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를 보면 사소한 다툼이 큰 일로 변질되는 경우를 많이 접한다. 아파트의 층간소음으로 위아래 집 간 말다툼이 살인사건으로 되고, 또 방화로 이어졌다는 뉴스를 듣는다. 운전 중에 끼어들기 했다고 방해 운전을 해 대형사고로 번진 이야기 등 수많은 사건 사고가 자세히 내용을 들어보면 아주 사소한 일에서 시작되는 것을 발견한다. 결국 이런 일들이 분노 조절이 되지 않은 데에서 발생했다 할 수 있다. 분노조절이 되지 않는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개인의 생활에 영향을 미친 탓도 있을 것이다. 분노란, 사전적 의미로는 병적(病的)으로 도박에 몰두하는 것과 같이 본능적 욕구가 지나치게 강하거나 자기방어 기능이 약해져서 스스로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정신장애의 한 가지를 말한다. 또한 충동조절장애증후군이라고도 한다. 행위의 동기가 분명하지 않고, 자신과 타인에게 해를 끼칠 만한 행동을 하려는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이를 반복한다. 충동적인 행동을 실행에 옮기기 전까지는 긴장감이나 각성 상태가 고조되며 충동을 억제하면 할수록 정신적 긴장이 더 커지지만 일단 실행하고 나면 쾌감이나 만족감, 긴장으로부터 해방감을 느낀다. 실행한 뒤에는 자책감이나 후회, 죄책감 등을 느낄
우리는 정보의 바다 속에 살고 있다. TV 뉴스를 보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수많은 사건 사고가 있다. 20년 전, 지금 신문의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던 페이지 수가 2배로 증가되었을 때에 과연 무슨 사건과 내용으로 채울 수 있을까 했지만 요즘은 부족하다. 쉴 새 없이 터지는 국내외 사건들이 이미 내 생활에 영향을 미치기에 모른척할 수도 없다. 세계의 부동산 시장 동향이 아파트 시세에 영향을 주고, 유럽의 경기침체가 국내 소비를 감소시킨다. 일본의 엔화정책이 환율을 떨어트려 수출을 방해해 국내 경기에 영향을 미친다. 그것은 다시 국내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크게는 불경기를, 작게는 환자 수를 감소시킨다. 이런 일들은 이미 우리에게 의식-무의식적으로 익숙한 사항들이다. 특히 주식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민감할 것이다. 오늘은 인터넷 기사를 보니 북한의 핵실험이 도배를 한다. 그리고 기사의 한 모퉁이에서 2월에는 손 없는 날이 적어 이사대란이 우려라는 항목이 보인다. 순간 인터넷 기사의 사실성은 이해했지만, 진실과 거짓에 대하여 생각을 해본다. 인간의 생각은 보고 배운 것을 넘어선 창조를 하기는 쉽지 않다. 심리학적으로 보고 배운 것을 학습효과라고 한다. 그런 학
요즘 아침에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아침드라마를 보는 일이다. 나이가 들면 TV 드라마가 좋아진다더니 그런 모양이다. ‘삼생이’라는 드라마로 한국전쟁 때 태어난 한의사집 딸이 전쟁 후에 집사의 농간으로 신분이 바뀌고, 시골 아이로 살다가 초등학교 5학년에 돈을 벌기 위해 서울로 식모살이를 오지만 이후에도 그 집사의 모함을 계속 받는 내용이다. 1960~70년대 배경이 필자가 자라던 서울 배경이라서 정겹고, 집사의 모함이 그 동안 세상 살며 경험했던 남들이 모르는 모함과 배신으로 마음아파하고 힘들었던 경험과 비슷하기에 더욱 공감이 간다.얼마 전 대학을 다니는 아들과 이야기를 하는데, 과거의 어떤 사건에서 매우 억울했다고 말했다. 이에 필자는 “인생은 원래 억울한 거야. 그래도 아빠에게 억울하니 다행이지 남에게 억울해봐, 그건 더 힘들고 본인 심성도 나빠져”라고 말했다. 이어서 “고만고만하게 살 때는 문제없지만,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지려면 경쟁을 해야 하고, 기득권은 철저하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방어하기 때문에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심한 일들이 있다”고 충고했다. 이제 나이 쉰 살이 넘어서, 되고 싶은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원하는 것이라고는
며칠 전, 새해에는 운동을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헬스클럽에 등록했다. 해마다 연초가 되면 한 해의 할 일을 정하고 마음을 다잡는 것이 우리나라의 세시풍속 중 하나이다. 한 해의 시작은 子월에서 시작한다. 子는 ‘아들’이란 의미와 함께 ‘씨앗’이란 의미도 있다. 그런 의미로 12지지(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의 처음 시작도 子이다. 비록 지금은 子월이 11월이지만, 중국에서 아주 오래 전에는 동지가 있는 子월이 한해의 시작이었다. 동양철학적 의미로 보면 항상 마음이 움직이고 몸이 움직인다. 즉, 마음에서의 변화는 한해가 밤보다 낮이 길어지기 시작하는 동지에서 시작된다. 처음 희망이 시작하는 때이지만, 그때가 가장 추운 때이다. 이는 마음을 먹고 무슨 일인가를 처음 추진하려 하면 힘들고 어려운 일이 동반된다는 이치이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변화가 나타나는 때가 입춘이다. 그래서 봄의 시작이라 한다. 지금은 한해의 시작을 봄의 시작인 입춘이 있는 寅월을 정초로 하고 있다. 사람들은 마음의 변화보다는 눈에 보이는 변화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다보니 언제부터인가 새해 1월이 동지가 있는 子월에서 입춘이 있는 寅월로 바뀐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그 달력을 받아들
