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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꿈과 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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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훈 논설위원

조석으로 제법 날씨가 쌀쌀해져 치과와 관련된 중요한 시험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본능적으로 느껴진다. 2015년 1월 16일 치러지는 제67회 치과의사 국가고시를 준비 중인 모든 수험생들에게 합격의 응원 메시지를 전한다. 아울러 국가고시에서 떨어지는 꿈까지 꾸며 시험을 준비하였던 필자의 행복한 치과의사 일상도 동봉한다.

 

꿈은 수면 중에 뇌에서 발생하는 생리적 현상이라고 치부하는 경우도 있지만 꿈 때문에 복권을 구입하거나 조신하게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도 꽤 많다. 꿈은 주제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 되는데 ‘치아’에 관한 꿈은 주로 액운을 예언하는 유형의 꿈으로 간주된다.

 

특히 치아가 빠지는 꿈을 꾸면 죽음 또는 불행이 닥쳐올 것을 암시하는 흉몽으로 해석되며 이러한 치아와 관련된 꿈 해몽은 동서양이 일치한다. 치과의사의 관점에서 더욱 흥미로운 것은 치아의 위치에 따라 그 치아가 상징하는 사람이 구체적으로 지목된다는 점이다. 상악 치아는 자신보다 윗사람을, 하악 치아는 아랫사람을 뜻하며, 덧니는 사위 또는 양자를, 어금니는 친척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가 빠지는 꿈을 꾸었지만 그 누구에게도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상당수 존재한다고 반박할 수 있다. 꿈 전문가인 홍순래 박사에 의하면 치아를 사람에게만 국한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속한 회사 또는 단체의 구성원이나 시설물 등을 포함하여 조금 더 유연하게 해석할 것을 주장한다.

 

고대 그리스 학자 아르테미도루스(Artemidorus)가 치아 꿈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앞서 말한 내용과 거의 일치한다. 그는 구강(Mouth)을 집(House)으로, 치아는 그 집과 관련된 사람으로 보았다. 윗니는 윗사람이고, 아랫니는 아랫사람으로, 오른쪽 치아는 남자이고, 왼쪽 치아는 여자로, 앞니는 젊은 사람, 송곳니는 중년, 어금니는 나이든 사람이라 하였다. 뿐만 아니라 치아는 물질적 소유물을 뜻하기에 이가 빠지는 꿈은 재산을 잃는다는 것으로 해석하였다. 비록 그의 주장이 과학적이진 않지만 감정으로는 설득력 있게 들린다.

 

치아가 빠지는 꿈은 부정적으로 해석되었지만 치아 자체가 갖는 의미는 매우 귀중하고 소중하다. 세계 최고의 갑부 빌 게이츠보다 재산이 세 배 더 많았다는 석유 재벌 록펠러는 치아의 소중함을 다음과 같이 강조하였다. “A good tooth is worth more than its weight in fine diamonds” 이웃 나라 일본의 은퇴자들이 “가장 후회스러운 것이 무엇이냐?”는 설문 조사에 치아를 소중히 잘 관리할 걸이라는 답변도 치아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사자 이빨은 행운의 부적이라고 믿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다. 한양대학교에 있는 사자상의 송곳니는 고시 합격의 부적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사자상의 이빨이 하루가 멀다고 발치당하는 수난을 겪고 있다. 또한 권력을 잃은 사람을 ‘이빨 빠진 호랑이’에 비유하는 것도 치아의 중요함과 일맥상통한다. 치아가 꿈에서는 불행의 징표로 해석되지만 현실에서는 행운의 표시로 인식되고 있어 참 다행이라 생각된다. 꿈은 꾸는 것이 아니라 이루는 것이라 한다. 우리는 모두 꿈이 있다. 어떤 이는 꿈을 향하여 조금씩 다가가고 있지만 어떤 이의 꿈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똑같은 치과 개원의 일상을 견뎌내면서 작은 소망부터 하나씩 이루는 소박한 꿈을 가졌으면 한다. 허망하게 세상을 등진 가수 신해철의 ‘민물장어의 꿈’ 가사 구절이 와 닿는다. 마지막으로 아직도 이루지 못한 것이 너무나 많은 마왕 신해철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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