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tination [2019, Adiyaman, Turkey] Nikon D850 | 102㎜ | F5 | 1/100sec | ISO-64웹페이지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터키 남동부 아디야만 지역. 거친 산길을 한참 올라가다 보면 Yeni Kale성이 보인다. 오전 내내 내린 비 때문에 땅은 젖어 있었고 풀색은 더욱 짙은 녹음으로 보였다. 그 사이를 한참 가로지르는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오는 차 한 대, 그 목적지는 내가 카메라를 들고 서 있는 성의 꼭대기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2014, 2015, 2016. 제42,43,44회 대한민국 관광사진 공모전 입선 2016. 대한민국 한옥공모전 사진부문 특별상 2017. 제16회 길 사진 공모전 동상 국립공원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제5회 아름다운 우리국토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3회 극지사진 공모전 대상 2018. 단체전 - 제10회 이탈리아 영화제 ‘이탈리아 여행
Nostalgia [2015, Tallinn, Estonia] Nikon D800 | 85㎜ | F8 | 1/250sec | ISO-100/ http://instagram.com/hansol_foto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 현대 건물들이 가득한 도시 한가운데에는 14세기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구시가지가 있었다. 높이 쌓은 성벽이 보이고 그 안에는 잘 보존된 성, 뒤편으로는 늦은 오후의 빛이 구름 사이로 아름답게 내려오고 있었다. 현재의 탈린에서 옛 중세시대 탈린이 고스란히 느껴져 넋을 잃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2014, 2015, 2016. 제42,43,44회 대한민국 관광사진 공모전 입선 2016. 대한민국 한옥공모전 사진부문 특별상 2017. 제16회 길 사진 공모전 동상 국립공원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제5회 아름다운 우리국토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3회 극지사진 공모전 대상 2018. 단체전 - 제10회 이탈리아 영화
지난 토요일, 오후 강연을 위해 모처럼 이른 아침 공주행 고속버스에 올랐다. 몇 분 후 세종시로 간다는 대학생 정도의 젊은 커플이 올라왔다. 여성 뒤를 따라 오는 남자의 얼굴을 보고 잠깐 놀랐다. 여성과 비슷한 정도로 진한 색조 화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최소한 30~40분은 족히 걸릴 정도의 화장술이었다. 사실 화장한 남자를 보고 평범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필자 자신에게 더 놀랐다. TV에 출연하는 예능인이나 공연을 하는 무용수나 연극인들은 반드시 진한 색조 화장을 한다. 무대의 내용을 관객에게 더 잘 전달하고 캐릭터를 더 잘 표현하여 관객의 이해를 돕기 때문에 예술인이 화장을 하는 것은 관객에 대한 매너이다. 예전에 연극이나 살풀이 등을 공연하던 필자 또한 무대화장을 해보았기 때문에 화장에 대한 편견은 없었지만, 이른 아침 버스 안에서 문득 만난 남자 대학생의 색조 화장은 생각보다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더불어 참 예쁜 남자라는 느낌은 들었다. 강연을 끝내고 돌아오는 버스 속에서 아침에 만난 화장한 남자 모습이 생각나며 다양한 생각이 들었다. 얼굴도 잘생긴 남자가 굳이 그렇게 진한 색조 화장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화장을
음력 3월 3일은 삼월삼짇날로 천년 이상 오래된 명절이며 봄에 있어 가장 큰 축제날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는 이가 드물다. 동양사상에서 짝수는 완성을 의미하여 좋아하지 않았다. 완성은 일의 끝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홀수는 미완성과 희망을 담아 선호되었다. 제사에 과일을 홀수로 올리는 것도 같은 의미다. 이런 홀수가 겹치는 날은 이중으로 좋은 날이라 생각하여 축제날로 잡았다. 1월 1일(설날), 3월 3일(삼월삼짇날), 5월 5일(단오절), 7월 7일(칠석), 9월 9일 (중양절) 등 모두 명절로 되었다. 11월 11일은 이미 10이라는 완성의 단계를 지났기 때문에 의미가 없고, 너무 추워서 축제일로서는 마땅하지 않아 사용하지 않은 듯하다. 1월 1일은 한해가 처음 시작하는 가장 중요한 날이다. 3월 3일은 제비가 돌아오고 꽃이 피고 나비가 날고 한겨울이 끝났음을 알리는 기쁜 날이다. 5월 5일은 여름의 한가운데이며 가장 힘든 보릿고개도 지났고 먹거리가 풍성한 날이다. 7월 7일은 5, 6월 장마가 끝났으며 가장 맑은 하늘을 즐길 수 있는 축제일이다. 9월 9일은 추수가 끝났으니 가장 풍성한 날이지만 중국 축제일이어서 우리 선조들은 음력 8월 15일을 추석
