇠의사 되어 차근차근 진료해나가다 보면 더 확실한 대가와 보람이 있지 않겠는가.

 

올해는 거창한 계획이나 목표보다는 치과의사라는 내 직분에 맞게 돌직구를 거침없이 날릴 수 있는 단순 무식 치과의사 되기를 목표로 삼아 용기 있게 달려 나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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