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와의 상담이 끝날 때 즈음에 가장 많이 듣는 말 중에 하나가 ‘예쁘게 해 주세요’이다. 예뻐지고 싶다는 것은 동물들이 지닌 가장 원초적인 욕망이다. 유전학에서 우성인자로 인식하는 것이 예쁜 개체이다. 따라서 모든 동물은 짝짓기 배우자의 우선순위로 예쁜 것을 찾는다. 그래서 동물들은 암컷보다 수컷이 더욱 화려하다. 꿩이 까투리보다 화려하고 숫사자의 갈퀴가 암사자보다 화려한 이유다. 이런 동물이 예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가 대칭성이다. 좌우가 대칭이어야 예쁠 수 있는 조건을 갖춘다. 둘째는 비율성이다. 미술에서 말하는 황금비가 있듯이, 인간에게는 8등신이 가장 예쁘게 보인다고 하는 것과 같이 동물마다의 황금비가 있다. 셋째가 색채의 화려함이다. 공작, 꿩 등의 화려함은 놀라울 정도이다. 이와 같은 조건이 부합될 때 동물들은 예쁘다는 표현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사람도 이 세 가지 조건에 맞을 때 비로소 예쁘다고 할 수 있다. 그럼 ‘아름답다’는 표현과 ‘예쁘다’와는 무엇이 다른 것일까? 우리가 자주 표현하는 말에 ‘아름다운 삶’이란 표현을 하듯이, 아름다움은 ‘예쁘다’가 객체의 외형을 주로 인식하는 것과는 다르게 사람의 마음속에 감동을 유발
‘법’ 이란 글자는 ‘물이 흐르다’라는 뜻으로 물수(氵)변에 갈거(去)를 썼다고 한다. 아주 오래전 인간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공동생활에 룰이 필요하게 되었다. 즉 공공의 이익에 부합되도록 물이 흐르듯 흘러가야 한다는 보편타당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절대 권력자가 탄생하고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법을 만들었고, 그에 대항하던 신하(臣權)들은 절대 권력자들에 대항하며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려고 또 다른 법을 만들었다. 대부분의 나라의 역사가 그러하였고 우리나라 또한 신라부터 시작된 왕권과 신권과의 싸움이 조선시대 말까지 이어졌고, 왕이 없어진 현재에도 역시 변형된 형태로 지속적인 싸움이 이루어지고 있다. 요즘의 선거 양상만을 놓고 보아도 그것은 그들의 권력을 위한 동일한 싸움에 불과하다. 그리고 과거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점은 역사적으로 그 어떤 법에도 서민과 국민을 위한 법은 없다는 것이다. 취지와 말은 근사하지만 결국은 권력자들이 자신들을 위한 방편으로 만든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결국 권력이 사욕에 이용되면서부터 물이 흐르는 듯한 법이란 없어졌다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올해 4월부터 시행되는 법들이 있다. 3월 30일
며칠 전 뉴스에 요즘 직업에 대한 만족도의 순위가 발표되었다. 이는 2012년의 759가지 직업에 대한 만족도를 한국고용정보원에서 평가하고 발표한 내용으로 1위가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었다. 필자가 치과의사이다 보니 그 중에서도 의료인들에 관한 내용에 관심이 먼저 간다. 의료인 중에서는 한의사가 12위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의사가 44위를 하였다. 치과위생사는 189위를 하였고 간호사가 250위였다. 우리 치과의사는 291위였다. 반면 유사의료직업인 음악 치료사가 44위, 의학연구원은 49위, 미술치료사는 76위, 임상연구 코디네이터는 96위를 하였다. 모든 의료인 직업 중에 최하위를 한 것이다. 보고에 의하면 간호사들은 70%가 직업에 불만을 지니고 있으며, 제일 힘든 일이 감정을 숨기고 웃어야하는 고통으로 88%이며, 70%가 스트레스로 두통을 앓고 있다고 보고되었다. 더불어 1년 이내에 이직하고 싶은 사람도 32.1%나 되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아무리 찾아도 간호사보다도 만족도가 낮은 치과의사에 대한 이러한 자료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치과의사의 집단이 간호사보다 훨씬 더 폐쇄적이거나 아니면 사회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직업이거나, 통계를 내기에
주사료치과에서 정맥주사(intravascular injection; IV)나 근육주사(intramuscular injection; IM)를 하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지만 가끔 있기 때문에 표 1에 설명하였다. 주사제의 경우는 의약분업예외에 해당하므로 주사행위와 약제구입비를 청구하면 된다(그림1).마취료여기서는 대부분의 치과에서 널리 시행되고 있는 치과국소마취에 국한하여 설명하기로 한다. 보험으로 인정되는 치과 국소마취는 표 2에 열거하였다. 이 중 개원의로서 보험 청구 시에 참조하여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1. 여기에서 분류되지 않은 표면마취 등은 별도의 비용이 인정되지 않는다.건강보험항목에 명기되지 않은 시술행위는 별도로 청구 할 수 없다. 바르거나 뿌리는 마취제를 사용한 표면마취는 치과마취항목에 명기되어 있지 않고 비보험 항목으로도 등재되어 있지 않으므로 별도로 환자에게 비용 청구를 할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하여야 한다. 레이저 치석제거 등에도 똑같은 원칙이 적용된다(비보험 치석제거의 경우는 상관없지만, 보험 적용이 되는 치석제거를 할 경우 레이저를 사용했다고 하여 별도의 비용을 추가로 환자에게 받을 수 없다).2. 침윤마취는 1/3악 단위, 전달마취는 상-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 중 하나가 스트레스일 것이다. 