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30 (목)

  • 구름많음동두천 8.0℃
  • 구름많음강릉 13.3℃
  • 구름많음서울 11.5℃
  • 구름많음대전 9.9℃
  • 흐림대구 12.0℃
  • 울산 12.0℃
  • 흐림광주 12.9℃
  • 부산 12.8℃
  • 구름많음고창 9.1℃
  • 제주 11.1℃
  • 맑음강화 7.4℃
  • 구름많음보은 8.4℃
  • 맑음금산 8.3℃
  • 흐림강진군 11.0℃
  • 흐림경주시 11.1℃
  • 흐림거제 12.4℃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뜬다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205)

최근 극장가에서 죽으면 다시 그날이 시작되며 반복되는 ‘Edge of Tomorrow’라는 영화가 흥행하였다. 이 영화는 주인공이 죽으면 다시 시작되는 것이 기본 설정이다. 이렇게 시간이 반복되는 영화가 설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여러 개가 있었다. ‘사랑의 블랙홀’, ‘소스코드’, ‘어바웃타임’, ‘리피더스’, ‘혼령의 집’, ‘If only’ 등이 반복되는 시간을 소재로 한 대표적인 영화들이다. 그런데 영화들의 공통점이 있다. 일단 영화의 시작은 나름대로의 시간이 반복되는 이유를 합리화한다. 그 후에 반복되는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초점을 둔다. 그리고 원하는 것을 이루면 그 반복되는 시간에서 나오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반복의 내용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기 위한 행동을 숙련하는 것이 가장 많다. 이와는 조금 다르게 상대방의 기억이 하루 동안만 유지됨으로 반복되는 행동을 해야 하는 ‘첫 키스만 50번째’라는 영화도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오래된 90년대 ‘사랑의 블랙홀-groundhog day’이다. 유명한 기상 캐스터가 오지 마을에 취재를 갔다가 폭설로 발이 묶이고 그 곳에서 매일이 반복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무료하게 살던 주인공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고 그 사람을 위한 행동을 하는데 하루를 사용하며 행복을 느낀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오늘이 뭔지 알아요? 오늘은 내일이에요”라는 유명한 대사를 남겼다.


필자도 아침에 눈을 뜨고 하루를 시작한다. TV 뉴스를 켜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의 뉴스거리는 前 국회의장이 골프장에서 성추행을 했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것과 비슷한 내용은 얼마 전 윤 대변인 사건으로 지겹게 들었던 것과 유사하다. 사람과 장소만 다를 뿐 같은 내용이 반복된다. 그 다음 뉴스는 야당의 대표자가 탈당한다는 내용이다. 이 또한 몇 년을 주기로 듣는 이야기이다. 더불어 국회가 진행되지 않는단다. 이것은 항상 반복적으로 듣는 내용이다. 뉴스를 듣다가 문득 필자가 ‘사랑의 블랙홀’처럼 반복되는 시간에 빠진듯한 느낌을 받았다. 필자의 생활은 일주일을 주기로 반복된다. 하루를 보면 변함없이 출근하고 환자보고 다시 퇴근하는 반복이다. 그런데 세상도 반복한다. 다만 윤 대변인이 前 국회의장으로 바뀌고, 엉덩이에서 가슴으로 바뀐 것뿐이다. 제주도 某지검장 사건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다. 이런 반복을 보면서 영화에서와 같은 패턴을 생각해본다. 권력에 올인한 사람들은 인성을 쌓을 시간이 없었을 것이다. 아니 인성을 갖출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취득한 권력으로 무엇이던지 가능한 세상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상이 바뀌어서 겨우 가슴을 한번 귀여워서 누른 것뿐인데 경찰서에 고발을 당하니 당사자는 억울할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모르는 것이 하나가 있다. 시간이 반복되는 영화에도 반복되는 가운데 변화가 있다는 것이다. 비록 반복은 되지만 같지 않기 때문에 스토리가 있는 것이다. 그들은 변함없이 귀여우면 가슴을 눌렀지만 세상은 용납하지 않을 만큼 변한 것을 모르는 것이다. 동물이 진화하듯이 사회도 진화하여 간다. 前 국회의장이 어떻게 처리될지가 결국 우리 사회의 진화된 척도일 것이다. 물론 “오늘이 내일이에요”라는 대사처럼 내일은 또 제3의 누군가가 유사한 행위를 한 것이 뉴스에 뜰 것이다. 이것은 불행히도 반복될 것이다. 우리 사회가 아직도 미성숙하고 불균형하기 때문이다.


