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서는 기간제 근로계약과 해고에 대한 최근 판결을 소개한다. 비록 대법원 판례는 아니지만, 기간제 근로계약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보여준 판결이므로, 이번 호의 내용을 잘 숙지해두길 바란다. 1. 기간제 근로계약을 체결했으나, 시용계약으로 본 사례 *사건번호:광주고법2024나23049, 선고일자:2025-06-12 1) 시용근로계약과 기간제 근로계약의 구분 기준 시용계약은 사용자가 본 근로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해당 근로자의 직업적 능력, 자질, 인품, 성실성 등 업무 적격성을 관찰, 판단하고 평가하기 위해 일정 기간 시험적으로 고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기간제 근로계약은 사용자나 근로자의 특정한 필요(사업의 완료나 특정한 업무의 완성에 필요한 기간 동안 노동력을 제공받아야 할 경우, 휴직·파견 등으로 결원이 발생하여 해당 근로자가 복귀할 때까지 그 업무를 대신할 필요가 있는 경우, 근로자가 학업·직업훈련 등을 이수함에 따라 그 이수에 필요한 기간을 정한 경우 등)로 인해 정해진 기간 동안 노동력을 제공하기로 하는 계약이다 근로계약에 기간이 정해진 경우 그 계약이 시용근로계약인지 혹은 기간제 근로계약
많은 사람이 사랑하는 영화 ‘러브 액츄얼리(2003)’에는 아무리 봐도 제정신 같지 않은 언행으로 ‘이게 내 정신이야!’를 보여주는 코믹팝스타 빌리 맥(Bill Nighy扮)이 등장한다. 1949년생인 이 영국 노배우의 연기는 참으로 독특하고 매력 있어, 필자는 이 배우가 등장하는 영화를 빠짐없이 보게 된다. 유명한 일본 영화의 리메이크작이자, 그가 주인공인 ‘윌리엄스’로 나온 요즘 영화가 있다는 영화광 친구의 말에 솔깃하여 얼마 전 작품을 감상했다. 시청공무원 윌리엄스는 그의 업무와 관련된 일들이 어떻게 흘러갈지 그 귀결(歸結)을 대략 다 안다. 민원 해결의 현실적 한계는 물론, 런던시민들의 간절한 민원과 관련 부조리들이 무관심과 방관으로 무시되고, 방치되고, 잊히는 것에 거의 초월한 경지에 이른 ‘노련한’ 공무원이다. 그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를 만들어 달라”는 민원을 들고 몰려온 여인들을 자기가 맡고 있는 부서에 첫 출근한 초짜공무원 웨이클링에게 응대를 맡기고, 선임공무원 미들턴을 보조하라는 근엄한 지시를 내린다. 하지만 그는 이미 그 민원이 시청의 공원과에서 시작하여 환경미화과를 거쳐 공공사업과까지 한참을 돌고 돌아 다시 자기부서로 돌아올 것을 알고
“거봐, 내 말이 맞잖아.” 일상에서 의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이다. 확증편향은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만 받아들이고, 그에 반하는 증거나 사실은 외면하는 인지편향으로, 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 특히 인간관계에서 한번 밉게 본 사람의 행동을 부정적으로만 해석하는 경향이 많다. 인지편향(cognitive bias)은 우리가 받아들인 정보를 해석하여 판단할 때 객관적인 사실보다 현재의 감정, 지난 경험, 특히 선입견을 개입해 왜곡된 결론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쉽게 설명하면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을 말한다. 자신이 보고 싶은 것, 듣고 싶은 것만 고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볼 수도 없고, 판단할 수도 없는 상태다. 확증편향은 1960년대에 영국 심리학자 피터 웨이슨(Peter Wason)이 제시했다. 피터 웨이슨은 정보가 복잡하고 불분명한 현실에서 자신의 신념에 맞는 정보를 찾는 것이 능숙하다는 전제에 주목했다. 논리학적 관점에서 확증편향은 ‘불완전 증거의 오류 또는 체리피킹(cherry picking)’이라고 정의한다.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려 할 때 뒷받침할 증거
2025년 11월 3일 고점 이후 약 보름간의 가파른 조정을 거친 나스닥100 지수는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다시 조정이 시작됐고,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 지수의 위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이나 단기적인 수급보다도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시장 구조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언제나 방향을 맞히는 수단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 중 하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자산별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현 시점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과정의 최후반부에 해당한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 국면인 C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시장 내부의 긴장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노동시장의 이슈 중 하나가 ‘가짜 3.3% 계약’의 단속이다. 