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6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마카다미아넛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216)

매우 생소한 단어이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비싼 초콜릿 속에 들어있던 견과류의 일종이다. 그런 땅콩의 일종인 것이 인터넷 검색어 상위 랭킹에 올랐다. 일명 ‘땅콩리턴’이라고 불리는 사건 때문이다. 요즘 시쳇말로 ‘갑질’의 대명사인 ‘개밥교수’와 쌍벽을 이루는 대표 사건이 되었다.

 

‘개밥교수’는 한 대학의 교수가 여행을 가면서 대학원생에게 자신의 개에게 밥을 챙겨 주라고 시킨 일이었다. ‘땅콩리턴’은 모 항공사 오너의 큰딸인 부사장이 비행기에서 이륙 전에 리턴시킨 사건이다. 자신이 땅콩을 주문했는데 그것을 접시에 주지 않고 봉지 채로 주었다고 그 승무원을 괘씸죄로 내리게 하게 위하여 비행기를 리턴시킨 것이 이유다. ‘라면상무’, ‘신문지회장’의 뒤를 잇는 사건이다.

 

그런데 이번 ‘땅콩리턴’은 앞의 ‘갑질’과는 차이가 있다. 갑의 위치에 있는 자가 소리치고 화내고 하는 ‘갑질’이라는 면에서는 유사하다. 그러나 그 동안의 ‘갑질’에는 당하는 쪽인 을에 국한되어 발생하였다. 하지만 이번 ‘땅콩리턴’의 경우에는 비행기를 리턴시킴으로 비행기가 25분정도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하였고 또 비행기 안에 탑승한 250명의 승객은 갑과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었다. 즉 이해관계가 없는 다수가 을이 된 ‘갑질’이었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것은 마치 ‘묻지마 범죄’처럼 피해자가 불특정 다수였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인 것이다.

 

그런데 발표된 사실 속에서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비행기도 후진을 시킬 수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오너의 큰딸인 부사장에게 경력 승무원이 땅콩을 봉지 채로 주게 된 이유이다. 경력사원이면 이미 부사장의 캐릭터를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더불어 VVIP인 것도 너무나 잘 숙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무척이나 조심하려고 노력하였을 것이고 조심에 조심을 하였을 것이다. 어쩌면 질문에 모범답안까지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마치 군대에서 사단장이 올 때처럼, 국립종합병원에 장관이 내방할 때처럼 말이다. 그런데 예상하지 않은 질문을 받고 당황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상사로부터의 부당한 행위에 화가 나서 그런 행동을 하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

 

첫째로 경력 승무원이라면 이미 수많은 진상 고객을 만났었을 것이고 그것은 업무의 하나로 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일반적인 사람의 심리는 생사여탈권을 쥔 거부할 수 없는 절대 권력 앞에서는 분노하기보다는 자책을 하게 된다. 물론 절대 권력에 정의를 외치며 대항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드문일이다. 그래서 그런 류의 사람이 유명인이 되는 것이다. 또 그런 사람이었다면 이번 사건이 이 정도로 진행되면 양심선언을 하든지, 사실여부를 기자회견을 하든지, 아니면 인터넷의 다음 아고라에 글이라도 올렸을 것이다. 그런데 회사에서 승선불가라는 징계를 받으면서도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 것을 보면 그는 가장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사람이라고 판단된다.

 

부사장의 담당이 서비스라는 뉴스발표를 근거하여 사건을 심리적으로 뒤집어 보면, 기내에서 부사장 자신의 평소 지도자적 역량을 보고 싶어서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테스트를 하였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허를 찔리고 허둥대는 승무원들의 모습에서 자신의 역량에 상처를 받고 화가 났고 상처받은 자존심의 원인 제공자를 기내에 내리게 하는 일종의 숙청을 자행하였다. 이는 숙청을 통한 보복행위와 자신의 권력을 극대화해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었다. 마치 북한의 김정은이 돌출적인 행동을 취하는 심리와 상통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사건을 보는 일반인들의 마음이 불편한 것이다. 재벌 오너의 심리적 슈퍼 갑질이 국민을 ‘을’의 심정으로 만들었다. 생명체에 수명이 있듯이 기업에도 수명이 있다.

 

한 회사가 국민의 외면을 받아 한순간에 없어지는 것을 요즘은 많이 목도한다. 정 방향을 잡지 못하면 ‘오너항공’은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다. 지금이 그런 시대인 것을 모르기 때문에 그런 행동이 나온다. 다수의 을이 진정한 갑인 것을 모르는 것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6월, 미국 증시 S&P500 자산배분 투자 전략

2025년 이후 미국 증시는 다양한 변수로 인해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효과적인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본 칼럼에서는 2025년 6월 현재 미국 증시 상황을 기반으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자산배분 전략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주기적 자산배분 투자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매매 전략을 수립한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은 경제 사이클을 연준의 기준금리 변화에 따라 A~F까지 여섯 단계로 구분하며, 각 국면에 맞는 자산 비중조절을 통해 전략적인 리밸런싱을 가능하게 한다. 현재는 B~C 구간의 가장 후반부로,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 랠리를 펼치는 시기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는 위험자산을 점진적으로 줄이며 이익을 실현하고,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헤지(hedge) 전략이 필수적이다. 2024년 12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중단하면서 시장의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위축됐고 이에 따라 증시의 조정이 발생했다. 2025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후 관세전쟁이 시작되며 시장은 하락 폭을 키웠다. 같은 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조치를 직접 발표하면서 시장의 공포는 절정에 달했지만, 협상을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