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사는 곳은 개업하고 있는 대전에서 조금 떨어진 40여 호가 모여 있는 조그만 시골 마을이다. 얼마 전 봄맞이 마당을 가꾸고 있는데 밭일을 보러 가시던 옆집 할머니께서 한창 자태를 뽐내고 있는 튤립을 가리키며 그 꽃이 뭐냐며 물어 오신다. 평소 채소 파종 시기와 나물에 관한 척척박사였던 할머니였기에 튤립도 모르고 팔십평생 아무 탈도 없이 살 수 있었다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흔히 태평성대를 논할 때 중국 신화 속 요순시대를 떠올리게 된다. 백성의 생활은 풍요롭고 여유로워 군주의 존재까지도 잊고 격앙가를 부르는 세상이었고, 정치는 가장 도덕을 갖춘 사람을 임금으로 추대하는 선양이라는 이상적인 정권 이양 방식으로 절대 다툼이 없었다고 한다. 요임금이 선양을 하기 위해 은둔하고 있던, 인품이 뛰어나다고 소문난 허유에게 임금 자리를 제안하였고, 허유가 화를 내고 거절한 이야기를 소보에게 하자 더러운 이야기를 들었다며 냇가에 가서 귀를 씻었다. 소에게 물 먹이러 냇가에 왔던 번중보라는 사람이 이 모습을 보고 소보에게 묻고는 더러운 말을 듣고 귀를 씻은 물을 소에게 먹일 수 없다며 소를 데리고 가버렸다는 이야기가 있다. 모두가 정치를 안 하려고 할 때가 태
최근 모 대기업의 상무이사가 기내서비스와 식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이유로 국적기의 승무원을 폭행했다가 인터넷에 회자돼 여론재판을 받고 회사 측이 해직 처리한 일이 있었다. 대기업의 임원에게 있어 해직은 퇴사를 의미하므로 30년 넘게 다닌 직장을 본인의 품행으로 인해 잃게 됐다.비슷한 사례는 회사와 대리점간의 사이에서도 발생했다. 유제품의 대명사였던 모 기업의 사원이 삼촌뻘 되는 대리점주에게 욕설과 폭언을 한 음성파일이 인터넷에 공개됐다. 이를 들은 국민들은 분노했고, 기업이 물량 밀어내기로 대리점의 희생을 강요하고 그동안 수면 밑에 숨겨진 사실들이 하나 둘씩 밝혀지며 급기야 검찰이 불공정거래에 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후문이다. 하루만에 그 기업의 주가가 10% 가까이 급락하며 편의점에서는 불매운동까지 일어나고 있다. 비슷한 사례의 일본기업은 결국 폐업하고 말았다.이러한 뉴스들을 보도하며 각 매체는 ‘을의 역습’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갑을 관계’에 있어 우위에 있는 ‘갑’에게 ‘을’들이 뭉쳐 더 이상의 희생을 감수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대기업과 대리점은 그동안 불공정한 계약을 해왔으며, 정부나 공정거래위는 거래하면 반드시 을이 사망한다는 ‘을사(乙
27일 토요일 대전에서 개최되는 치회총회에 참석하기 위하여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서둘러 양재역으로가서 서울지부에서 준비한 버스를 타고, 대전으로 출발했다. 대전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총회 장소인 대전컨벤션 센터에 도착했다. 예상대로 분위기는 무거웠다. 이미 오랜 세월 동안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협회장선거제도 개편을 위한 정관개정! 많은 치과의사들의 염원은 직선제이다.협회장선거를 통하여 치과의사들이 협회 회무에 관심을 두고 직접 참여하여 많은 다양한 의견과 여론을 수렴하고 그것을 통하여 치과의사를 대표할 수 있는 협회장을 직접 선출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런 좋은 뜻임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 바뀌지 않은 것은 역시 선거 참여율에 대한 우려이다. 제36대 의협 직접선거에서 참여율이 20%대였고, 의협 회장당선자의 득표는 6,081표, 전체의사수의 7%대를 득표한 사람이 의협회장이 되었다. 이런 상황이었기에 대표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었다. 이런 사실 때문에 우리 치과계에서도 직선제에 대한 우려를 표시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회에서는 어떻게든 선거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고 갑론을박을 거쳤다. 