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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사랑은 심리현상인가? 생리현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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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 (62)

외래문을 열고 들어가니 젊은 남자환자 한 분이 눈에 띠고 같이 온 여자 친구도 눈에 들어온다. 전에 같이 오던 친구가 아니고 바뀐 듯 한 인상을 받아 무안하지 않으려 인사할 시간도 없이 후다닥 원장실로 들어갔다. 교정치료기간이 오래 걸리다보니 가끔 보는 일 중 하나다. 오늘은 치과 외래를 떠나 그냥 머리 식힐 수 있는 주제로 흔하디흔한 말이며 모두가 가장 듣고자하는 말인 ‘사랑’의 심리적인 면을 생각해보자. 얼마 전 모 결혼정보 회사의 리서치에 의하면 요즘 젊은이들의 이성간의 평균 교제 기간이 통상 6개월에서 1년 정도라고 한다.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하여서는 수많은 글들과 책들이 넘쳐나고 있다.

 

그 중 일단 생물학자들의 견해를 보면 과학적으로 두뇌의 단순한 화학작용에 불과하다고 정의한다. 두뇌에는 4가지 사랑 호르몬(도파민, 페닐에틸아민, 엔도르핀, 옥시토신)이 있는데 맘에 드는 이성이 나타나면 이 호르몬들이 분비가 된다. 도파민은 지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사랑을 느끼게 해준다. 플라토닉 사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도파민은 이성과 지성을 관할하는 호르몬인데 도파민이 발달하면 천재가 되고 도파민이 고장 나면 정신분열증이 나타난다. 페닐에틸아민은 열정적이고 감정적인 사랑을 느끼게 해준다. 에로스적 사랑이라고 한다. 이 호르몬에 의해 사람은 열정적으로 눈이 멀게 되고 상대방에 대한 분별력이 없어진다.

 

엔도르핀은 사랑의 희열을 더욱 극대화 시킨다. 격정적인 사랑의 묘약이요, 이 엔도르핀에 의해 상사병이 생긴다. 옥시토신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육체적인 성욕을 느끼게 해준다. 이 물질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를 통해 성적인 만족감을 높여주게 된다. 이처럼 인간에게 있어서 사랑의 감정은 생물학적으로 신경전달물질들의 조화로운 작용에 의해 생기고 이러한 작용이 깨질 때 사랑의 감정도 사라진다. 그런데 이 호르몬들이 분비되는 기간은 통상 18~30개월뿐이어서 이 기간이 지나면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없을 뿐더러 여성의 경우엔 아이를 낳으면 이 호르몬들이 감소한다. 그러나 맘에 드는 다른 이성이 나타나면 이 호르몬들이 다시 분비된다. 위에 열거한 생물학자들의 주장과 심리학자들의 주장이 일치하는 부분들이 있다.

 

심리학자 리이는 남녀 간의 연애를 6종류의 형태로 나누었다. 1)연애를 게임같이 즐기는 놀이사랑(루더스), 2)애인의 하찮은 일에도 고민하고 질투할 것이라는 광적인 사랑(매니어), 3)연인을 사귈 때에는 상대의 취미나 집안배경 등을 보고 고른다는 실리적 사랑(프래그머), 4)한눈에 반하는 아름다운 사랑(에로스), 5)이성과의 사랑을 차분하게 시간을 갖고 나누는 우애적 사랑(스토게이), 6)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선 목숨을 바쳐도 좋다는 열정적 사랑(아가페)이 있다.

 

마이스에 의하면 매니아, 에로스, 아가페가 연애의 중심적 형태이고 다른 3종은 특수한 형태라고 하였고, 학생들에게 질문하여 매니어형(광적형)이 남녀 모두에게 긍정적이었으며 프래그머(시리형),스토게이(우애형)형태는 여성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또한 루벤은 애정은 친화와 의존 욕구, 원조경향, 배타성과 열중(로미오와 쥬리엣효과)이라는 요소에 따라 지배된다고 하였다. 샤크터는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생리적으로 흥분이 되는데 이는 스포츠를 구경할 때 느끼는 흥분과 동일하다며 인지생리가설을 주장했다. 즉 높은 곳에서 가슴이 뛸 때나, 스포츠 후에 가슴 뛸 때 상대를 보면 사랑한다고 인식한다는 것이다. 같이 스포츠를 즐기면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랑해서 가슴이 뛰든, 가슴이 뛰어 사랑한다고 인식을 하든지 둘 다 한가지로 느끼기에 ‘사랑’이 단순하다. 따라서 미혼남녀들은 오늘 좋아하는 이가 있다면 당장 사용해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사랑은 심리현상이기도 하고, 생리현상이도 하다. 그보다도 사랑은 인간이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반드시 필요한 생존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독자 여러분이 오늘은 비록 생리적 착각이더라도 사랑 속에서 행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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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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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2025년 11월 3일 고점 이후 약 보름간의 가파른 조정을 거친 나스닥100 지수는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다시 조정이 시작됐고,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 지수의 위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이나 단기적인 수급보다도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시장 구조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언제나 방향을 맞히는 수단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 중 하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자산별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현 시점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과정의 최후반부에 해당한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 국면인 C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시장 내부의 긴장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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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