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X 2013의 준비과정은 그리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COEX의 사정으로 평소보다 한 달이상 앞당겨진 일정에 그나마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리는 일요일이 어린이날이라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매우 우려스러웠다. 그러나 막상 SIDEX 2013 결과는 우려와는 반대로 나왔다.
공식집계에 따르면 SIDEX를 다녀간 총 인원은 14,293명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지난해 12,520명보다 1,773명이 증가한 수치다. 참가자 수가 전년 대비 14% 성장한 것이다. 학술대회는 7,634명으로 지난해와 비교시 350명이 증가했다. 이 중 치과의사는 6,44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28일 마감한 의료인 면허재신고 기간에 신고를 마친 24,237명의 27%에 해당한다. 전국에서 활동하는 치과의사의 약 30%가 SIDEX 2013을 다녀간 샘이다.
일자별 등록현황을 보면 통상적으로 행사 마지막 날인 일요일이 토요일에 비하여 더 많이 등록을 하게 되는데 올해는 어린이날의 영향인지, 일요일 등록인원이 적게 집계됐다. 학술대회만 보면 토요일이 일요일에 비해 400명가량 많이 등록했는데 결과적으로 학술대회장은 예년에 비하여 인원분산이 잘 돼 예년처럼 강의실에 입장도 못하는 사태는 없었다. 전시장도 일요일의 혼잡함이 줄어 전반적으로 쾌적한 환경이었다.
해가 지나면서 노련함을 더하는 SIDEX 조직위원회의 운영능력을 느끼기에 충분하였다. 결과적으로 당초 우려가 됐던 어린이날은-대회를 준비하고 운영한 서울지부 임직원과 전시참가업체 직원들은 가족들의 눈총을 샀지만-학술대회와 전시회 운영에 도움이 되어, 매끄럽고 쾌적하게 운영하는 호재로 작용하였다.
기자재 업체나 회사 초청이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 SIDEX를 찾은 외국인도 354명으로 크게 증가하였다. 이는 SIDEX가 국제적인 행사로 자리를 잡아가는 직접적인 결과로 보인다. 특히 과거에 비하여 서남아시아와 舊러시아 연방 국가들의 방문객들이 크게 늘었다는 것에서 SIDEX 홍보의 노고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동시에 한국 치과산업과 학술대회가 그들에게 중요하게 주목받게 될 정도로 성장했다는 증거일 것이다.
올해 SIDEX 행사는 나무랄 데 없었지만 약간의 아쉬운 점은 있다. COEX의 구조적인 한계는 있겠지만, 사전등록과 현장등록 그리고 전시회등록처가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어 참가한 사람들이 등록을 위하여 사전등록처에서 현장등록처로 혹은 전시등록처로 상당한 거리를 이동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업무를 진행하는 사람의 입장이 아니라 참가자의 시각으로 준비를 했다면 좀 더 편안한 행사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국제종합학술대회 위상에 걸맞게 학술대회 양일 모두 통역이 준비되었지만, 단 한 강의실만 통역이 서비스된 점도 아쉽다. 외국인 참가자도 선택이 가능하게끔 다수의 강연장에 통역을 준비하면 더 좋을 것이다.
또 외국어가 제공되는 강의는 연자에게 미리 강의록을 받아 통역에게 숙지하게 한다면 좀 더 완벽한 통역 서비스가 될 것이다. 예년에 비해 많이 개선됐지만 중식(도시락) 배식에도 좀 더 심도있는 고민을 한다면 참가자들이 이동하는 거리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해마다 성장하는 SIDEX! 내년에는 더욱 알차고 발전된 모습으로 만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