이번 치협 62차 대의원총회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구회 회장을 맡은 지 1년이 지났고, 1년의 임기가 남았다.1년 동안 구회무의 업무파악을 다한 이사들이라 이젠 별 무리 없이 잘 돌아가겠거니 했지만, 한 주무이사가 좀 더 나은 개업을 위해서 이전하겠다고 이사직을 그만뒀다. 작년에 이어서 벌써 두 번째다.10년 이상 구회무를 하는 동안 병원을 이전한 이사는 한 번도 보지 못했는데, 내 임기 동안에 벌써 두 번째다. 내가 인복이 없어서라기보다는 지금 치과계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이번에 그만둔 이사는, 서로 많은 대화를 한 아끼는 후배여서 더 안타깝다. 또한 그가 남겨둔 숙제 같은 얘기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 그 얘기의 요점은 이랬다.개업 5년차! 성심성의껏 환자를 보았고, 내원하는 환자들과의 소통도 좋았다.보험진료가 대부분이어서 놓친 보험청구가 없나 살펴보다 보니까, 자연히 보험청구의 달인이 되었다. 이것으로 먹고살기에 지장이 없으면 좋겠는데, 현실은 불행히도 그렇지가 못했다. 비보험 진료를 위해서 이곳저곳 세미나를 쫓아다니며, 고도의 진료능력을 익혔지만, 환자가 없었다. 치과계의 유례없는 불황에다가, 불법네트워크의 덤핑에 이어서 주위 치과들의 덤핑으로 임플란트, 보철을 하
이제 2만여 대한치과의사협회 전회원을 대변하는 치협 대의원총회가 며칠 남지 않았다. 200여명의 대의원이라면 대의원 1인당 100명의 회원들을 대변하는 엄청난 의무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매년 마찬가지이지만 작년의 경우 선거가 없는 총회이기 때문인지 40여명의 대의원들이 총회에 불참했다. 선거가 있는 총회였다면 40여명의 대의원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했을까? 오래전부터 필자는 총회에 불참하는 대의원에 대한 적절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물론 합당하고 불가피한 사유가 있다면 구제해야겠지만 선거가 있는 해의 총회는 참석하고 나머지 총회는 참석치 않는, 대의원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않는 대의원은 자격에 크게 문제가 있다.협회가 나서서 하기에 좀 그렇다면 지부나 분회가 나서서 불참자 명단을 전문지에 크게 공고를 한다든지, 대의원 자격을 박탈하든지, 그들이 직접 느낄 수 있는 액션이 필요한 시점이다.올해 총회는 특별히 중요한 안건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선거에 관련된 정관개정안이 그 일례다.현행 대의원제도는 반드시 바뀌어야 하지만 전회원이 참가하는 직선제가 문제점이 있다면 현행 대의원제는 유지하면서 선거에 관한 정관과 규정만 바꿔 대규모의 선거인단
현대사회는 다양한 의견과 주관이 혼재되어 있지만 상충되는 그 의견이 언젠가는 늘 절충점을 찾게 되어있고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를 꽃피게 한 힘이라고 생각한다.십수 년 전 필자가 이 지면, 이 논단을 통해 소수 대의원 선거제도에 대해 개정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주장한 바 있다. 필자 혼자만의 공허한 외침이었지만 지금도 그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몇몇 지부에서 선거제도에 관한 협회 정관 개정의 건을 협회 총회에 상정한 것으로 안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협회 발전을 위해 아주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며 충분한 토론을 통해 협회 발전을 위해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소수 대의원 선거제도의 가장 큰 위험성은 대다수 회원들의 무관심이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더 위험한 일이 있다. 협회장 선거가 극소수 선거꾼들의 입김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는 것이다.물론 필자도 직선제의 부작용을 모르는 바 아니다. 예를들면 구회나 지부, 협회의 임원 활동을 통해 충분한 검증이 있어야만 될 협회장에 아무런 검증조차 되지 않은 인사가 인쇄물이나 SNS, 인터넷 등 미디어를 통해 화려한 수사와 미사여구로 협회에 아무런 관심도 없던 회원들을 현혹시켜 협회장에 당선 될 수 있는 부작용도 잘
