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10년 전 쯤 일이다. 기러기 아빠가 캐나다에서 공부하는 고등학생 아들을 훈계하기 위하여 엉덩이를 때리자 아들이 경찰에 신고를 한 사건이 있었다. 결국 체포된 아빠는 재판을 받고 강제 추방된 일이 한동안 문화적인 차이로 생각되던 때가 있었다.그런데 요즘 유사한 사건들이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며칠 전 아홉 살 난 초등학교 2학년 남자아이가 컴퓨터게임을 하는데 밥을 먹으라는 어머니의 말에 짜증을 내며 욕설을 한 일이 있었다. 이에 어머니는 아이의 뺨을 때렸고 아이는 어머니를 경찰에 폭행으로 신고를 하였다. 어머니는 경찰에 연행돼 가서 조사를 받고 아이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서 불기소 처분으로 풀려났다. 이 씁쓸한 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10대 소녀가 아버지에게 뺨을 맞았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48세 아버지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뺨을 맞은 17세 딸이 아버지를 경찰에 신고해서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일이다. 더욱이 딸은 강하게 아빠의 처벌을 원하고 있어 검찰로 송치 예정이라고 한다. 요즘 이런 일들을 보면 과거의 캐나다 기러기아빠의 아들 폭행사건이 한국과 캐나다의 국가적인 문화적 차이라고 보기보다는 국민소득과 사회제도의 발전단계 과정의 차이라 보는
지난 7일은 입추였다. 가을이 시작되는 날이다. 더위가 이제부터는 수그러들기 시작하는 때다. 조금만 지나면 가을을 느낄 수 있을 게다. 항상 가을이 되면 가장 많이 듣는 단어가 천고마비란 사자성어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다’라는 의미라고 배웠다. 천고마비와 비슷한 의미로 추고마비(秋高馬肥)란 말도 사용을 하며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은 사실 추고마비이다. 가을이 수확의 계절이라 먹을 것이 많아 말도 살이 찌고 윤기가 나니 보기에 좋다’라는 의미다. 그러나 천고마비의 의미는 전혀 다른 뜻이다. 중국본토의 입장에서 항상 신경이 쓰이는 것은 기마민족들의 침략이었다. 기마민족들은 말이 살찌면 멀리 달릴 수 있기에 침략을 시작한다. 그래서 가을에 말이 살찌기 시작하면 기마민족의 침략을 경계해야 한다는 유비무환의 의미였다. 하지만 기마민족은 멀리까지 침략할 수 있는 시기가 되어 좋은 의미이다. 각자가 처한 입장에 따라서 전혀 다른 의미를 주는 단어이다. 하지만 각자가 아닌 한 사람에게 이와 같이 한 단어가 상반된 의미를 지닌 경우나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상황이 동시에 나타날 때엔 심리적 갈등을 겪는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고부간의 관계에 놓인 남편이라고 할 수 있다.
상가지구, 이전투구란 이 두 단어의 뒤에는 개를 의미하는 구(拘)자가 붙는다. 우리나라에서는 개를 의미하는 한자어가 두 개가 있다. 견(犬)과 구(拘)이다. 두 단어의 차이는 식용으로 쓰는 개는 구(拘)라 하고 식용이 아닌 경우에는 견(犬)을 사용하였다. 그래서 황구, 백구는 식용이었고 견(犬)은 견공(犬公)이라 하여 애완견으로 대접을 받았다. 아주 오래 전에는 우리나라에서 조상에게 제사를 지낼 때에 반드시 올려야하는 음식이 보신탕이었다. 지금은 동물보호 차원에서 이런 저런 말이 많지만 역사적으로 개는 우리 민족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요즘 사람들에게 ‘상가지구’를 물어보면 대부분 상가가 밀집한 지역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상가지구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한자어로 상가지구(喪家之拘)라고 쓰면 ‘상갓집 개’라는 의미가 된다. 즉 초상집에서 바쁜 와중에 주인이 없으니 얻어먹지 못하고 천대받는 개라는 말로 그와 비슷한 처지인 경우에 사용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상가지구’에 등장하는 ‘상갓집 개’란 한자어의 주인공이 세계 4대 성인인 공자였다. 공자는 춘추전국시절에 자신의 철학을 펼치기 위하여 여러 나라를 다녔으나 항상 환영받지 못하였다. 그러던 중 노