요즘 길을 걷다보면 18년 전에 유학하던 시절의 일본 정취가 서울에서 느껴짐에 문득 놀란다. 1995년 일본의 첫 인상은 아직도 뚜렷하다. 당시 한국은 자동차가 일종의 권위의 상징으로 검정색이 대부분이었던 때에 일본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의 대부분이 흰색 계통으로 검정색은 보기 드물었다. 그리고 웬만해서는 도로위에서 경적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깨끗한 거리, 잘 정리된 예쁜 상점 등이 아직도 일본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그런데 요즘 문득 그런 정취를 서울서 느낀다. 서울도 검정색 자동차는 간간히 눈에 띈다. 운전을 하여도 시끄러운 경적소리를 듣기가 어려워졌다. 거리도 깨끗해졌고 상점들도 예뻐졌다. 이런 변화를 보면 이는 문화의 발달 방향이 아닌가 생각한다. 인간의 문화도 발전해 나가는 방향이 정해진 것이란 생각이 든다.이런 감정이 유학시절의 느낌이었다면 3년 후에 귀국하였을 때, 한국에서 느낀 것은 사뭇 다르다. 편의점에서 줄서지 않는 사람들, 공공시설에서 시끄러운 사람들, 불친절한 상점, 특히 화내는 여성을 자주 보는 것이 놀라웠다. 심지어 1시간 동안 드라마를 보면 예쁘지만 화내고 인상을 찌푸리고 괴로워하는 여자의 얼굴을 매번 본다는 데 놀랐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현금 10억원을 받는다면 나쁜 짓하고 1년간 감옥에 구속되겠느냐’는 질문에 46%가 ‘그러겠다’고 답했다는 내용이 공중파 뉴스를 타고 전해져온다. 더불어 잘생긴 남자가 연봉이 3,600만원이 더 많다는 호주의 한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TV드라마는 출생의 비밀에, 애정 3각 관계가 아니면 하극상, 악인에게 당하는 내용으로 온통 자극적인 막장드라마 뿐이다. 국회의원 특권을 없애겠다던 공약 불이행 내용을 보면서 그러면 그렇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내용들이 이 시대의 자화상이다. 물론 연말이면 얼굴 없는 선행자의 이야기가 들려는 오지만 그것 역시 돈에 대한 이야기이다. 항상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는다. 예전에는 사회에 대형사건 사고가 발생하면 마지막에는 김수환 추기경, 혹은 성철 스님과 같은 사회의 지도자들의 말씀을 내어 시대적 흐름의 방향을 정해주는 역할을 하였다. 비록 뉴스의 시작이 군인 대통령으로 시작은 했더라도 말이다. 돌이켜 보면 김수환 추기경의 타계 이후로 초지일관된 모습을 보여주는 사회의 어른들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항상 남는다. 나이든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안위를 위하여 보이는 얍삽한 모습은 점점 진정한 큰 어른들에
대통령선거 후에 대학생들 술자리의 대화가 멘붕(멘탈 붕괴)이라는 인터넷기사와 대선에서 진 이유가 노인 투표 때문이라서 그 책임을 물어 지하철에 있는 경로석을 폐지해야 한다는 일부 젊은 층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에 잠긴다. 이러한 생각이나 행동의 원인은 다양할 수 있으나 간단하게 단순화시키면, 이기고 지는 흑백의 논리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좋아하고 싫어하고의 문제가 아닌 다양한 견해가 있는 데에도 불구하고 항상 선거는 이기고 지고의 형태로 결론지어진다.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찍을 수 있는 선택의 다양성은 배제된다. 따라서 선거 후에 승리 아닌 승리에 대한 해석오류로 인해 승리자들이 매번 실수를 범한다. 이에 필자는 선거 때마다 늘 느끼는 것이 흑백논리에 대한 불만이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선택권의 제한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A 혹은 B 외에는 없다는 것이다. 결국 A에 대한 선택의 이유가 너무도 다양한데도 불구하고 결론은 단순하게 A를 좋아한 선택이라고 판단된다. A를 좋아한 선택이 최선일 것이지만 그 외에도 B가 싫어서, A가 싫지 않아서 등등 많은 이유가 있으나 흑백의 논리는 그것을 ‘좋아서’라고 단순하게 정리하는 효과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