분주한 상춘 행렬과 더불어 불사춘(不似春)마저 봄볕으로 녹여 버리고 초여름으로 무섭게 내달리는 이 계절은 우리에게 세월의 힘을 느끼게 한다. 게다가 안으로 번지고 파고드는 햇살의 정적은 성급한 마음에 밖으로 우리의 눈을 자꾸 돌리게 한다. 그런데 이 모든 봄날의 호사마저 지루한 겨울을 통과한 한량 같은 인생들에게 주는 꿈같은 당근이라고 생각한다면 다시 뜨거운 여름의 채찍을 떠올려야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 아닌가 싶다.대부분 우리는 내부를 지향한다. 그래서 조직의 심장부인 ‘이너써클’에 들어가기 위해 심지어 영혼을 팔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 속에 무엇이 있는지 까발려 볼 수는 없지만 우리에게 내부와 안쪽은 동경과 경외의 밀실로 통하는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종교 역시 인간의 구원은 반드시 종교의 테두리와 가르침 안에서만 가능하다는 교리로 진리의 토대를 쌓아온 것도 사실이다. 세상의 수많은 울타리 밖은 보호받지 못하는 외진 곳이다. 그럼에도 다양한 원들의 이해관계는 안이기도 하면서 또한 밖도 되는 모순의 상생으로 존재한다. 게다가 권태와 위기에 봉착한 조직은 원안에 또 작은 원들을 그려 새로운 보호 본능을 자극하며 일시적으로 위기를 넘기기
최근 건강과 다이어트 분야에서의 이슈는 단연 ‘간헐적 단식’이 아닌가 싶다. TV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게 소개되면서 관심을 끌기 시작한 ‘간헐적 단식’은 한동안 포털 사이트 검색어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끼 꼬박꼬박 챙겨 먹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기존의 통념에서 과감히 탈피해서 하루 16시간, 그리고 일주일에 1~2번은 최소 16시간에서 24시간 공복을 유지하는 게 오히려 건강과 장수의 비결이라니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한 끼라도 굶으면 큰일 나는 줄 알고 꼬박꼬박 세끼 따뜻한 밥 챙겨주시던 우리 어머니께서 들으시면 개탄할 일이기는 하나, 때로는 게으름 때문에 때로는 바쁘다는 핑계로 종종 끼니를 거르는 현대인들에게는 핑곗거리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더군다나 하루 8시간은 먹고 싶은 것을 먹어도 된다니 정말 달콤한 얘기일 수밖에 없다.물론, 간헐적 단식에 관한 관심이 큰 만큼 논란도 많다. 몸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거나 폭식으로 이어져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등 학계의 반박도 있고, 여전히 세끼 건강한 음식들을 먹되 소식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도 하다.굳이 나까지 보태 간
우리는 정부의 말만 믿고 따르다 매우 큰 혼란을 겪었던 역사적 교훈을 지니고 있다.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임진왜란 2년 전 일본으로 사태파악을 위해 통신사로 갔던 정사 황윤길은 부산에 도착과 함께 파발을 띄울 정도로 전쟁의 심각성을 알렸지만 부사 김성일은 민심의 안정이 중요하다며 전쟁 위험성을 대수롭지 않다는 상충한 의견을 내놓아 혼란을 야기시켰고 전쟁을 대비할 시간을 놓쳐 백성들의 희생을 증폭시켰다. 또한 6.25 한국전쟁 때도 서울이 함락되기 직전까지 대통령은 북진 통일시킨다고 방송하고 정작 방송되는 시간에 한강을 건너 도망가면서 다리를 폭파해 버렸으니 국민들의 혼란이란 지금의 시각으론 상상하기 어렵다. 만약 솔직히 털어놓고 대비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국민들이란 어려움에 닥치면 정부 말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사학자들 사이에서 정설로 내려왔던 김성일 단독 책임론에서 그것을 조율하지 못한 왕을 포함한 조정 전체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옳다는 주장이 나오듯이 우리의 전문의제도 문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한쪽에선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 하고 또 다른 쪽에선 지금대로 하면 문제 될 것 없다고 한다.
