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5 (목)

  • 흐림동두천 -1.3℃
  • 맑음강릉 3.3℃
  • 구름조금서울 -0.9℃
  • 흐림대전 -0.3℃
  • 흐림대구 3.4℃
  • 흐림울산 5.2℃
  • 구름많음광주 2.3℃
  • 구름많음부산 6.6℃
  • 구름많음고창 1.0℃
  • 흐림제주 8.0℃
  • 맑음강화 -1.7℃
  • 흐림보은 -0.5℃
  • 흐림금산 0.1℃
  • 흐림강진군 3.8℃
  • 구름많음경주시 4.5℃
  • 구름많음거제 6.8℃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시작과 끝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201)

오늘 201회 글을 쓰니 처음으로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다. 지속적으로 하는 일에 숫자의 변화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마는 시작과 끝이라는 인간적 관념의 가치를 부여해본다.

 

100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인도에서 시작한 10진법을 사용하는 경우이다. 인간의 손가락 개수가 10개라서 10진법을 사용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있다. 이외에도 인간은 많은 진법을 사용한다. 달을 기준으로 하는 경우에는 12진법을 사용한다.

 

12진법은 유럽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연필 한 다스라는 다스를 사용하였다. 다스는 하루를 나타내는 시간의 단위로, 하루는 2다스의 시간으로, 1시간은 5다스의 분으로, 1분은 5다스의 초로 나타내었다. 또 길이로 12인치, 무게로 12온스를 사용하고 음악에도 마디나 음을 반이 아니라 3등분 할 때의 개념이 12진법이다. 그래서 2박자, 3박자, 4박자, 6박자는 전부 12의 약수이다. 그리고 우리가 매일 쓰고 있는 컴퓨터의 키보드의 맨 위에 위치한 키는 F1에서 F12까지 12개의 키도 12를 좋아하는 유럽인들 때문에 탄생된 것이다. 초와 분은 60진법을 사용하며, 이는 지구의 공전주기와 원의 360도의 1/6에 해당된다.

 

이에 동양의 역서인 만세력은 60갑자를 주기로 하였다. 60갑자는 10간(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과 12지(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를 조합하여 만든 것으로 10과 12의 최소공배수가 60인 것을 이용하였다. 즉 10진법과 12진법을 결합하여 60진법으로 60갑자를 만들었다. 또한 이것은 인간의 수명의 한 턴을 60년으로 보았던 것이기도 하다. 일주일을 기준으로하면 7진법을 사용한다. 또 주역에서는 8진법을 사용하여 64괘로 세상의 이치를 설명하였다. 하지만 인간의 삶의 본질인 생과 사를 이용한 진법은 이진법이며, 가장 오래되었다. 동양에서는 음양으로, 서양에서는 0과 1로 표현하였고, 현대과학의 핵심인 컴퓨터의 근간을 이루게 하였다.

 

진법의 특성이라 한다면 수가 끝나면 다시 시작한다는 것이다. 즉, 시작과 끝을 의미한다. 시작은 끝에 도달하고 끝은 다시 시작된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이를 야누스라고도 하였다. 파괴의 신인 동시에 창조의 신이기도 한 것이다. 동양에서는 주역의 64괘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으로 표현하였다. 철학에서는 정반합의 변증법으로 설명하였다. 논어에서는 유시유종(有始有終:시작도 있고 끝도 있다)이라고 했다. 정확한 의미는 ‘시작과 끝이 있는 사람은 성인뿐’이라 하여 일반인들이 대충 시작하고 적당히 마무리 짓거나 끝이 없는 경우에 경각심을 준 것이다. 더불어 그 시작이 좋아야 끝이 좋을 수 있음을 내포하고 있다. 논어 자장편에 나오는 ‘유시유졸자 기유성인호(有始有卒者 其惟聖人乎ㆍ잘 시작하고 잘 마치는 사람은 가장 훌륭한 사람일 것이다)’의 의미가 잘 표현해주고 있다. 불교에서는 무시무종(無始無終)이라고 한다. 원형처럼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는 것이다. 인이 연으로 나타난 결과이고 그 결과가 인이 되어 다시 연이 나타난다는 인연법이며 윤회인 것이다. 그래서 무시무종이지만 결국 원의 한 점을 선택하면 유시유종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사는 늘 한 사건, 한 사람 등에 마음이 집착하기 때문에 무시무종이 되지 못하고 유시유종의 윤회를 거듭하게 되는 것이다. 짧게 보면 유시유종이고 길게 보면 무시무종이다. 결국 유시유종과 무시무종이 같은 것이다.

 

이 모든 진법에 전제되는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방향성이다. 뒤로, 역으로, 거꾸로 흐르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원리의 근원은 시간성이며 생명성이다. 시간을 거스를 수 없고 생명을 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진법은 반드시 정 방향으로 흘러야한다. 지구가 태양을 한 방향(正)으로 돌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시유종의 가장 큰 의미를 옳음(正)에 둔 것이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라는 표현은 잘못된 것이다. 결코 시작이 나쁘면 끝만 좋을 수 없음이다.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쓸 수 없고 ‘짐승’처럼 쓸 수밖에 없는 것이 유시유종의 진정한 의미이다.

 

201회를 시작하며 시작의 의미를 생각해본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2025년 11월 3일 고점 이후 약 보름간의 가파른 조정을 거친 나스닥100 지수는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다시 조정이 시작됐고,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 지수의 위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이나 단기적인 수급보다도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시장 구조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언제나 방향을 맞히는 수단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 중 하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자산별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현 시점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과정의 최후반부에 해당한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 국면인 C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시장 내부의 긴장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