그동안 근로자임에도 불구하고 사업소득자처럼 3.3%만 지급하면서 4대보험 납부 의무를 피하는 것이 일부 사업장들 사이에서 관행처럼 이어져 왔다. 병·의원에서도 이와 같이 인건비를 신고하는 곳이 있을 것이다. 고용노동부가 “가짜 3.3 계약 등 불법적 관행에 대한 현장 지도·감독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관련 내용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1. 가짜 3.3% 계약 관행이란 가짜 3.3% 계약이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임에도 불구하고 4대보험료 신고·납부를 피하기 위해 프리랜서처럼 꾸며 사업소득세, 즉 3.3%(소득세 3%와 지방세 0.3%)만 원천공제하고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지급할 경우 4대보험료 사업주 부담분을 납부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간접비를 줄일 수 있다는 차원에서 악용하는 케이스가 발생한다. 근로자도 4대보험료를 급여에서 공제하지 않기 때문에 실수령액을 높게 받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먼저 사업장에 제안하는 케이스도 다수 있다. 2. 가짜 3.3% 계약과 노무이슈 이러한 계약 관행으로 인하여 다양한 노무 이슈도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근로자는 4대보험 가입 시 받을 수
그동안 강산이 한 번 바뀌고도 한참 지났으니 이제는 밝혀도 될 듯하다. 14년 전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가 한창 불법 네트워크 치과들과 송사를 거듭할 때다. 당시 김세영 협회장은 ‘전쟁’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밀어붙였다. 그는 치협 외부 미팅 때 보안과 신변 보호에 온 신경을 쓴다고 했다. 나는 동지 의식을 느꼈다. 김 협회장은 칼로, 난 펜으로 싸우는 느낌이었다. 두 달에 한 번씩 논단을 썼는데, 나는 의료정의를 위한 사명감으로 연속 7차례 네트워크 치과에 대한 비난 칼럼을 썼다. 언론인 같이 힘이 나고 신나고 보람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신문을 보다 기가 막혔다. R 네트워크 치과가 낸 전면 광고를 발견했다. 치협과 김 협회장, 그리고 필자를 붉은 활자로 적시하고, 치협 정책과 나의 칼럼을 싸잡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광고였다. 집사람은 이제 그런 글 그만 쓰라고 했다. 치과에 출근하니 R 네트워크로부터 칼럼 중단에 협조해 달라는 팩스도 왔다(그 이후에도 무시하고 계속 썼다). 고교 동기들 전화가 빗발쳤다. 신문에 네 이름이 났는데 무슨 일이 있냐고. 치협에선 난리가 난 모양이었다. 5대 일간지에 동시에 똑같은 광고가 실렸단다. 김 협회장과 나를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2025년 12월 10일, 국내 증시는 다시 한 번 중대한 분기점 앞에 서 있다. 코스피는 11월 24일 저점 이후 단기간에 가파른 반등을 보이며 시장 참여자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러한 상승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자산배분 관점에서는 현재 우리가 금리사이클의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 그리고 그 사이클 속에서 향후 코스피 지수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를 거시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은 단기적인 매매 타이밍보다 금리의 위치와 방향을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은 금리 사이클의 각 국면에서 어떤 자산이 유리해지고 불리해지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2025년 말 현재 시장은 금리 인하 사이클의 B~C 구간 극후반부에 진입해 있으며, 이 시기는 위험자산이 마지막 랠리를 펼치는 시점으로 해석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산시장이 활황을 누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곧 이어지는 경제위기 C 국면은 경기 침체와 시장 조정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단계다. 따라서 지금의 상승 흐름은 ‘새로운 랠리의 시작’이라기보다 ‘사이클 후반부의 마지막 불꽃’이라는 인식이 더욱