인터넷에 각 나라의 중산층에 대한 정의를 소개한 글이 올라온 적이 있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중산층의 요건을 5가지를 요약하였는데, 대출 없는 30평 이상의 아파트에 살며 2,000cc급의 중형차를 몰고 월 급여 500만원 이상에 예금액 잔액이 1억원 이상이어야 하고 해외여행을 1년에 몇 차례 다녀와야 한다는 것이 골자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런 기준이라면 우리 사회에서 중산층의 삶에 부합할 수 있는 구성원이 얼마나 될까? 치과의사들의 사정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그렇다면 과연 다른 나라의 중산층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다를까? 일례로 유명한 퐁피두 센터를 건립한 퐁피두 프랑스 대통령은 삶의 질을 정의하며 다음과 같은 조건들을 제시하였다. 먼저 외국어를 하나 정도는 구사할 수 있어야 하고, 즐기는 스포츠가 있으며 악기를 하나 정도는 연주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사회적 문제에 참여하며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야만 중산층 소리를 들을 자격이 있다고 설파하였다.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에서도 중산층의 기준을 제시하였는데 다음의 세 가지로 집약된다. 첫째, 자신의 주장과 신념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둘째,
매년 3월 24일은 대한치주과학회가 국민에게 올바른 의료정보를 전달하고, 치주병에 대한 인식과 홍보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제정한 ‘잇몸의 날’이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께서도 아마 “잇몸의 날?, 그런 날이 있었나?” 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또한, 6월 9일 ‘치아의 날’이 있는데, 굳이 치과계에 다른 날이 필요할까하는 우려를 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2011년 건강보험통계연보의 질병 소분류별 다빈도 외래 진료를 참조하면 치아우식증은 6위에 치수 및 치근단 주위 질환은 7위에 있지만, 치은염 및 치주질환은 2위에 올라있다. 1위가 급성상기도염인 것을 고려하면, 우리 국민이 감기 다음으로 가장 많이 앓는 질환은 치주병인 것이다. ‘치주병’이라고 홍보병명을 따로 지은 이유는 잇몸병과 치은염, 치주질환이 점막질환과 혼란을 초래하고 어렵고 길어 국민이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처음 홍보를 시작하기 위해 기초작업을 준비한 것은 2007년 부터였다. 연중 내내 홍보와 관계된 보도자료를 만들고 배포하고 지면에 올린 기사를 스크랩하고 하는 일을 반복적으로 병렬식으로 하다 보니, 효과 있는 홍보가 되질 않았다. 그리하여 소위 ‘날’이
올 겨울에는 너무도 눈이 많이 왔다. 눈이 많이 오면서 도로가 빙판이 되어서 사람도 넘어지고 차들도 사고가 많이 났다. 주요 간선도로의 제설은 지자체에서 치우지만 골목길이나 인도는 손이 부족해서 ‘내집 앞 눈치우기’를 조례로 만들고 이제는 강제성을 띠게 하기 위해서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는 이야기에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런데 눈은 순간적으로 내리고, 지자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모든 곳의 제설은 어려운 일이므로, 시민들이 시민의식으로 조금씩 나누어서 눈을 치우는 것이 서로를 위하는 일이라는 바탕을 가지고 협조를 요청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에게 강제적으로 눈을 치우라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더구나 눈이 내리고 한쪽으로 모아둔 눈에 의해서 한 차로 정도는 차가 운행하기 힘들고, 중간 중간 유턴차로 등에 눈이 치워지지 않아서 그 차로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난감한 적이 있는데, 눈이 그치고 인력과 장비에 여유가 생긴 후에도 그런 곳의 눈을 마무리 정리를 하지 않는 지자체에서 시민들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는 것은 관(官)이 민(民)에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군림한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설이나 추석이 되면 보건소에서 비상진료대책을 수립하라고
