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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친구아들, 아들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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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213)

1년 전 일이다. 고등학교 학창 시절 친구의 아들이 주걱턱을 주소로 상담하러온 일이 있었다. 안면형태와 구강 내 소견을 보니 술전 교정이 필요한 상태였다. 그런 상황을 설명하였으나 친구의 아들은 필자에게 내원하기 전 이미 몇 군데의 성형외과에서 상담을 받은 상태였고 아빠의 요청에 마지못하여 필자의 병원에 온 것이었다. 그리고 이미 성형외과에서 선수술을 하려고 마음을 굳힌 상태였고 그 성형외과에서는 수술을 하면 교정치료는 무료로 해준다고 했다고 말하였다. 아무리 설득하고 이해를 시켜도 그가 가진 생각을 변화 시킬 수가 없었고 결국 친구아들을 그날 이후로 만나 본 적이 없다. 아마도 본인의 생각대로 성형외과에서 수술하고 교정치료를 받을 것으로 생각되어 필자 또한 친구에게 아들이야기를 묻지 않았다. 


얼마 전 필자의 아들이 귀국을 하고 자신의 친구를 치료해달라고 하여 아들친구를 상담하고 교정치료를 시작하였다. 아들의 친구와 상담을 하면서 문득 1년 전에 상담하였던 친구아들이 생각이 났다. 아들의 친구는 필자의 말을 경청하려고 하던 반면에 친구아들은 상당히 배타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나이 또래인데 왜 이런 많은 차이가 발생하는 지가 궁금하였다. 필자에게 그들은 같은 나이였고 차이는 친구아들이라는 것과 아들친구라는 관계의 차이였다. 반대로 생각하면 한 아이에게는 아빠친구이고 다른 아이에게는 친구아빠였다. 성급히 결론을 지어보면 친구아빠는 믿을 수 있고 아빠친구는 믿을 수 없는 것이 아니었을까? 대부분의 아빠들은 자식이 자신의 키에 비슷하여 질 때 쯤 되면 자식에게 말을 걸기가 상당히 힘들어진다. 또 대학을 졸업하거나 군대를 다녀오면 자식눈치를 보느라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삼키고 또 삼키다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한마디를 하고는 말한 것에 대하여서도 후회를 한다. 반면 자식들은 부모가 자신들의 눈치를 본다는 것 조자 인식하지 못하고 어쩌다 한번 이야기하는 것에 ‘꼰대가 모르면서 참견한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이런 현상이 대다수 가정의 형태이다.


자식이 부모가 되고 나서야 비로소 부모가 하였던 행동들이 이해가 된다. 그런 이유에서인가 동양철학의 명리학에서는 남자에게 아들은 관(높은 사람, 어려운 사람, 직위)으로 해석하고, 자식에게 아빠는 재(재물, 여자, 아버지)로 취급한다. 동양의 선조들은 이런 심리적인 현상을 그렇게 철학적으로 해석하였다. 당연한 심리적인 흐름이라고 본 것이다. 청소년 교육학을 석사전공하고 심리를 공부한 필자 또한 자식과 소통을 하려고 노력을 하지만 생각처럼 그렇게 쉽지 않다. 무엇인가를 소통하고자할 때마다 교정치료를 상담 받으러온 친구아들과 대화하던 때의 막힘을 접한다. 서로가 경험한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사물이나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다. 결국 서로가 이해하고 소통할 시간과 대화가 있어야하지만 가정에서 각자가 쉬기도 바쁘기 때문에 충분한 소통의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 그래서 고착화 되어버린 소통의 문제들은 해결이 어려워지고 친구아들과 아들친구간의 차이를 보이게 된다.


올해 수능시험 언어영역이 어려웠다는 뉴스를 접하고 필자가 인터넷을 검색하여 풀어보았다. 45문제의 언어영역 시험지가 16장이다. 첫 번째 장의 왼쪽 반이 지문이다. 그리고 나머지 반쪽이 문제이다. 결국 한 장에 2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지문은 교과서에 없는 내용이라는 사실을 접하고 필자는 상당히 놀랐다. 필자가 고교시절 경험한 국어 시험지의 지문은 반드시 교과서에서 나와야 했기 때문이다. 지금 고교생은 필자가 경험한 고교 시절이 아니다. 국어시험 문제를 3~4장을 보던 필자와 16장을 보는 지금의 아이들은 다르다. 대학시절 미생물학교수님이 첫 수업시간에 자신이 대학시절에는 세포에 핵이 없었다고 하던 말씀이 떠오른다. 어쩌면 우리는 각자가 다른 ‘조지 오엘의 1984’를 사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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