모일간지의 네트워크치과에 대한 기사, 그리고 치협의 행정소송의 패소가 지금 치과계의 정확한 사회적 위치이며 모습이다. 우리 치과의사는 양심과 사회정의, 그리고 진실을 법에게 호소하면 당연히 법이 해결해주리라는 지극히 이과(理科)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법이 진실과 정의를 규명하는 과정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과적 사고’의 전형적인 예로 얼마 전에 개최했던 심리학 강연회의 질문시간에 어떤 치과의사 선생님이 심리학 연자에게 이렇게 질문하였다. “불만환자 대응에 정답을 가르쳐주십시오!” 순간 필자도, 연자도 무척 놀랐다. 심리학에 어떻게 정답이란 말이 있을까? 우리 치과의사들은 정답을 외우고 살았다. 그리고 정답대로만 치료해야 한다. 그런데 인문학에 어떻게 정답이 있는가. 법 또한 마찬가지다. 그나마 법은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끼치기에 인문학인데도 불구하고 정답화하려는 노력을 많이 보인다. 법에는 정의, 합목적성, 법적 안정성이라는 세 가지의 이념이 있다. 정의는 사회의 정의이다. 그리고 그것이 시대와 상황에 따라 바뀌지 않게 법적 안정성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유지된 법은 사회가 지향해야 할 목적과 일치하여야 한다. 즉 옳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스포츠 스타이며 연예인보다도 더 유명한 사람들이다. 3명은 축구선수이고 2명은 야구선수이다. 스포츠를 한다는 것과 유명하다는 것을 제외하면 서로 비슷함보다 다른 점이 더 보인다. 심리학에서는 개개인이 한 사건을 해석하는 방법이 개성에 따라 다르다고 말한다. 컵 속에 물이 반만 있을 때, 물이 반이나 남아 있다는 긍정적인 사람, 물이 반밖에 없다는 부정적인 사람, 물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다는 회의적인 사람, 물 말고 햄버거 달라는 엉뚱한 사람 등 다양하다. 이런 차이를 개성이라고 한다. 위의 5명도 개성이 달라 보인다. 그런데 개성은 달라도 로빈슨 크루소와 같이 혼자의 세계를 사는 것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생활을 영위할 때에는 사회가 요구하는 요구사항에 맞추어야 한다. 이를 사회성이라 한다. 특히 집단이 팀을 이루는 축구나 야구와 같은 스포츠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5명 중에서 박지성과 박찬호는 자신의 성격인지 아니면 노력인지는 모르지만 나이에 비하여 참으로 성숙된 모습을 보인다. 반면 이천수는 요란하게 등장하는 등 처음의 모습부터 약간의 악동 기질과 튀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수많은 사건 사고를 경험하고 요즘은 다시 자리를 잡아가
최근 TV 뉴스를 보면 모 국제중학교의 입시비리문제로 온 나라 전체가 들썩거리도록 난리가 아니다. 급기야는 조사를 받던 교감선생이 자살을 하기까지 상황은 최악에 다다르고 있지만 의혹은 더욱 증폭되어 가고 있다. 마치 복마전을 연상케 한다. 밝혀지는 내용은 온갖 비리의 총결정체로 비리의 교과서를 보는 듯 하여 마음에 충격이 심하다. 더욱이 그것이 교육계의 비리이기에 더욱 가슴 아프다. 이번 사건은 옛날 촌지와 같이 내 아이를 조금 잘 봐달라는, 약간의 이기심은 있지만 모성애가 느껴지는 그런 차원이 아니다. 조직적이고 시스템적이다. 심지어 대외적으로 선전에 사용할 희생양의 학생까지 구색을 골고루 갖추어 놓고 부모들의 심리를 이용한 장사를 했다는 것이 문제다. 그리고 장사할 곳이 생기면 기존에 진학하고 있는 학생 중에서 희생할 아이를 선택하였다. 사소한 문제라도 발생하면 그것을 구실로 아이를 퇴학시키고 그 자리를 다시 매매에 이용하는 진정한(?) 상인의 본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들은 교육자로서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행동을 자행하였다. 2천년 전에 장자는 도둑에게도 도덕이 있다고 하였거늘 그들은 교육자임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양심도 없었다. 도둑이 앞장서서 먼저 들
전에 들어서 알고 있던 유머가 하나 있다. ‘황당과 당황의 차이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다. 버스를 타고 가던 사람이 갑자기 큰 볼일(?)이 급해 운전사에게 이야기 하고는 버스 뒤에 숨어서 볼일을 보게 되었다. 그런 중에 갑자기 차가 앞으로 전진하는 경우를 ‘황당’이라고 하고, 버스가 갑자기 후진하여 볼일 보던 곳에 주저앉는 경우를 ‘당황’이라고 한다는 유머이다. 살다보면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당황스러운 일들이 종종 발생한다. 며칠 전 일이다. 힐링을 위한 심리강연회를 준비하면서 이틀 전에 강연장의 장비들을 모두 점검해 놓았다. 그런데 당일 아침 강연 전에 아무리 해도 프로젝터가 작동되지 않는 게 아닌가. 일요일이라서 담당자도 없고 참으로 당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결국 시간 안에 해결하지 못하고 프로젝터 없이 첫 강연을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첫 번째 연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 그 사이에 담당자에게 연락해 결국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급히 와서 점검하고 하는 이야기인 즉, 하루 전에 강연장을 사용한 사람들이 항상 작동해야하는 기계를 실수로 꺼버려서 발생한 일이고 이런 일이 3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란다. 황당한 일이었다. 강연회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