화양연화(花樣年花)는 ‘꽃처럼 아름다운 시절’, 즉 인생에서 가장 찬란하고 행복했던 순간을 뜻한다. 우리에게는 2000년 개봉한 거장 왕가위 감독의 영화 제목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영화에서 화양연화는 성숙한 여인의 삶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을 은유함과 동시에,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에 대한 그리움을 말하기도 한다. 섬세한 눈빛과 절제된 몸짓으로 절절한 감동을 전달했던 영화 ‘화양연화’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영화 중 하나로 평가된다. 양조위와 장만옥의 연기는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촬영감독 크리스토퍼 도일의 감각적인 영상과 음악감독 얀 치에스카의 선율은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의 미학을 표현해 “21세기 최고의 영화 중 하나”라는 평가다. 영화에서 두 배우는 섬세한 눈빛과 절제된 몸짓만으로 감정을 전달하고, 관객은 두 배우의 침묵에서 더 깊은 감정을 느꼈다. 왕가위 감독 특유의 미장센과 영혼의 단짝인 촬영감독 크리스토퍼 도일은 좁은 계단을 스치듯 지나가는 두 사람, 어두운 거리에서의 둘의 모습을 느린 속도로 담아낸다. 1960년대 홍콩의 작고 복잡한 아파트가 배경이지만 지금의 일상과 다를 바 없다. 아파트 복도는 동시에 지나가기 힘들 정도로 비좁은
치과에서 인력을 사용할 때, 직원들의 인건비를 계산할 경우 퇴직금 항목을 무시할 수 없다. 미래에 발생하는 금액이라 생각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나중에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이번 호에서는 퇴직금 종류 중 가장 많이 추천하는 퇴직연금DC형(확정기여형)의 운영 시 실무상 주의 사항에 대해 설명하려 한다. ※퇴직금 발생 요건은 치과신문 제1101호 노무칼럼 참고 1. 은행 또는 근로복지공단(푸른씨앗)을 통해 퇴직연금 가입 처음에는 퇴직연금 운영기관(은행 등)에 연락해 퇴직연금에 가입해야 한다. 주거래 은행, 일반 은행, 증권사, 근로복지공단(푸른씨앗) 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종류는 DC형(또는 DB형) 등 희망하는 종류를 명확히 이야기해야 한다. 2. 근로자 과반수 동의와 퇴직연금 규약 제정 퇴직연금 도입 시 도입여부와 그 종류 결정은 근로자 과반수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한번 DC형으로 과반수 동의를 받으면 미동의 근로자에게도 DC형을 적용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반대로 DB형으로 통일할 수 있고, DC형/DB형 혼용도 가능하다). 그 후 퇴직연금 규약을 제정한다. DC형 규약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퇴직연금 불입(납
어느 날 산에 오른다. 힘겹게 산에 오르다 꼭대기에 다다르고, 그리고는 다시 터벅터벅 산을 내려오는 산행의 과정. 문득 이러한 행위가 마치 성공이라는 산을 오르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누구나 성공하고 싶어한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삶의 키워드 중 하나는 ‘성공’이 아닐까 싶다. 경제적 부를 누리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업과 학력, 눈에 확 들어오는 스펙을 갖추거나 권력을 누리는 직위에 오른 이를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이라고 부른다. 성공의 외형은 이처럼 화려함을 겸비한다. 그 화려함의 이면에는 땀과 열정의 긍정적 단어도 속해 있지만, 비이성적인 과도함 또한 존재한다. 성공하려는 자의 행동은 마치 불 속에 뛰어드는 불나방 같기도 하다. 심지어는 성공을 위해 그 어떤 희생도 감내할 것처럼 맹목적이고 저돌적이다. 필자는 어떤 사람이 성공했느냐에 대한 평가를 산행의 시각에서 바라본다. 먼저 성공으로의 등정을 본다. 모두 열심히 살려고 하지만, 각자 성공으로 가는 산세는 험준하기만 하다. 처한 환경이 다르고 능력도, 인성도 달라서 오름들이 독특한 형세를 갖기 마련이다. 어느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로 나뉘지만, 중간에서 다시 새로운 길을