스트레스는 동·식물뿐만 아니라 비행기, 건물 같은 무생물에까지 사용하는 다양성을 지닌 단어이다. 무생물의 스트레스는 붕괴나 파괴로 이어지지만 동·식물의 스트레스는 생명력과 관련된다. 무생물은 스트레스가 없을수록 오래 사용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동·식물은 적당한 스트레스가 없으면 도태되거나 스스로 퇴화하는 현상까지 나타난다. 그래서 분명 적당한 스트레스는 필요하지만 그 적당함의 경계가 모호하다. 적당함이란 것이 일관성을 지닌 것이 아니고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수시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이 역시 자연계의 자연조절기능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동·식물과 인간이 받는 스트레스는 조금 차이가 있는데 이는, 인간의 스트레스 속에는 생각에 따라서 스트레스를 받는 정서적인 부분이 동식물들이 받는 환경적인 요인보다 큰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심리학자 박지영은 인간이 받는 스트레스는 두 가지 유형으로, 인식하기 쉬운 형태와 어려운 형태로 나누었다. 쉬운 형태는 압박감, 갈등, 좌절, 자극의 결핍 등으로 본인 스스로가 알기 쉽다. 압박감, 갈등, 좌절은 흔하게 쓰는 단어이고, 자극의 결핍은 심한 무료감이라 할 수 있
오늘은 택시 막말녀가 인터넷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지하철 막말녀, 화장실 막말녀 등등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벌어지건만 하도 흔하게 들려이젠 별로 놀랄 만한 일도 아니라 여겨진다. 대부분이 나이 많은 분들에게 버릇없이 마구 반말하고 욕을 하며 하대한 경우이다. 이는 그들의 마음 속에 연장자에 대한 공경심이 없기 때문이며, 이것은 그들의 삶과 연관된 어른들이 그런 존경 받을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한번이라도 감동 어린 사랑을 접해본 사람이라면 그런 모습을 보이진 않았을 게다. 아니 어쩌면 어른들에 대한 분노를 지니고 있다가 만만한데서 터뜨렸을 가능성도 있다. 혹은 경제성을 가치 기준으로 삼고 상대적으로 빈곤층을 천시하는 그런 생각을 지녔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어떤 연유였든 간에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어린 시절 한약을 달여 주시던 어머니가 지금 아이들에겐 없다. 학원을 정해주고 시험 스케줄을 잡아주는 엄마는 있으나 정성껏 약을 달이던 어머니의 모습은 없다. 예전 어머니들은 한약을 한 재 지어오시면 약탕기에 약을 넣고 좋은 물을 구하기 위하여 일부러 우물에 가서 길어다가 넣고 창호지로 덮고는 김이 빠지지 않게 다
아침에 눈뜨고 일어나 열어보는 스마트폰의 창에 빗물이 들이치는 모습을 보고 거실 창밖을 보니 봄비가 내리고 있다. 요즘은 눈비 오는 것마저 스마트폰을 보고 먼저 아는 것에, 어떤 정서를 빼앗긴듯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운전하며 출근하는 길에 비에 젖은 한강변의 고즈넉하고 차분한 모습이 눈에 들어오면서 문득 할리우드의 명화 ‘애수(哀愁)’에서, 비오는 날 런던의 워털루 다리에서 미남 장교 ‘로버트 테일러’와 발레리나 ‘비비안 리’가 처음 만나던 장면과 Auld Lang Syne 음악이 흐르던 클럽에서의 이별 장면, 그리고 비를 맞으며 서로를 애타게 찾던 모습이 생각나는 것을 보면 아직도 정서적으로 아주 메마르지는 않았구나 하는 생각에 혼자 빙그레 웃어보았다. 요즘 들어 필자가 감성적이란 유일한 증거인 슬픈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흘리는 눈물 외에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바쁘게 하루하루를 사는 것도 이유 중 하나겠지만, 감동받을 만한 일들이 많지 않은 탓도 있을 것이다.이렇듯 비오는 날이면 병원도 덜 북적거려 한결 여유가 생긴다. 전부터 의료계에서 농담처럼 들어왔던 ‘유비무환’이란 말처럼 말이다. ‘비오는 날에는 환자가 없다’라는 말은 선배님들의 해학이 고스
주변에서 각자의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많이 본다. 그들은 자신들만의 고유한 그 무엇을 지니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고집과 함께 아주 유연한 융통성도 있다. 스티븐 콥스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란 책에서 성공을 위한 공통점을 설명하였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바를 조금 추가한다면, 그들은 오랫동안 깊이 생각하고, 생각이 정리되면 빨리 실행에 옮기는 경향을 지녔다. 그리고 나름대로의 철학을 갖고 군더더기 없이 한길을 곧장 간다. 더불어 더디더라도 지속적으로 간다는 공통성을 지녔다. 그러기에 중도에 무너지지 않고 최고가 되는 것을 본다. 올해 졸업하고 처음으로 치과의사 면허증을 받은 새내기 치과의사들을 위한 강연을 끝내고 나오며 치과의사로서 최고를 생각해 본다. 과연 지금 졸업하신 선생님들에게 최고로 보여지는 선배들은 누구일까? 하고 말이다. 더불어 나름대로 최고가 되려다가 무너졌거나 무너지고 있는 사람들도 본다. 말도 많았던 문제의 네트워크 치과들이 정리되어가고 있다. 그것은 외적으로는 법적인 것에 의한 것으로 보이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법이라기보다는 사람의 보편적 상식에 위배되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최고 희극배우 채플린은 ‘독재자’란 영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