서울, 내려보다 #1 [2017, Seoul, Korea] Nikon D800 | 50㎜ | F8 | 1/400sec | ISO-100 구름이 아름답고 맑은 어느 여름날 관악산에 올랐다. 도시의 빛들이 가득 메운 서울 땅을 아직은 밝은 낮의 기운이 남아 있는 한강이 가로지르고 있고, 그 뒤편으로는 북한산 자락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남산이 보인다. 신록의 산줄기를 타고 내려보이는 아름다운 서울의 야경을 표현했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2014, 2015, 2016. 제42,43,44회 대한민국 관광사진 공모전 입선 2016. 대한민국 한옥공모전 사진부문 특별상 2017. 제16회 길 사진 공모전 동상 국립공원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제5회 아름다운 우리국토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3회 극지사진 공모전 대상 2018. 단체전 - 제10회 이탈리아 영화제 ‘이탈리아 여행사진전’ @강남 부띠크모나코 단체전 - 제6회 명동 국제아트페스티벌 룸부스전, 영상전 @
요즘 TV에서 유명한 심리학자 이호선 교수가 강연시간 마지막에 강조하는 말이 “힘든 일은 너에게…”이다. 얼핏 들으면 이기적인 듯한 뉘앙스의 문구이지만, 심리적으로 고통을 받는 이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문구이기도 하다. 얼마 전 베스트셀러였던 ‘미움받을 용기’에서 작가가 이야기한 타인의 눈에서 벗어난 자존감과 맥락을 같이한다. 그녀는 강연에서 마음이 힘든 사람들 다수가 슈퍼맨처럼 주변 사람들의 모든 일을 떠안고 해결해야하는 의무감과 스트레스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과감하게 떨치고 나와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마음이 힘든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일과 타인의 일을 구분하지 못하고 산다. 자신의 일과 타인의 일을 구분하는 한 가지 방법이 “힘든 일은 너에게”이다. 우리는 가정에서든 직장에서든 자신의 일 외에도 가족이나 동료 일을 선의로 돕든지 강요당하게 되어 있다. 자신의 능력이나 체력을 넘는 일들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 스트레스는 내면으로 들어가고 심리적으로 고통을 받게 된다. 어떤 형태로든 심리적으로 소화되지 않고 안으로 들어간 스트레스는 씹지 않고 삼킨 음식물 덩어리처럼 마음에 짐이 되어 표면적으로 잊을 수는 있지만 내면에서 저절로 사라지는 일은 절대 없다.
서울, 내려보다 #1 [2017, Seoul, Korea] Nikon D800 | 50㎜ | F8 | 1/400sec | ISO-100 서울이 전부 내려 보이는 남한산성을 찾았다. 빼곡히 들어선 건물들의 숲 뒤편으로는 서울의 상징과도 같은 남산타워가 보인다. 낮게 떠오른 태양빛을 잔뜩 받은 한강의 강줄기는 빛나고, 겹겹이 쌓인 구름결 사이로 늦은 오후의 빛이 쏟아졌다. 따스한 색이 감도는 서울의 어느 여름날을 한 프레임 속에 담았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2014, 2015, 2016. 제42,43,44회 대한민국 관광사진 공모전 입선 2016. 대한민국 한옥공모전 사진부문 특별상 2017. 제16회 길 사진 공모전 동상 국립공원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제5회 아름다운 우리국토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3회 극지사진 공모전 대상 2018. 단체전 - 제10회 이탈리아 영화제 ‘이탈리아 여행사진전’ @강남 부띠크모나코 단체전 - 제6회 명동 국제아트페스티벌 룸부스전, 영상전 @
울산바위의 꿈 [2017, Goseong, Korea] Nikon D800 | 18㎜ | F4 | 20sec | ISO-3200/ http://instagram.com/hansol_foto 하늘이 맑은 어느 여름 밤, 설악산으로 향했다. 깊은 하늘 속 쏟아지는 별들을 배경으로 깎아지른 능선이 아름다운 울산바위, 그리고 은하수 자락이 보이기 시작했다. 카메라를 설치해 두고 몇 시간을 한참 바라보았던 한 여름밤의 기억은 지금도 마치 꿈같이 느껴지곤 한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2014, 2015, 2016. 제42,43,44회 대한민국 관광사진 공모전 입선 2016. 대한민국 한옥공모전 사진부문 특별상 2017. 제16회 길 사진 공모전 동상 국립공원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제5회 아름다운 우리국토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3회 극지사진 공모전 대상 2018. 단체전 - 제10회 이탈리아 영화제 ‘이탈리아 여행사진전’ @강남 부띠크모나코 단체전 - 제6회 명동 국제아트페스티벌 룸
