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31 (토)

  • 맑음동두천 -11.9℃
  • 구름조금강릉 -4.4℃
  • 맑음서울 -9.1℃
  • 맑음대전 -8.6℃
  • 구름많음대구 -5.9℃
  • 구름조금울산 -4.4℃
  • 구름많음광주 -5.2℃
  • 구름많음부산 -2.0℃
  • 흐림고창 -6.2℃
  • 흐림제주 2.9℃
  • 구름많음강화 -9.9℃
  • 흐림보은 -11.7℃
  • 흐림금산 -10.5℃
  • 흐림강진군 -2.8℃
  • 흐림경주시 -5.2℃
  • 흐림거제 -1.6℃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논 단] 치과계의 요순시대

URL복사

기태석 논설위원

필자가 사는 곳은 개업하고 있는 대전에서 조금 떨어진 40여 호가 모여 있는 조그만 시골 마을이다. 얼마 전 봄맞이 마당을 가꾸고 있는데 밭일을 보러 가시던 옆집 할머니께서 한창 자태를 뽐내고 있는 튤립을 가리키며 그 꽃이 뭐냐며 물어 오신다. 평소 채소 파종 시기와 나물에 관한 척척박사였던 할머니였기에 튤립도 모르고 팔십평생 아무 탈도 없이 살 수 있었다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흔히 태평성대를 논할 때 중국 신화 속 요순시대를 떠올리게 된다. 백성의 생활은 풍요롭고 여유로워 군주의 존재까지도 잊고 격앙가를 부르는 세상이었고, 정치는 가장 도덕을 갖춘 사람을 임금으로 추대하는 선양이라는 이상적인 정권 이양 방식으로 절대 다툼이 없었다고 한다.

 

요임금이 선양을 하기 위해 은둔하고 있던, 인품이 뛰어나다고 소문난 허유에게 임금 자리를 제안하였고, 허유가 화를 내고 거절한 이야기를 소보에게 하자 더러운 이야기를 들었다며 냇가에 가서 귀를 씻었다. 소에게 물 먹이러 냇가에 왔던 번중보라는 사람이 이 모습을 보고 소보에게 묻고는 더러운 말을 듣고 귀를 씻은 물을 소에게 먹일 수 없다며 소를 데리고 가버렸다는 이야기가 있다.

 

모두가 정치를 안 하려고 할 때가 태평성대이고 국민이 편안한 시대에는 지도자가 누구인지 관심도 없거니와 되려고도 하지 않는다. 역으로 북한 같은 독재정권에서는 자신을 우상화하면서 존재를 부각하려 하면 할수록 국민은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최근 협회장을 뽑는 선거제도가 62년 만에 개정되었다 하여 떠들썩한 것을 보면 치과계도 태평성대가 아닌 난세인 것만은 분명하다. 열심히 환자 보는 것만으로 행복한 인생이 보장된다면 협회장이 누가 되든, 선거 방식이 어떻게 되든 우리 관심 밖의 일이 될 것이다.

 

회원들의 의견을 조금 더 폭넓게 수용할 수 있다는 선거인단제로 바뀌었다는 것만으로 치과의사 삶이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기필코 아니라고 본다. 타 의료단체가 가장 민의를 대변할 수 있다는 직선제로 바꾸었어도 만족 못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문제는 제도가 아니고 어떤 제도하에서도 그것을 운영하는 집행부의 회무처리 방식과 기본 철학에 따른 실천 의지가 중요하다. 많은 사람이 집행부를 비난하면서 회장선거에 나서는 것은 회원들의 생각과 다르게 회무를 운영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치과의사들은 보건소, 세무서, 보험공단 등에서 오는 쓰레기 같은 공문을 받지 않고 평생 튤립을 모르고도 건강한 삶을 살았던 이웃집 할머니처럼, 천자를 제안받고도 거부한 허유처럼 오로지 본분인 진료에만 정성을 쏟고 가족, 친구들과 인생을 즐기고 싶은 것이다. 따라서 협회는 주어진 제도하에서 회원들의 치기 어린 터무니없는 생각일지라도 조금 더 그들에게 가까이 가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요임금 통치 50년 만에 민정시찰 중 한 농부가 흙 두드리며 불렀다는 격앙가를 치과계에서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 본다.

 

해 뜨면 일하고 해지면 쉰다.  

우물파 물마시고 밭 갈아 밥 먹으니

임금님이 내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

 

해 뜨면 진료하고 해지면 쉰다.   

환자고통 보듬어서 처자식 등 따시니

협회장, 세무서가 내게 무슨 소용 있으랴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6년 1분기 미국 장기국채 자산배분 전략

미국 장기국채는 2024년 이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장기간 형성되는 과정에서도 과거와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가 정점 구간을 통과한 이후에도 장기 금리는 빠르게 하락하지 않았고, 금리 인하 국면임에도 일정 범위 안에서 횡보와 수렴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경기 둔화에 따른 금리 하락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환경이 구조적으로 남아 있는 상태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2026년 1분기 현재, 미국 장기국채를 자산배분의 관점에서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과거 디플레이션 환경에서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 진입하던 시점인 2019년, 미국 장기국채의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왔다. 당시에는 경기 침체나 금융 위기가 발생할 경우 장기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며 채권 가격이 상승하는 상관관계가 비교적 명확했다.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을 때 장기국채 수익이 이를 보완하며,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는 역할을 수행했다. 다만 이번 금리 사이클에서는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미국 장기국채의 구조가 과거와 달라졌다고 판단해, 동일한 전략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점을 수년 전부터 분명히 해 왔다. 본 칼럼은 미국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