얼마 전 서울 모처의 번화가 사거리 전철역 입구에서 어떤 아주머니로부터 모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무료로 해주고 임플란트를 80만원에 해준다는 설명과 함께 전단지를 받았다. 그 전철역에서만 그런 전단지를 돌리는 아주머니들을 세 명이나 보았다.덤핑으로 유명한 두 개의 치과가 경쟁적으로 전단지를 돌리고 있었던 것이다. 처절한 느낌도 들었지만 얼마나 경쟁이 치열하면 치과의사가 저런 일까지 하고 있을까 생각하니 안타까운 느낌도 든다.임플란트가 보험에 적용된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물론 적정 수가가 보장될 것이냐가 우리에게는 가장 중요한 문제이고 본인 부담을 어느 정도로 할 것이냐가 두 번째 핵심일 것 같다. 만약 정부에서 수가만 지정해 놓고는 전액 보험으로 한다면 치과계가 전부 일어나 반대해야겠지만 본인 부담을 확 줄여주고 상당 부분을 보험 재정으로 충당한다면 치과계 전체가 반길 일이다.필자가 예전부터 주장해 왔던 스케일링, 틀니 등의 보험 적용은 적정 수가만 보장해주고 본인 부담을 낮추어 준다면 우리들에겐 더없이 좋은 일이다. 환자의 부담이 낮아질수록 치과를 찾는 환자들의 발길은 늘어나기 마련이다. 거기에 임플란트까지 보험 재정으로 충당해 준다면 치과계의 경사가
전문의제도를 소수정예에서 다수전문의제로 바꾸는 데 대한 찬반을 묻는 임시대의원총회에서 협회장은 제안 설명 중에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 달라고 대의원에게 당부했다.찬반이 팽팽하게 맞섰던 임시대의원총회장! 총회장 앞에서 시위를 하던 찬성 측과 반대 측의 열정은 치과계를 위한 순수열정인지, 밥그릇싸움의 전형인지 알 수가 없다.찬반이 극심하게 대립되어 있고 여론이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아서, 내부의 극심한 분열을 우려하는 바, 1년이라는 기한부 연기로 임시총회는 끝났다. 필자가 생각하는 솔로몬의 지혜는 소통, 화합, 약속이라는 일련의 과정에 있다. 찬성자들의 대표 모임의 대변인들과, 반대자들의 대표모임의 대변인들, 그리고 협회의 책임자들은, 길고 긴 토론의 장을 열고서,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데 집중하고, 같은 치과의사라는 동료의식을 가지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토론을 하자. 자신들의 주장들은 웬만큼 목이 터져라 외쳤을 것이니까…이런 토론을 통해서, 전문의 여부에 상관없이 치과의사 우리 모두가 최소한의 품위를 유지하면서 살 수 있는 의료전달체계의 방법을 찾아보자.조선시대 거상 임상옥의 보물 중에는 계영배가 있었다고 한다. 잔을 7할 이상 채우면, 더 이
때 이른 민감한 이슈들이 치과계에 조용한 파문을 그리며 여기저기 봄날의 부화를 꿈꾸고 있다. 얼마 전 서울대 동문들의 협회장 후보 단일화 결과 역시 빙산의 일각으로 보인다. 대부분 모든 것이 가려져 있어 그 전체가 삼각형인지 타원형인지 예측도 가늠도 할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그 누구도 우리가 치과계 현실의 무지와 갑갑함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결론에는 이견을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갈수록 점점 더 척박해지는 우리의 현실에서도 치과계 리더들은 회원들 정서를 정략적으로 해석했을 뿐 아니라 치과계의 미래마저도 담보할 수 없는 길로 몰아왔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 그래서 현 정책과 방향성, 그리고 예견력 부재의 항목에 대해 냉혹한 평가를 받는 서막이 이미 시작되었다는 사실이다. 이토록 개원 환경이 어려워지기까지 치과계가 바뀌고 변화해 온 모습의 핵심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하는 시점이 우리의 현재이다. 그래서 우리의 미래가 더 이상 심각한 추락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증이 시작되었다고 본다. 예를 들면 우리를 고통으로 몰아온 불법네트워크 치과들의 활동 시작 시기가 통계상 우리나라 적정 수준의 치과의사 수를 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