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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멈추고 싶은 자전거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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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171

한해도 이제 보름 남짓 남았다. 항상 그러듯이 ‘다사다난’한 해가 지나간다. 그러고 보면 필자가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부터 한번이라도 ‘다사다난’이란 말을 안 들어 본적이 없는 듯하다. 항상 매해가 다사하고 다난하였건만 올해의 ‘다사다난’는 유독 심한듯하다. 동대문시장에서는 건국 이래 처음 겪는 불황이란 말도 나온다고 하니 말이다.

 

올해의 테마는 ‘힐링’이었다. 모두가 힘들고 지치다보니 ‘힐링’이란 말이 화두가 되었고 그것은 이해의 마지막에 “안녕하십니까”라는 모 대학 벽에 붙은 대자보에 실린 글귀한마디가 모두의 가슴에 울렸다. 어느 누구하나 안녕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안녕’이란 말로부터 자유롭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안녕하세요’란 인사말은 역사적으로 가난하고 먹을 것이 없던 시절에 하룻밤을 자고 나면 죽는 이들이 많았다. 그래서 ‘지난밤 죽지 않고 살아있었습니까?’란 의미였다. 그리고 죽지 않고 살아났는데 밥은 먹었는지를 물어서 ‘식사하셨는지요?’를 묻는 것이 인사말이 된 것이다. 이렇듯이 안녕이란 역사적으로 아픔이 있는 단어가 다시 모두의 가슴에 이시대의 어려운 상황을 대변하는 단어로 떠 오른 것이다. 결국 지금의 현실이 그 만큼 아프고 시리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시대가 이렇게 아프다보니 혜민스님이 쓰신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란 책도 베스트셀러가 되고 스님 또한 유명 연자가 되셨다. 너무나도 좋은 이야기가 많다. 더불어 필자는 그 책을 볼 때 요즘 어느 케이블방송에서 제작한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방송이 생각난다. 한 개그맨이 산속에 자연과 더불어 살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서 며칠을 지내는 이야기이다. 그 방송을 볼 때마다 부러움이 몰려온다. 인간 속에서 부대끼지 않으며 자연 속에서 평안하게 사는 삶 말이다. 자연속의 한 존재로서 사는 삶 말이다. 그리고 왜 그 방송이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지를 생각해 본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책에서처럼 멈추어 본적이 없다. 그러기에 멈추면 보이는 것을 보지 못하고 지나친 것이다. 그런데 필자는 멈추어 보려고 참으로 많은 노력을 해보았다. 하지만 매번 깨닫는 것은 멈출 수 없다는 것이었다. 마치 우리의 삶은 멈추면 쓰러져 자기의 본 기능을 할 수 없는 자전거와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 우리가 멈출 수 있는 때는 목적지에 도달하였던지 아니면 자전거가 고장이 났을 때이다.

 

또 하나있다면 아마도 자전거를 포기하고 걷는 것을 선택할 때이다. 갈 길이 먼 사람들에게 자전거의 포기는 너무도 잔인한 일이 될 수도 있다. 필자도 ‘나도 자연인이다’ 방송을 볼 때마다 현실을 떠나 자연 속에서 살고 있는 환상 속에 접하곤 한다. 그러나 현실로 돌아오면 운영해야할 병원, 달마다 찾아오는 결재 날, 공부하는 아이들 그리고 매일 만나야하는 환자들이 기다리고 있다. 물론 한 선배님이 말씀하신 ‘치과의사는 정년퇴직 없이 나이가 들어서도 일을 할 수 있기에 너무도 감사한다’는 말에도 충분히 공감은 하지만 항상 반복되는 생활은 멈출 수 없는 자전거와 같다는 생각 또한 멈추지 않는다. 아마도 모두가 그런 마음이었기에 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안녕하십니까’라는 대학의 한 대자보가 내용과 무관하게 그 문구 하나만으로 모두의 마음을 울렸을 것이다. 이 시대를 사는 대다수의 모든 사람이 비슷할 것이다. 그리고 도달할 목적지라도 있으면 밟는 페달에 희망이라도 있을 터이지만 목적지마저 없이 다만 쓰러질 수 없기에 구르는 페달이라면 그 다리의 무게는 천근만근일 게다.

 

이제 며칠 남지 않은 계사년을 지나면서 올해는 유난히도 치과계가 힘든 한해였다는 생각이다. 새로이 오는 갑오년은 모두가 평온하길 기원해 본다. 오늘따라 시인 고은님의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이란 시가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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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시 교사 흉기 피습사건’의 시사성
율곡 이이는 격몽요결에서 천하에 세 가지 두려워해야 할 것이 있으니, 첫째는 하늘이요, 둘째는 스승이요, 셋째는 부모라 하였다. 하늘·부모·스승을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학문의 시작이라 하였다. 여기서 두려움이란 공포의 대상으로 삼으라는 뜻이 아니다. 두려워할 만큼 소중하고 존귀한 영향을 지닌 존재란 뜻으로 경외심의 표현이었다. 최근 교육 현실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이야기다. 계룡시에서 고3 학생에게 교사가 흉기로 찔린 사건이 발생했다. 물론 학생의 정신적인 문제는 검토되지 않아 교권문제인지 학생 정신문제인지 알 수 없다. 다만 경기도 광주 중학교에서 여교사가 체육 수업 도중 남학생으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응급실로 간 사건을 보면 현재 우리 교육 현실을 충분히 알 수 있다. 수백 년을 이어온,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았던 전통적 교육관은 소멸됐다. 스승의 권위는 사라지고 직업만 남았다. 교사가 존경은 고사하고 안전을 걱정해야 하는 사회가 됐다. 교총(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교원에 대한 상해·폭행 건수는 2020년 113건에서 2025년 504건으로 늘었다. 수업일 기준 하루 4명의 교사가 폭행에 노출되고 있는 셈이다.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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