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디치과는 지난 14일 ‘2013 행복더함 사회공헌 부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였다. 이름도 처음 듣는 상인데 올해로 세 번째란다. 유디치과의 ‘유디케어캠페인’의 공로가 인정받는 것이라고 하는데, 유디케어캠페인은 유디치과가 여러 문제로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지자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2011년 12월부터 틀니 무상수리를 시작으로 전개한 활동이다. 지난 1년 동안 어떤 활동을 얼마나 하였는지 유디가 특별히 밝힌 바는 없다. 물론 일반인의 시각으로는 유디치과가 복지부 장관상을 탈 수도 있겠지만, 대다수 치과의사 회원들의 머릿속엔 영화 ‘공공의 적2’의 ‘한상우’라는 캐릭터가 유디치과와 겹쳐질 것 같다.
복지부는 치협이 불법의료를 근절하는 사업의 정부 행정기관이다. 적어도 대다수 치과의사는 그렇게 생각했다. 이런 정부 행정기관이 장관상을 유디치과에 주었다는 것은 많은 점을 시사한다. 사건이 불거지자 보건복지부는 보건파트와 복지파트가 있는데 복지파트의 담당자가 진행한 일이라 보건파트의 담당자는 몰랐던 사실이라며 자신들도 황당하다는 해명을 하였다. 물론 복지파트 담당자가 유디치과가 어떤 치과인지 모를 수도 있다. 하지만 잘 모르는 곳에, 그것도 잘 아는 담당자가 자기 부서 내에 있는데 물어보지도 않고 장관상을 준다는 것은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업무 흐름이다. 이 사건은 두 파트가 아주 담쌓고 살든지, 아니면 은밀한 합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게 한다. 전자라면 복지를 보건과 별개로 생각하는 담당자의 사고관에 혀를 차고 싶고, 행여나 후자라면 치협을 능가하는 유디의 로비력에 놀라울 따름이다. 또, 보건복지부가 이 정도라면 다른 부는 어떨지, 또 국민의 인식은 어떨지 걱정된다.
묵묵히 봉사하는 회원들이 받아도 시원치 않을 장관상을 유디치과가 받은 지금, 협회의 활동을 열렬히 지지했던 회원의 한 사람으로 화가 나기보다는 허탈함을 느끼는 것은 이런 일이 생긴 지 6일이나 지나서야 항의하고, 그나마 사건에 대해서는 회원들에게 시원하게 설명하지도 않는 협회의 태도 때문인지도 모른다.
협회 집행부는 대정부 관계에 대하여 다시 한 번 검토해야 한다. 앞의 복지부 담당자 말대로라면 공무원의 의식이든, 협회의 처신이든 무언가는 잘못된 것이다.
대언론 홍보정책도 확인해봐야 할 것이다. 유디치과가 장관상을 탔다는 기사가 인터넷에 도배되었지만, 협회의 의견은 한마디도 실리지 않았다. 이 기사를 보고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대정부 홍보이든, 대언론 홍보이든, 정책이 잘못되었다면 정책을 수정하고, 잘못된 일은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협회가 불법네트워크 척결을 외친지 2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이 사업에 현 집행부가 과거 어느 집행부보다 열심히 일한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유디치과의 경우 성장세는 둔화됐지만 지난해 3개의 지점이 늘고, 올해에는 벌써 3개의 지점이 늘었다. 그들의 소유구조가 정상적으로 바뀌었다는 명확한 증거도 없다.
협회 집행부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 사실은 회원들이 기대하던 결과가 아니다.
남은 1년, 협회의 분발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