며칠 전 스웨덴의 집권당이 좌익연합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그 당수가 배관공 출신이다. 직업이 배관공이고 노동자를 대변한다. 우리는 정치인의 직업이 정치인이다. 정치인의 다수가 변호사이다. 변호사는 직업이 아니고 정치인이 되기 위한 수단이란다. 성숙된 사회와 미성숙한 사회의 단적인 차이일 것이다. 정치인이 되기 위해 올인하고, 인성을 포기를 한 사람이 정치를 한 결과이다. 비록 내일이 오늘 같을지라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비비안리가 말한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뜬다-Tomorrow is another day”란 말에 희망을 걸어본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레바논에서 발생한 신성모욕
이스라엘 병사가 레바논의 예수상을 파괴하는 사진은 25년 전 아프카니스탄에서 바미안 석불이 파괴되던 일을 떠올리며 충격과 더불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종교적 성인인 부처나 예수님 상에 저 정도 짓을 한다면 포로나 피점령지 사람들에게 행할 짓은 미뤄 짐작이 된다. 종교적 상징물을 파괴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선민사상이다. 내가 믿는 신이 최고니 나머지는 모두 우상이고 미신이라서 무슨 짓을 해도 본인이 믿는 신을 위한 잘한 짓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정령신앙이 없는 것이다. 정령신앙은 모든 사물에 영혼이 있다는 신앙이다. 이는 고등종교가 발달하기 전에 원시 종교형태였으며 아직도 우리나라는 민속종교 형태로 남아있다. 예를 들면 만약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불상이나 예수상을 실수라도 파괴하거나 손상을 입히면 그날부터 꿈자리가 사납고 잠을 설치게 된다. 천벌을 두려워하는 것도 정령신앙의 일종이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수많은 종교가 들어오고 정착과정에서 종교적 박해는 심하게 있었으나 아직까지도 종교 간에 유혈사태는 없었다. 그 근간이 정령신앙이다. 상대 종교의 신이나 상징물에도 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히 해하려 하지 못한다. 한반도에 살

재테크

더보기

금리 사이클 전환 구간, 미국채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최근 미국 증시는 신고가를 경신하며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장기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시장 내부의 긴장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은 현재 시장이 단순한 상승 국면이 아니라 사이클 전환 구간에 위치해 있음을 시사한다. 금리 사이클로 보면 현재는 첫 금리 인하 이후 B 구간을 지나 경제위기 C 국면으로 이동하는 흐름에 가깝다. 과거에는 이 구간에서 비교적 빠르게 경기 침체로 이어졌지만, 이번 사이클은 금리 인상 폭이 컸음에도 경기 둔화가 지연되면서 B에서 C까지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다만 구조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이 구간의 후반부에서는 결국 경제위기 국면(C)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반복돼 왔다. 미국채 30년물 수익률 월봉 차트를 보면 이러한 구조 변화는 더욱 명확하다. 1980년대 이후 장기 금리는 하락 채널을 형성하며 디플레이션 사이클을 이어왔지만, 최근에는 저점과 고점이 동시에 높아지는 상승 채널로 전환됐다. 이는 단순한 금리 반등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사이클로의 구조적 전환을 의미한다. 현재 금리도 이 상승 채널 안에서 움직이며 4.8%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구조에서 중요한 포인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