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치과의사회가 꿈틀거리고 있다. 전남지부 박진호 회장은 내년도 대한치과의사협회 권역별 학술대회 및 CDC(중부권), HODEX(호남권) 공동 국제종합학술대회 주관 지부로서 “확실한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자신감에 충만해 있다.그렇다고 회무의 중심을 학술대회 개최로 잡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학술대회 성공개최의 초석은 회원 간 원활한 소통을 전제로 한 단합에 있으며, 치과의사회의 대외적인 위상 정립을 견고하게 다질 때 이를 기반으로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박진호 회장이 구상하고 있는 내년도 HODEX 성공개최 청사진, 그리고 앞으로 3년의 임기 동안 전남지부 수장으로서 어떤 행보를 할 것인지를 들어봤다 |
Q. 전남지부장으로서 지난 6개월을 돌아본다면?
임기를 시작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전 분회를 직접 돌아본 것이다. 전남지부는 총 14개 분회가 있다. 몇몇 분회의 경우 편의상 통합돼 있는데 지리적으로 쉽게 왕래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된다. 실질적으로 17~19개 분회가 있는 셈이다. 시 단위 분회의 경우 연 2회 정도 방문하고, 그 밖에 도서지역은 1회 이상 방문할 계획이다.
임기를 시작하고 지금까지 정신없이 시간이 지난 것 같다. 회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직접 대면하는 것임을 분회를 돌면서 새삼 깨달았다.
지부 집행부 임원과 분회 임원이 가지고 있는 정보의 퀄러티는 큰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분회방문은 의례적인 행사가 아닌 치협을 위시한 치과계 소식과 정보를 보다 직접적으로 알리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분회를 방문할 때는 항상 자료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고, 분회에서도 매우 만족해하고 있다.
Q. 최근 전남지부가 12년만에 회보를 재발간 했는데…
‘이사랑’이라는 제호로 12년만에 회보를 발간했다. 회보 발간의 초석은 전남지부 회원들을 위한 인터넷 커뮤니티가 개설된 것에서 다져졌다. 사실 홈페이지는 관리도 힘들고 비용적으로도 비효율적이다. 따라서 모든 회원들이 일상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 카페를 활용하기로 결정했고, 그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이사랑’은 인터넷 카페에 회원들이 올린 다양한 소식과 재밌는 글을 모아 편집해 제작한 것으로, 더욱 많은 회원이 서로의 소식을 접할 수 있게 됐다.
전국 시도지부의 공통적인 고민은 바로 회원 간 ‘소통’ 문제일 것이다. 집행부의 활동상을 회원들에게 알리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회원 상호간의 소통이 더욱 중요한 만큼, 집행부는 회원들에게 스스로를 알리고, 또한 알아갈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해야 한다.
Q. 전남지부 주관으로 열리는 내년도 HODEX 전망은?
솔직히 말하면 임원중에서도 “너무 욕심을 내지 말자”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대규모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어떤 행사를 치르든지 어느 정도 화려함과 규모를 갖춰야 한다는 게 본인의 생각이다. 겉모습에 치중한 대회를 만들겠다는 것은 아니다. 내실이 견고하지 않고서 어떻게 화려함을 보여줄 수 있겠는가.
지난 6개월 동안 분회를 직접 돌면서 이미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약속 받았다. 그 근거는 오는 17~19일 대전에서 열리는 CDC와 HODEX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치협 국제종합학술대회에 전남지부 회원이 지난달 현재 70% 이상 사전등록을 마쳤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내년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올해 전남지부가 모범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회원들에게 얘기했고, 회원들은 사전등록으로 화답했다. 내년 대회가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실히 자신한다.
Q. 내년도 HODEX, 좀 더 구체적인 그림은?
치과의사뿐 아니라 치과기공사, 치과위생사, 그리고 일반 시민이 함께 할 수 있는 대회가 될 것이다. 치과기공사 및 치과위생사 학술대회를 HODEX에서 함께 개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각 유관단체와 적극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는 중이며, 그 결과 역시 낙관한다. 또한 전남대치과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이동진료 버스를 이용해 행사 기간동안 무료 치과검진이나 장애인 진료를 구상하고 있다.
이 밖에 일반 시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활발한 참여를 위해 전남도청 등 지자체 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50차 치협 학술대회라는 점을 감안해 학술 프로그램 구성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최고의 연자진으로 개원의가 선호하는 연제들로 프로그램을 짤 것이다.
Q. 독자나 회원들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사실 본인이 소속된 미르치과네트워크의 대표직을 계속 할 것인지, 지역 치과의사회를 위해 봉사할 것인지 많은 고민을 했었다. 두 가지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는 욕심과 자신감은 있었지만, 개인의 영달보다 우리 모두를 위한 길을 택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것이 동료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
역사는 진화할 수밖에 없다. 전통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대변화에 따른 발 빠른 대응이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회무든, 학술대회든 변화로부터 우리의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도 잘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신종학 기자 sjh@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