라파엘로가 그린 명화 ‘아테네 학당’ 벽화 중앙에는 대화하고 있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위치하고 있다. 플라톤은 우주와 인간 본성에 대해 자신이 쓴 ‘티마이오스’를 왼손에 들고, 오른손은 하늘을 향하여 이상을 설명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아들에게 쓴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왼손에 들고, 오른손은 자연계와 과학탐구를 하는 현실주의 상징으로 땅을 향해 있다. 라파엘로는 두 사람이 이상주의와 현실주의의 본질을 두고 서로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상상하였다. 인문학에서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의학으로 치면 그레이해부학 같은 가장 기본적인 과목으로 서양철학에서 처음에 배운다. 서양철학은 끊임없는 생각과 탐구를 통하여 지식을 넓혀나간다. 반면 동양철학은 성품의 성(性)과 우주 본연의 성품인 여(如)를 추구하며 일반적인 지식은 비우고 생각을 멈추며 인간 본연의 마음으로 접근하는 것을 추구한다. 서양철학과 접근 방법이 정반대이다. 깊은 생각과 사고를 통하여 이룩해나가는 방법이 서양철학이라면 생각과 사고를 멈추고 비워나가는 것이 동양철학이다. 필자가 서양철학에서 ‘미학(美學)’을 배울 때 매우 어려웠고, 동양철학에서 성(性)과 여(如)를 인지하기까지 힘들었다. 사고를 통하여
Tipping은 치아교정을 하는 선생들에게는 익숙한 단어다. 반면 Tipping point는 사회학에서 더 많이 사용되는 용어다. 1970년대 미국에서 많이 사용된 단어가 Tipping point(티핑 포인트)다. 당시 미국 북동부의 도시에 살던 백인들이 언제부터인가 갑자기 교외로 이주하는 현상들이 나타났다. 어떤 지역에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인구수가 약 20%에 이르면 백인들이 급격히 교외로 이주하였다. 거의 모든 백인들이 한순간에 떠나버리는 현상들이 나타났다. 사회학자들은 이때를 그 지역사회가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의미로 Tipping point란 단어를 사용했다. 티핑 포인트는 ‘게임이론’으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토머스 셸링 교수가 ‘티핑 이론’이라는 말로 처음 소개했다. 그 후로 ‘갑자기 뒤집히는 점’이란 뜻으로 혹은 엄청난 변화가 작은 일들에서 시작될 수 있고 대단히 급속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됐다. 유사한 단어로 임계점(critical point)이 있지만 그 느낌이 조금 다르다. 임계점과 티핑 포인트의 차이는 어휘 느낌상 되돌릴 수 없는 경우에 티핑 포인트란 단어를 사용하는 듯하다. 마치 나무가 일단 쓰러지기 시작하면 되돌릴 수 없듯이 불
아침 창밖을 보니 회색 도시다. 최악의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고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는 문자를 받았다. 10년 전이라면 생소한 단어들이다. 그때는 최악의 황사가 전부였고 그것도 며칠이면 해결되었다. 요즘 생소한 것이 어디 이것뿐일까. 지난 일요일 3~4개월 만에 영화관을 찾고는 당황하였다. 인터넷으로 예매하고 갔으나 벽에 있는 티켓 출력기가 사라졌다. 팝콘을 주문받는 점원도 없어졌다. 아무리 찾아도 벽에는 출력기가 없었다. 홀 중간중간에 작은 태블릿 PC를 조작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기웃거려 보니 종이 출력 대신에 개개인 스마트폰 카톡으로 티켓을 송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더불어 팝콘 주문도 점원에게 하는 것이 아니었다. 태블릿으로 주문하고 주문한 번호도 카톡으로 받아서 전광판에 번호가 뜨면 받기만 하면 되는 시스템이었다. 티켓을 받는 것은 그런대로 할 만했지만 팝콘과 콜라 주문은 생소함을 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 얼마 전 패스트푸드점에서 주문받는 점원 없이 무인주문기 앞에서 당황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95년 일본 라멘집에서 처음 무인주문기를 접할 땐 신기하고 재미있는 추억이었는데, 이제는 우리 생활 구석구석에서 만나는 일상이 되었다. 마트나 병원
Morning Glow 2019, Hwasun, Korea Nikon Z6 | 50㎜ | F8 | 1/640sec | ISO-100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사계절 서로 다른 아름다운 매력을 보여주는 화순 세량지를 찾았다. 유독 눈이 내리지 않는 이번 겨울에 밤새 눈이 쏟아졌던 날, 잔잔한 호수가 얼어붙으면서 서서히 눈으로 덮이기 시작했다. 세량지 뒤를 감싸는 높은 산 때문에 일출 시간이 1시간이 지나도록 한참을 기다린 끝에 나타난 아침 해. 아주 조금만 그 모습을 보여준 뒤 금세 구름 속으로 숨어버렸다. 구름 사이로 스며든 아침의 빛이 눈 덮인 겨울 나무에 쏟아지던 그 순간을 카메라 속에 담았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2014, 2015, 2016. 제42,43,44회 대한민국 관광사진 공모전 입선 2016. 대한민국 한옥공모전 사진부문 특별상 2017. 제16회 길 사진 공모전 동상 국립공원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제5회 아름다운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