얼마 전 제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병원에 이런저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두 가지 이야기를 해주었다. 우선 모든 치과에서 1년에 한 번은 컴프레셔가 꺼지고, 물이 새고, 전기가 나가고, 직원 문제로 머리가 아픈 일이 생긴다. 이것은 갓난아이를 기를 때 1년에 한 번은 응급실에 뛰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모두에게 해당하는 것이며 필자는 ‘일반화의 사건’이라 부른다. 이렇게 모두에게 나타나는 일은 아이들이 사춘기를 겪듯이 반드시 겪어야하는 일이다. 일반화의 사건은 여름에 비가 오고 겨울에 눈이 내리는 것과 같으니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감수해야 되는 일이다. 다만 예측하고 마음을 다스리고 상처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하나는 ‘방 안의 코끼리’의 제거다. 미국 관용구에 ‘방 안의 코끼리(elephant in the room)’라는 표현이 있다. 방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이 커다란 코끼리가 많은 공간을 차지해 불편한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 상황을 의미한다. 즉, 큰 문제나 불편한 진실이 존재하지만 긁어서 부스럼을 만들거나 사건이 감당하기 귀찮거나 어려워지는 것을 피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혹은 언급하는 것이 고양이
자산시장을 해석하고 대응하는 데 가장 중요한 나침반은 결국 금리 사이클이다. 금리, 인플레이션, 경기순환, 투자심리 등 다양한 요인이 자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시장은 일정한 패턴과 반복되는 구조 속에서 추세적으로 움직인다. 그렇기 때문에 자산배분 투자자는 단기 뉴스나 매크로 변수의 소음에 흔들리기보다, 금리 사이클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현재 시장이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지난 2023년 초부터 미국 주식과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은 모두 강한 상승장을 경험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이 이미 한계에 도달했는지, 혹은 아직 확장될 여지가 있는지는 결국 현재가 사이클의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더욱 명확해진다. 특히 금리 고점(A), 첫 번째 금리 인하(B), 경제위기 국면(C), 금리 저점(D)으로 이어지는 큰 구조 속에서 보면, 장기적 관점에서 어느 시점에 위험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어느 시점에 저가매수를 해야 하는지를 보다 수월하게 판단할 수 있다. 2020년 3월 코로나 사태는 금리 사이클에서 말하는 경제위기(C) 국면의 대표적 사례였다. 당시 글로벌 경제는 블랙스완급 이벤트인 팬데믹
얼마 전 이은희 원장이 본지 기고를 통해 ‘아이언맨이 되고 싶은 치과의사 이야기-자비스를 원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1인 진료를 하거나 소수 직원으로 치과를 운영하는 원장은 초능력이 없더라도 슈트라는 기술적 도움으로 슈퍼히어로가 된 아이언맨과 유사하다. 아이언맨 곁에 인공지능 ‘자비스’가 있었던 것처럼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AI(Artificial intelligence)와 진료 보조시스템은 1인 진료를 하거나 준비하는 치과 원장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은희 원장의 칼럼 내용처럼 1인 진료를 위해서는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과 외롭고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직원의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원장이 진료 외 업무를 직접 처리하는 것은 물론 최대한 진료 동선은 짧게 구축하고 전자 차트는 어디서든 볼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시스템적인 준비도 필요하다. 말 그대로 ‘J.A.R.V.I.S.(Just A Rather Very Intelligent System, 그냥 좀 많이 똑똑한 시스템)’가 필요한 셈이다. 하지만 1인 진료 현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AI 시스템만으로는 부족하다. 진료 외 업무를 대신 처리하고, 원장이 환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