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3 (토)

  • 흐림동두천 0.1℃
  • 흐림강릉 5.9℃
  • 비 또는 눈서울 1.7℃
  • 대전 2.6℃
  • 대구 6.5℃
  • 울산 7.6℃
  • 광주 4.3℃
  • 흐림부산 10.9℃
  • 흐림고창 3.2℃
  • 제주 10.4℃
  • 흐림강화 0.4℃
  • 흐림보은 1.0℃
  • 흐림금산 3.3℃
  • 흐림강진군 5.7℃
  • 흐림경주시 7.0℃
  • 흐림거제 10.8℃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독자투고] 해적

URL복사

신승철 교수 (단국치대 예방치과)

첨단과학이 발전된 요즘에도 해적이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어릴 때 읽었던 동화책 피터팬에서 해적이 나온다. 한쪽 눈을 안대에 가리고 한쪽 손은 악어에게 물려 쇠고리 보철물인 의수를 달고 의족 보행기를 옆구리에 끼고도 칼싸움을 잘하던 장애인 해적선장의 모습이 커서도 아른거린다.

몇 해 전에는 칼리브의 해적이라는 낭만적인 영화가 달콤하고도 감미로운 영화음악과 함께 해적에 대한 그리움마저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런데 아프리카 남동쪽 세계 최빈국에 정치적 장기 불안국인 소말리아 해적은 이제까지 해적의 개념과 상상을 초월했다.


최신 총기로 무장한 잔인한 무장단체로 주로 근해를 지날 수밖에 없는 어선이나 상선, 유조선등을 나포하여 선원들을 인질로 삼고 거액의 몸값을 받아내는 악질적인 무리들이다.


세계 각국들은 그들의 악랄한 죄상을 뻔히 알면서도 분쟁에 휘말리기 싫어 애써 외면한단다. 마치 동네 불량배가 어두운 뒷골목에서 어린 학생에 돈을 뺏는 장면을 알면서도 지나는 어른들이 모른 체 하거나 경찰마저 외면하는 것과 같다. 그동안 우리나라 선박들은 8차례나 당했고 주로 협상이란 방법으로 수십 억원에서 백억 원까지 돈을 주고 구출해 왔단다.

 

우리해군의 최영함 유디티 대원들이 5시간의 총격전 끝내 해적 8명을 사살하고 5명을 생포하는 쾌거를 올려서 국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왜 진작 이런 방법을 쓰지 그랬냐고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국민의 목숨이 담보로 잡혀있는 상황에서는 함부로 무력행사하기도 어렵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

 

프랑스와 러시아는 항상 강력히 무력응징으로 대했고, 심지어 국제적인 깡패로 알려진 북한도 선원들이 무기를 배안에 숨겨 갖고 왔다가 저항함으로써 해적을 퇴치하여 오히려 국제적 호응을 받기도 했단다.

 

프랑스는 인질의 몸값을 주었다가 인질이 풀려 난 후 반격하여 소말리아 내륙까지 해적들을 따라가서 모두 사살하고 돈을 찾아왔단다. 러시아는 생포한 해적들을 조그만 고무보트에 태워서 근처 공해상 망망대해에 버림으로써 모두 익사시켰단다.

 

그래서인지 우리도 생포한 해적 5인의 처리문제가 고민거리란다. 심지어는 이웃나라들도 재판을 대신해서 처벌하기를 꺼려하는 분위기라서 그냥 풀어주는 일도 대다수라니 무슨 이런 형벌체계가 있는지 모르겠다.

 

너무 가혹하게 처리한다면 감정적인 해적들에 의해 기존에 잡혀 아직 석방이 안 되고 있는 한국인들의 신변도 불안하고, 차후 이런 사건 발생 시 우리 선원의 신변이 더욱 불안해 지는 것도 문제이기는 하다. 어찌 되었건 사람을 인질로 삼는 치사한 범죄에는 다소 심하더라도 따끔한 맛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번 작전은 대통령, 군 당국, 언론, 국민들과 외국의 많은 관련 기관들이 공조하여 이루어 낸 쾌거라 칭찬이 자자하다. 그런데 이번 전격적인 해적 소탕작전에 가장 영웅적인 사람은 바로 삼호 쥬얼리호의 보석 같은 선장이었다.

 

위험을 무릅쓰고 배를 천천히 몰거나 갈지자로 몰아 우리 해군에 작전할 시간을 벌어 주었고 몰래 교신은 물론 심지어는 엔진에 물을 슬쩍 넣도록 기지를 발휘하여 기관 고장도 일으키고, 그래서 소탕작전 때 제일 먼저 해적들의 희생 목표가 되었던 선장이었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많은 부상을 입고 수술중이란다.

 

위기에선 영웅적인 선장 하나가 전체 선원도 구하고 나라의 위상도 바로 세울 수 있음을 우리는 이번 사례로 똑똑히 보았다. 이제 금년 봄에는 우리 치과계에도 새로운 치과계 대표가 선출된다. 대한민국의 치과계를 이끌 유능하고도 소신 있고, 희생적이고 보석 같은 선장이 맡아주었음 좋겠다. 선장님의 빠른 쾌유를 빈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재테크

더보기

2025년 국내증시 코스피 분석 | 금리사이클 후반부에서의 전략적 자산배분

2025년 12월 10일, 국내 증시는 다시 한 번 중대한 분기점 앞에 서 있다. 코스피는 11월 24일 저점 이후 단기간에 가파른 반등을 보이며 시장 참여자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러한 상승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자산배분 관점에서는 현재 우리가 금리사이클의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 그리고 그 사이클 속에서 향후 코스피 지수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를 거시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은 단기적인 매매 타이밍보다 금리의 위치와 방향을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은 금리 사이클의 각 국면에서 어떤 자산이 유리해지고 불리해지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2025년 말 현재 시장은 금리 인하 사이클의 B~C 구간 극후반부에 진입해 있으며, 이 시기는 위험자산이 마지막 랠리를 펼치는 시점으로 해석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산시장이 활황을 누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곧 이어지는 경제위기 C 국면은 경기 침체와 시장 조정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단계다. 따라서 지금의 상승 흐름은 ‘새로운 랠리의 시작’이라기보다 ‘사이클 후반부의 마지막 불꽃’이라는 인식이 더욱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