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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치과의료행태 어디로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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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선 논설위원

치과의사의 돈 벌이, 수입에 관한 것은 참으로 어렵고도 미묘한 문제이다. 시장 원리로 보아 노력하고 투자한 만큼의 수입이 보장되어야 함은 당연한데도 치과의사의 수입에 대해 일반인은 석연치 않은 눈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일반인에게 치과 진료비가 부담스럽기에 더더욱 그러한 시각이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치과진료라는 것이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다. 시대가 변해도 사람들의 마음속에 의사는 희생과 근면과 봉사의 표본으로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기분 나쁜 것은 아니지만 우리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기대이기도 할 것이다.

 

과거에도 의사 재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은 똑같이 치과대학을 졸업했어도 전공을 달리 했다는 이유로 혹은 얼마나 수입을 올리느냐의 차이로 의사들 간의 빈부 격차가 더욱 심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정치원리로 늘려 놓은 치과의사 수는 경제 성장과 삶의 수준 향상에 따른 치과의사들의 더 많은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역부족이고 국가가 주도하는 건강보험 시스템은 예전과 다른 의료행태를 조장하며, 정부의 선심성 의료정책, 의료영리화 추진 등으로 과거 의료의 순수성을 잃어가고 있다.

 

이제는 한정된 떡을 놓고 분배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했다. 대학병원에서는 본래의 목표인 교육이나 수련 혹은 의료전달체계에 따른 고위험 진료를 담당해야 하지만 현 의료실상으로는 유지자체가 불가능하므로 연구에 몰두해야 할 교수들로 하여금 진료비 수입 경쟁을 유도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에 수입을 늘리려는 원장들은 과다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의료법을 넘나드는 노골적인 의료 광고와 진료비 덤핑, 늘어나는 진료 시간으로 밤늦게까지 외래 환자를 보기도 하고 공휴일도 없이 치과 문을 열고 있다. 또한 개원할 의사는 많아지고 장소는 마땅치 않으므로 사람들이 몰리는 곳에는 한 건물에 여러 치과가 입주하여 출혈 경쟁으로 하고 있는 모습은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치과대학 졸업 후 돈 잘 벌고 쉽고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수련과목을 소위 ‘메이저과’라고 부른다. 직업적 소명은 찾아보기 힘든 것 같다. 요즘 학생의 장래희망 1위가 쉽게 돈 벌 수 있는 임대업자라는 사회적 분위기에 비추어볼 때 대다수 젊은이의 사고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치과의사들의 욕구와는 달리 이런 세태를 바라보는 우리 국민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은 치과의사란 직업을 경제적 논리로만 이해하지는 않기 때문일 것이다.

 

치과의사들이 희소가치를 누리면서 환자들의 존경(?)을 받으며 때로는 군림도 하였던 나름대로의 권위는 이제 먼 과거사가 되었고 의사나 한의사 혹은 미용실이나 피부 관리실 영역에까지 경쟁 상대를 넓혀가고 있는 것을 보면 씁쓸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금 많은 유능하고 선량한 치과의사들이 어떤 길로 가야 할지 망설이고 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그들의 선택으로 이 나라 치의학의 장래가 달려 있으며 그들로 하여금 정당하고 왜곡되지 않은 선택을 하게 하려면 그런 이들에 대한 특별한 배려와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의료는 국민 복지의 척도이다. 의료 정책입안자는 필요에 의해서 제공자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제공자가 많아지므로 필요를 증가시키는 기현상으로 멍들어 가는 의료계의 병폐를 직시하고 해결을 위해 잘못된 의료 정책을 재수립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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